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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기술은 돌고 돈다. 좀 관망해보자.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기술은 돌고 돈다. 좀 관망해보자.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8. 19. 15:22


출처 : 츄리닝 83화 휴대폰


무기의 역사에서는 제목과 같은 일은 부지기수로 일어납니다.

무엇이든 꿰뚫는 창과 무엇이던 막아내는 방패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글자 그대로 모순矛盾이지만

이 세계에서는 사실 모순되는 일은 아닙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이기기 위해선 한가할 수 없기에

무엇가 강력한 것이 나타나면 

그것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응책이 반드시 나온다는 거죠.

요즘 말이 많은 스텔스도 똑같은 스텔스기로 대응하거나

스텔스를 무력화시키고 탐지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

과학기술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또는 유고내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해서 대응하기도 합니다.

(F117기의 격추는 물론 탐지기술도 사용한 결과지만요)


수가 대외정복을 위해 열심히 무기 개발에 힘쓰자

그에 자극을 받은 고구려는 그쪽의 기술자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빼냅니다.

신라의 쇠뇌기술이 발전한 것을 안 당은 기술자 구진천을 소환하여

그 기술을 알아내려 애씁니다.

원에서 화약을 이용한 무기를 개발하자 

고려의 최무선은 원의 기술을 가져와 왜구 퇴치에 이용합니다.


그 방행성이 잘못되지 않았거나 대응에 머뭇거리지 않으면

그 대응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걸린 글에서 좀 다룹니다)

또 기술에도 나름 한계점은 존재합니다.

(물론 그걸 뛰어넘어 새로운 기술영역을 만들어내지만)



그리고 그 대응에 또 대응이 이어지고,

다시 더 발전한 대책이 추가되다보면

어느새 그것 자체가 짐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지금의 무기 기술은 국가가 부담할 수 있는 역량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차대전 때 양측은 달 단위로 신형 전투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던 애들이 비행기를 만들었고 반대도 존재합니다.

20세기 전반의 자동차를 보면 비행기 디자인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이죠.

예전에 미국은 항모 한 척을 잃으면 

그 해가 가기 전에 더 많은 항모를 찍어낼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잠수함들이 유럽으로 행하는 수송선단을 격침시키자

그렇다면 누가 먼저 뻗나 보자고 1주 안에 한 척을 찍어내는 

리버티 수송선을 바다에 말 그대로 살포해버렸죠.

아무리 교환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티거라 해도

언젠가는 터질 수 있고, 생산성과 유지에 한계가 있었죠.

밀빠들이야 티거를 찬양하지만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여기저기서 마구 직어내고 그만큼 폭죽놀이한 셔먼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요?

년단위로 무섭게 신형 전투기를 개발해대던 나라가

랩터나 라이트닝2로 쩔쩔 매지요.

전투기를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찍어내던 지난세기 전반과 달리

이젠 비행기 자체를 제대로 생산하는 나라가 매우 적어졌지요.

그럼 그 나라들은 다 쇠퇴한걸까요?

전세계에 미국의 힘을 투사할 수 있다는 항모전단은 11개인가 있지만

그 전부가 바다에 나서는 건 아니죠.

(한번 수리에 들어가고 재가동을 하는데 적어도 2~3년은 걸립니다.

훈련과 정비, 대기/교대로 일부만 즉시전력이죠)

비록 15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이 항모전단을 공짜로 줘도 운영을 못하지요

그나마 구축한 현대전력의 유지비로도 숨넘어갈 판에..

그래서 루퍼트 스미스같은 이는 

나중의 전쟁을 중세의 기사전으로 예상하기도 하죠.

뭐, 이제는 국가간 대규모 전쟁이 어려워진 시대기도 하고

주요 강대국이 맞서야할 대상이 서서히 비국가단체의 비정규전으로 바뀌고 있죠.

(뭐, 루퍼트 스미스의 말을 빌면 

마지막으로 벌어진 전쟁같은 전쟁은 1970년대 중동전이랍니다)

소모할 수 있는 무기가 너무 고도화된 기술을 사용하느라 

정작 쉽게 소모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전쟁은 극히 제한된다는 거죠.


