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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청동기시대의 3종 세트..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자료로 보는 고대사

청동기시대의 3종 세트..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19. 12:03

1185년의 봄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의 막을 내리는 해전이 벌어졌습니다.

단노우라 해전으로 알려진 그 해전이지요.

헤이케-평씨 일문과 겐지-원씨 일문이 벌인 싸움에서

헤이케는 패하고 많은 이들이 물에 뛰어들어 그들의 시대를 마감합니다.

그때 헤이케 편에 있던 어린 안도쿠천황도 8살의 나이로

헤이케 여인들과 함께 바다 속으로 사라지지요.

그때 천황가의 3대 보물도 따라 물 속으로 들어갔다합니다.

지배자의 권위를 상징하던 상징이 사라짐과 동시에

천황의 권위가 사라지고 무사들의 시대가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천황의 힘은 헤이안 중반에 이미 사라졌지요.

헤이케-겐지와 마찬가지로 천황가의 후손입니다-가 권력을 잡기도 했고

그 이전엔 후지와라씨가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상징이 있던 없던 정치적 실권은 이미 남의  손에 놓여집니다.

(물론 그림팔아 연명하던 전국시대에 비하면야 말하면 들어주는 척은 했죠;;)

그때 사라진 신기 3종 세트는 칼과 거울, 곡옥이라고 합니다.


이런 유사한 것이 한반도에도 존재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시대보다는 좀 더 올라간 청동기 시대의 물건이죠.

앞서 일본의3종 세트가 칼과 거울, 곡옥이라면

청동시시대의 3종 세트는 칼과 거울, 그리고 방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실에서..


때때로 이걸 보며 단군신화에 나오는 

천부인 3개가 혹시 이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지요.

(물론 이 블로그의 논조와 대척점의 분들은 매우 정밀한 철학체계라고 믿습니다)

칼을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베지만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과 왕권에 도전하는 반역자를 벌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요

방울은 소리를 내는 도구이긴 하지만

무속의 세계에선 하늘과 연결을 하는 일종의 신호기입니다.

이건 무당 얘기가 아니라 유라시아대륙 전반에 퍼진 원시신앙이야깁니다.

거울은 현대의 사람은 얼굴이나 머리나 옷매무새를 다듬는데 사용라지만

만물을 비추고 해처럼 빛을 내는 권위를 상징합니다.

박물관에서야 거울의 무늬면을 보여주지만

원래 중요한 것은 반사부분이거든요.

녹이슬어 푸른빛을 띄기 전에는 노란 색의 청동거울을 매달고 밖으로 나오면

햇빛에 비친 거울이 마치 태양처럼 반짝이겠지요.

처음 계급이 만들어지고 지배자가 생겨날 적에

자신의 정당성을 힘을 가지고 있고, 

무언가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낼 줄 아는 대장장이이기도 하고

또 그런 전능한 능력으로 신이한 존재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 지배의 정당성을 부여해주지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본 청동기시대 3종세트 장착 사례(?)

마치 이 놀라운 가격 2만 9천 9백원, 2만원대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그런 외침이 들려올 것 같은 느낌의 전시물을 보며

혼자 키득거려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던 마한의 소도, 제정일치사회라는 단어가

바로 이런 모습과 관련된 것이지요.




한성백제박물관의 또다른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정확한 실상은 모릅니다.

뭐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사진이나 캠코더는 아주 후대에 만들었거든요.

그러나 소도라던가 하는 원시 종교중심의 모습을 

현재 가지고 있는 자료로 추정한 모습입니다.

(물론 어린 친구들도 볼 수 있게 아주 간략하게 만든 것이지요)


초기의 지배자들은 종교를 자신의 권위로 삼다가

더 정치력이나 물리력이 강해지면서 종교는 부속품이 되었다가

불교라던가 유교가 들어오면서 아예 민간의 것으로 밀려나게 되지요.



말꼬리 -----------------------------------

1.

여기에 대한 또 다른 글로 "텔레토비 동산의 자유가 사라지는 날"이 있습니다.

2.

선사시대 제사의례에 대한 가장 멋진 참고도서는

김헤린의 불의 검 1권이라 감히 주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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