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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서피스 RT 1세대 사용후기 & W4 접선 기록.. 상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서피스 RT 1세대 사용후기 & W4 접선 기록.. 상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3. 15. 02:30

서피스RT의 시작화면.. 배경화면은 누가 그린 "경계의 저편" 주인공 미라이..



작년 11월에 서피스 RT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서피스RT 1세대 접선기록..

거의 5개월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지금 그 기계에 대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고

(솔직히 1주일 이내, 또는 하루이틀 만져보고 쓴 리뷰를 절대 신뢰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대안이 되는 기종에 대한 간략한 사용 후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우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밝히고 싶은 것은

일단 짐순이는 하이엔드의 RX-78 같은 고가의 특수기보다는

양산기를 떼거지로 돌려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비싼 기종 사놓고 신주단지 모시듯 오래쓰기 보다는

싼 기종을 막굴리고 자주 바꾸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원래 기계를 막굴리는 스타일입니다.

(기계에게 가혹한 도청소재지 여아, 하지만 인간에겐 조금은 따뜻하겠지)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동성/휴대성에 목숨을 건다는 것,

그런 관점에서 쓴 것임을 밝히고 갑니다.



1. 서피스 RT의 좋은 점



최근, 짐순이는 MS(Moblie Suits)니까

MS(이하 마소)를 응원한다는 개드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짐순이니까 차도 GM차만 타야 하남???)

사실 애플이나 구글보다는 오픈된 것이 많기도 하고

선택지가 다양해서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세상보다 낫지 싶어 응원하는 거지만요.

또하나 좋아하는 게 하드웨어는 정말 잘 뽑는다는 겁니다.

서피스를 만지면서 제일 실감한 것은 기계 자체의 성능은 최고다.

가장 만족도를 주었던 윈도 태블릿은 후지쯔의 P1610,

HP TC1100이었어요.

그런데 이놈의 서피스는 운영체제가 RT라는 문제만 제외하면

그 이상의 점수를 줄만한 놈이었습니다.

기동안 들고다니던 애보다는 가벼웠지,

오로지 정전식 터치펜들을 거부해서 황당했지만

손가락으로 한정한다면 터치감은 죽여줬지.

그리고 무엇보다 환장하게 만든 건 4시간 10~30분 걸리는 

서울-울진 거리를 왕복해도 될 정도의 배터리 사용.

(실제 워드치다 애니보다, 음악듣다 켜놓다 도착해보니 60%가 남았더이다)

이런 점에서 서피스는 좋은 점수를 줄만한 기체였습니다.


한때 얼리어답터계의 꿈나무라 불리던, 리즈시절의 두 기종.. TC1100은 스크랩처리, P1610은 중고매매로.. 흑흑.. P1610의 바탕화면은 마크로스7의 쉐릴 놈, 짐순이는 언니 연방이라.. 타도 로리지온!


이 블로그의 배경으로 쓰는 그림의 색이 원래 어땠는지를 잊고 있었어요.

사실 짐순이는 화질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쓰지 않던 편이라

서피스를 쓰다가 원래 이 그림이 이런 색이었구나 생각해보니

다른 모니터를 못보겠더라...



2. 오피스 노트북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



서피스RT를 내놓은 마소의 입장은 어디까지나 이건 오피스 머신이다였지요.

오피스머신..

우리는 그러한 컨셉의 기종을 많이 지나왔습니다.

레노보로 팔리기 직전까지 멀티미디어는 개나 주라던

아범의 싱크패드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극단적으로 가볍고 견고하고 오래 사용가능함을 추구하던

파나소닉의 레츠노트가 있었지요.

(이거 국내에 잠깐 내놓았었고, 일본에서 쓰다 가져오신 분 것을

30분도 안되는 시간 만져봤는데 정말 갖고 싶어 울뻔했어염.

뭔지 궁금하면 여기 노트기어 리뷰를.. 외형, 성능)

또, 이미 잊혀졌지만 진짜 맥북에어와 울트라북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소니의 X505가 있었지요.

(진짜 소니는 노트북 역사에서 IBM과 같이 

진짜 혁신적인 기업으로 기억되어져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노트북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 기능 중 

많은 부분이 소니와 아범의 뱃속에서 나왔)

그런 비즈니스 노트북들은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고

아프리카 오지에 떨꿔놔도 잘 돌아가는 굇수였지요.