자 위에 휴대폰 다룬 만화를 올려놓고 갑자기 전쟁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짐순이는 원래 이런 女ㄴ이죠.. -_-;;)

다시 전화기로 돌아가보죠.

지금도 무수히 나오는 기술적 발전,

누가 그걸 혁신으로 부른다고 해서 감옥에 갈 일도 아니지만

하여간 한가지 기술이나 물건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가중되는 것도 

어느 시점에 이르르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온다는 거죠.

지금이야 카메라, 인터넷, 동영상/음원 플레이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또 그게 잘 받춰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도한 비용이나 파손시 감당해야 할 부분,

사용법에 대한 이해도 등등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거기에 또 하나 모두가 긱이 아니라는 문제죠.

(긱이나 소수의 전문가들은 모두가 자기들과 같이 생각한다고 착각을 합니다)

바로 IT피로증이 하나의 요소가 될 겁니다.

그리고 또하나 언제나 이런 경제구조가 지속될 수 있느냐를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적인 부분은 제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 자원상태로 이런 소비행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요건 너무 가지를 쳐서 따로 쓸 이야기지만

인류사회는 늘 이런 경제, 사회구조의 다이어트도 겪었습니다.

(가장 극적인 것은 로마의 붕괴)

하다못해 대공황보단 소소한 경제위기만 와도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급격히 변화하지요.

(물론 한번 고기맛을 보면 끊을 수가 없다는 것도 현대사회의 속성이지만..)


우리가 가진 기술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밝혀 인간은 어둠 속에서 광명을 얻었다지만

우리의 몸은 또다른 빛을 접하는 바람에 밸런스가 무너졌죠.

지금은 지구를 더럽힌 악의 물질로 욕을 먹는 DDT도

처음에는 인간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밝게해줄 혁명적 발명이었습니다.

짐순이도 컴퓨터 무척 좋이하지만

이것의 사용이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을 어떻게 바꿀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

물건과 기술을 파는 사람은 말해도 되지요.

(사실 뻥이라면 뻥도 쳐서 먹고 사는데 그게 범죄가 아니라면 말이죠)

다만 이미 만들어진 걸 어레인지 해놓고는

(다만 이것도 능력은 능력입다만 다만 경영의 혁신이나 기술의 혁신이냐는 구분해야죠)

마치 자기가 천지창조했다고 동북공정질만 안하면 됩니다.

그렇게 좋지도 않은 물건을 무슨 마법소녀 아이템인양 떠들지만 않으면 됩니다.

(짐순이가 삼성과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우리가 왜 거기에 휘말려서 쌈박질을 하고 있을까요?

차라리 국정원 알바는 나라를 망쳐놓더라도 돈이라도 벌지

(물론 다 국정원에 가서 알바하란 얘긴 아닙니다)

아니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 난리를 치는 걸까요?

혹시 아나요.

우리가 그렇게 침을 튀기며 칭송하는 것들을 

하루아침에 무력화할 뭔가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아무리 레이더와 네트워크망을 갖춰놔도

건담 세계의 미노프스키 입자같은 게 나오면 다시 유시계 전투로 돌아가는 거죠.

과거에도 구대륙의 여러 문화권은 각자 무술의 극단까지 올라갔지만

화약병기가 나오니 그냥 확 무너지잖아요.

그걸 인정 못한/인지 못한 사람들이 대포와 기관총 앞에 칼을 들고 돌격한 거죠.

(그걸 안타깝게 바라보고, 미화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지키고자 한 사람들과 가치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건 실패라고 봐요)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는 그쪽 종사자들도 계시지만

사실 우리 주변의 99%는 그쪽과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구경하고 맛을 보면 되는데

피리부는 사람 뒤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처럼 왜 무의식에 빠질까요?


말꼬리 ----------------------------------

좀 구닥다리 미디어(900년전 문헌의 3백년전 출판물)를 다루는 

고루한 사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점점 인간의 기술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고 있다라는 생각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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