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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가의 꼬장이라고 웃어넘기는 사람들을 볼 때..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역사가의 꼬장이라고 웃어넘기는 사람들을 볼 때..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9. 5. 00:09

대단한 역사가가 아니더라도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몸에 배는 것이 있다.

사실관계에 대한 끈질긴 집념.

아니 나꼼수식으로 빗대자면 사실에 대한 순수한 정욕.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세상의 일까지 

그 태도를 견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은 어리고 아무것도 아닌 짐순이조차도

약간은 물들어 꼬장꼬장한 면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거 꼬장으로 읽힐 수도 있겠는데..' 그런 생각이 종종 스치며 지나간다.

상대방의 미묘한 느낌이 알게 모르게 전달된다.

그것이 무슨 파장도 아닌데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에테르가 존재하듯.


기황후라는 별 시답지 않은 드라마를 쓴다는 작가나부랭이들 눈에는

그들의 각본의 기본 골자를 문제삼는 사람들은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걍 드라만데 뭐 그런거 가지고 그래,

좀 고치면 어때, 니들이 고려사 다 알아?

그런레 리쌍의 'ㅈ'으로 시작되는 노래 제목같은 色姬들아,

아메바, 플라나리아만도 못한 ㅈ만아.

그냥 역사 어쩌구를 떠나 

인간적으로 하지도 않은 폐륜 딱지 낙인이나 쓰고 살기를 빈다.

그래야 누군가에 의해 씌워진 거짓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까.

(당해봐야 안다는 것도 웃프다. 당신들 어른이잖아)


왜 한국사회에서 그렇게 수많은 역사소설과 역사극이 범람하는 가운데

충혜왕 이야기는 왜 안건드렸을까를 생각해봐라.

그동안 사극의 장인소리를 듣던 작가들은 무식해서 안썼겠나.

너들보다 글을 개꼴로 써서 못햇겠나.

무슨 리어왕의 폭풍의 절규처럼 상연불가능이란 평가를 받아서겠나.


아예 가상의 '역사극'도 아니고

사실에 철저한 기반을 두되 작가의 창조적인 해석이 들어간다는 전제에서

사실에 철저한 기반을 두고라는 것을 그들은 배우지 못햇나보다.

그 논란이 일어나도 한다는 소리가

그들의 몰역사성을 보여준다.

뭐, 한국의 몰역사성은 어디 작가들만 그러하랴.


뉴라이트 교과서가 나온다.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통과하기 위해 참 많이 꼬고 또 꼬아놓은 것 같은데

그런데 본 바탕이 어디가랴.

정말 잡아다가 한 손은 100도 오븐에 집어넣고

다른 한 손은 -80도의 냉동고에 집어넣고

평균내면 상온 20도니 행복하냐고 묻고 싶은 사람이 많다.

그들은 말한다 자료는 정직하다고

그러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배운다.

자료는 정직하지만 창조하고 해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놈의 뉴라이트가 날뛰면 역사학자들이 욕을 먹는데

정작 그들의 대다수는 사회과학자들이다.. ㅆㅂ..

덕분에 역사학계 내부에서 너무 국수적으로 보는 거 아니냔 평을 듣는 분들이

뉴라이트로 오인받아 어느새 친일학자로 매도당하더라. 어버버..;;)


사실 당연한 것을 지적한 것인데

누구는 그걸 꼬장꼬짱한 훈장질로 본다.

그리고는 세상물정 모르는 먹물들의 시대착오적 바보스런 말이라 비웃는다.

미안하지만 상아탑이란 곳도 숲 속의 도원은 아니다.

산 속의 청정도량은 더더욱 아니다.

(아니 수도원과 도량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면..)

그들도 돈을 벌고 크고 작은 욕망에 시달리며 상처를 입는다.

그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이 신선은 더더욱 아니다.

그들도 결국에는 사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기들이 얼마나 세상에 밝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무시하는 투의 말은 더더욱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절대적인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니므로 걍 웃으며 넘기는 거지)

더더욱 역겨운 것은 저런 잘못을 지적하는 것조차도

무지어린 비아냥으로 넘긴다는 것,

오히려 무엇이 잘못이냐라고 되물을 때..

개는 커녕 저런 인간에게도 불성이 있냐고 묻고 싶을 정도가 되어

말을 그만두면 자기가 이긴거라고 의기양양하는 것을 보면 

..

막막하다.


할 수 있는 말이 내가 졌소. I am a milk cow..


말꼬리 --------------

1

세상에 대해 상상하는 것을 그쳐야겠다.

설마 그러겠어..라고 농담하면 그것을 반드시 실현해버리는 세상.

충혜왕을 가지고 사극만들 용자가 과연 나오겟느냐고 했는데 정말 나오네.

뉴라이트 다음은 환단고기 교과서냐???


"도서관전쟁"을 보며 좀 식은 땀이 났는데

이 세상은 그것조차 구현할 수 있는 의지로 충만해있다.

매드맥스도 현실구현할 기세..

아놔..

2

울진에 다녀왔는데 봉평비 전시실은 또 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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