그러나 지금도 매우 진절머리를 내는 16:9 사이즈 화면,

(솔직히 이건 쿼티자판이 승리한 이래 최악의 대중선택이라고 봄)

음악을 빵빵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스피커

(한때 HP나 도시바는 알텍렌싱이나 JBL, 하만카돈 스피커를 경쟁적으로 달았지요.)

그리고 가벼워 보이고 예뻐보이는 디자인의 제품이

그런 기종들을 역사속으로 던져버립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비즈니스 전용이라..

네, 오피스를 쓰는 것은 최고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어느 종교에서 말하듯

노트북 켜놓고 오피스만 쓸 수는 없는 세상입니다.

마소코리아에 서피스를 잔뜩 깔아놓고 왔다갔다하면 쓰게 하더란 기사도 봤는데

그 분들도 오피스만 켜놓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일했을까요?



3. 사용시 불편했던 점



우선은 이 나라에서 오피스라이프를 수행하기 위해선

무슨 기관이나 업체, 하다못해 은행을 이용하려 해도

빌어먹을 액티브 엑스라는 것을 깔아야 하죠.

요즘 은행도 서너개를 깔면 되지만 

어느 학교에서 15개인가 30개인가를 깔았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15개를 두 번 시도해서 그런 것일지도)

이거야 한국적인 괴랄맞은 환경이니 서피스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여튼 한국에서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오피스 작업조차 힘듭니다.


앱의 문제..

이건 안드로이드도 처음엔 그랬으니까..라고 넘어가고 싶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닥 좋은 게 올라오진 않습니다.

그냥 윈도 환경에선 무료인 프로그램을 유로로 하질 않나..

안드로이드에도 올라와 있는 프로그램, 윈도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게

여기도 종종 올라오는데 정말 서글프죠.

안드로이드에서도 그럭저럭 잘 쓰던 아크로뱃 리더도

윈도앱으로 와서는 윈도 기본 뷰어만도 못합니다.

(물론 윈도 프로 환경에선 아크로뱃을 쓰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동영상 프로그램도 아예 처음부터 튕겨지는 것이 거의 다고

하다못해 안드로이드의 MX플레이어나 

윈도환경에서의 다음팟 플레이어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화일을 처음부터 튕겨버리거나 조금만 돌려도 

윈도 강제종료도 안먹히는 앱만 안보면 됩니다.

그러나 RT사용자는 적고, 또 일반 윈도 프로그램이 많으니

RT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앱이 깔릴 날을 기다리느니 

지온이 10년이나 싸울 것을 믿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그나마 안드로이드와의 콜라보를 기대했는데

오늘 집에 오면서 본 ZD넷 기사가 관뚜껑에 못을 막네요.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동시에 굴리는 아수스 노트북이 발매연기.

(해당기사 -> 요기)

이유는 둘 다 싫어한다고 해서....

아 RT를 메인으로사용하려 했던 짐순이는 망했어요.


그리고 익스플로러.

한참 전에 월드 브라우저부터 시작된 탈출 여행은

현재 크롬 플러스에서 안착해서 일단 끝낸 상황입니다.

RT를 쓰면서 다시 익스플로러를 써봤는데

4.5개월의 경험은 이런 결론을 내리게 만들더군요.

한 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

잠시 파폭을 사용하다 답답해서 크롬으로 돌아간 적이 있는데

한달쯤 지났을 때 파폭은 그래도 좋은 브라우져였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잠시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터치를 많이 사용하라고 모던UI/메트로UI를 만들어

그 욕이라는 욕을 다 먹고 있는 주제에

정작 익스플로러는 터치에 최적화가 안되어 있다는 점.

크롬이나 크롬 플러스도 일시적으로 터치사용이 후퇴한 적도 있어요.

(그때 파폭을 썼지요)

그때는 터치로 브라우저를 만지는 사람이 

오지의 원시인 숫자보다 적었던 시절이지만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 그 정도의 사용성을 보장한다는 건..

파폭이 윈도 앱으로 나온다하여 목빠지게 기다렸는데.. 허허..



그래 쟈브로에서 목빠자게 기다리니 지온놈들이 목을 베어가더라..(출처는 일년전쟁사 하권 13쪽)


익스플로러에서 잠깐 깐 건데

터치를 위주로 한다고 대다수의 데탑 사용자들을 바보로 만든 주제에

서피스의 상당부분은 터치로 제어가 힘들다는 겁니다.

사실 윈 7까지는 차라리 전자식 디지타이저나 정전식의 손가락, 터치펜,

심지어는 감압식에서도 그럭저럭 우클릭 기능을 잘 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정작 윈8을 쓰는 RT에선 손가락 터치로

제어할 수 없는 기능들이 몇 되더라..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왼편 와면에서 서서히 끌면 그동안 쓰던 앱들이 나타나지요.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윈도 환경의 창전환을 대신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마우스로 그 앱 자체를 끌 수 있는데

손가락으론 못합니다.

묻고 싶어요.

대체 메트로UI는 왜 만든 거야?

대다수의 데탑유저는 저 지랄맞은 메트로 덕분에

마우스 스크롤만 더 빡세게 쓰고 있는데...



4. 결론 



원래 쓰던 글에서 서피스의 미래는 있는가를 적고 있었습니다.

사실 마소에서도 이 기계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지요.

지금대로 팔자니 악성재고(는 롯데가 처리하겠지)가 거슬리고

아주 애플처럼 갈 수 없는 윈도 생태계의 특성상

끝내주는 물건으로 내놓자니 다른 생산자들의 눈치가 보인달까.

내일 이야기하겠지만 

서피스 8인차기 나왔다면 에이서, 레노보, 도시바의 기종들은

정말 오징어가 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서피스가 금방 끝날 것 같았는데 또 나오는 이유는

............................

뭐, 발머랑 빌과 새 CEO가 어케 하겠지..

엑박360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시스템이라고도 하는데

그걸 또 곧이곧대로 믿기엔 많은 말들이 이미 나왔습니다.

우리같은 사람이 그걸 또 고민해줄 필요는 없고

또 그걸 할 시간에 우리 고민 해결하는 게 더 낫죠.

(가끔 돈도 안받고 빠질하는 분들 보면 대단하다.

심지어는 그들이 봐주지도 않을 거라는 것..)

그런 긱같은 이야기는 접고

그래도 이 제품을 사야하는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봅시다.


일단, 기계적 성능 자체는 보장한다.

좋다. 너무 좋다.

DMC의 노래를 들은 데스레코드 사장 언니의 기분 그대로입니다.

(짤방을 넣어보자니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게 문제)

짐순이같은 전력소모에 극히 민감한 이들에게는 좋지요.

그리고 마소 오피스만 쓰는 사람에게도 최고입니다.

엑셀이나 파포야 늘 하던대로 좋은 프로그램이고

워드는 간만에 써봤는데 블로그 글 올리기는 좋더라.

문서도 블로그 포스팅용 사양이 존재하고..

한글에서 올리는 것보다는 낫더라.

2003 이후 안쓰게 되었지만 원드라이브랑 연계되는

원노트 작업도 나름 ㅎㅇㅎㅇ거릴만큼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클라우드 잠깐 써보고 질렸는데

(유료쓰다 먹튀도 당해보고)

스카이드라이브(요즘엔 원드라이브라 부른다)로 문서작업을 하니

천추님만큼이나 여러 기종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동기화 시키는 게 번거로웠는데

적어도 윈도 환경에서만큼은 가장 쓰기 편하더군요.

(물론 대용량 화일 공유는.. 걍 USB 메모리 써라)

그런 면은 정말 최고입니다.

더욱이 RT는 오피스가 기본 장착이라 프로처럼 안사도 됩니다.

(마소는 8인치대 윈도 태블릿에서도 오피스는 공짜로 풉니다)


그러나 한글 사용자, 

적어도 마소 워드가 제공하는 것 이상을 원하는 사람에겐 쥐약이죠.

서피스RT를 들고다니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워드에 적응하려고 했어요.

어차피 일반 기업과도 일할 때는 그게 편하니까.

그래서 원고작성도 워드로 해보려고 했다....만

표를 많이 쓰는 입장에서

워드의 표기능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더군요.

또, 인디자인 급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한글에서 출판물 비스무리하게 만드는데

그건 애시당초 불가능의 문제였구요.

아~! 원래 오피스에 뭐더라 퍼블리셔인거 뭔가가 있었지..

이건 정말 개인적인 문제인데

한글에서도 2벌식 고어자판으로 쓰는 판인데

워드에서 짐순이가 입력할 수 있는 글자수가 너무 적다는 거.

지난세기의 완성형, 조합형 논쟁 시절보다는 나아졌지만

솔직히 마소가 고어를 지원해야할 이유가 없잖아요.

짐순이 정도는 아니어도 워드보다 한글을 더 사용하는 입장에서 참 불편합니다.


또 전자책으로의 활용여부도 중요했는데

뿜어주는 액정은 최고인데(2세대는 무려 IPS라며????)

앱이 못따라 간다는 점.

윈도 기본 뷰어가 아크로맷보다 낫지만

그래도 제대로 읽으려고 하면 글이 뭉개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번에는 이거 칭찬감이었는데 점점 보다보니

인디자인 편집용 아니라 스캔 떠서 만든 PDF는 확실히 다르네요)

사실 그 점에 그리 민감하진 않은데

이걸로 보니 눈이 빨리 아팠어요.

그렇다면 만화책 뷰어로는 어떨까?

정말 뷰어가 없습니다. 있어도 개판입니다.

간혹가다 화일을 1, 10, 100 이런식으로 매긴 경우가 있는데

일반 윈도환경에선 알아서 001, 010, 100으로 인식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1, 10, 100, 101, ...109, 11, 110, 이런 식으로 읽는 경우가 많았죠.

그렇다고 압축화일 풀어서 앞에 0을 달아줄 수도 없잖아요.

게다가 앱 형태의 프로그램이 항상 편한 건 아니더라.

좀 난감하더군요.


그렇다면 사도 되는 부류는 딱 둘로 나뉩니다.


1. 정말 귀여운 발머짱의 바램대로 오피스만 사용하는 사람.

2. 주력 기종은 있는데 보조기종으로 쓸 사람.


짐순이는 컴퓨터를 데탑으로 시작하지 않고 노트북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많은 어른들이 

"짐순양, 노트북은 메인 데탑이 있어야 쓸 수 있어요"라고 말렸습니다.

이후에 개나소나 노트북 쓰는 시대가 되면서

이제 그런 말은 안들어도 되겠거니 했는데

스무살도 안먹은 지지배가 딴 사람에게 꼰대질 해야하는 일이 벌어졌네요.

"너님들, 서피스는 메인 노트북이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어요.

이게 메인이 되면 곤란해요."


참말로 시대의 아픔인가.


기계는 좋다.

하지만 게시판에서 긱놀이 하며 떠드는 놈은 어차피 소수고

(실은 그 놈들이 다 그걸 사보고 떠드는 게 아니란 게 개그)

대다수는 기계광이 아니잖아요.


말꼬리 --------------------------

1.

아마 앞으로도 제공받은 걸루 리뷰쓸 일은 없을 겁니다.

예전에 HP 노트북 리뷰해본 적이 있는데

꽤나 담담하게 썼는데도 그쪽에서 싫어하더란 이야기를 들었죠.

공짜로 물건 주고 좋은 말 써달라..

정말 좋은 말만 써줄 것 같죠?

자기 돈내고 산 책도 6개월 묵혀도 리뷰 안쓰는 애가

돈받고 얼른얼른 좋은 말만 쓰겠습니까?

2. 

지지난주에 이 리뷰의 결말까지 썼다가 지웠는데

아무래도 그때 리뷰가 더 나았습니다..

물론 결론을 꼬아버리는 기사들이 있어서 지워야 했지만...

하편은 불타는 토욜밤에 쓸 예정이나

모 세미나에서 밥을 맛나게 사주는 일이 벌어질 경우

쓰지 못할 수 있어요.

3.

원래 자정전에 쓰던 글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토요일 2시.

긴 글을 쓴 짐순이보다 더 가련한 건 이걸 읽어야하는 

"너러분"들입니다.

가뜩이나 글 못쓰는 애가 글자수로 고문한 거 송구해염.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게 1부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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