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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노동자와 군인의 친구, 고대의 삽.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자료로 보는 고대사

노동자와 군인의 친구, 고대의 삽.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21. 16:25

위키백과 한국어판 해당항목에서..

 

뭐 삽이 군인의 친구가 된 역사는 깁니다.

어차피 대다수의 징집병은 농민이었고

아시리아(로마 공병의 원조입니다)나 중국의 선진시대까지

군인이 삽을 들었던 역사는 길게 올라갑니다.

맨날 훈련만 할 것도 아니고

전방의 방어시설을 외부 용역줘서 만들 것은 아니었지요.

(물론 만리장성 같은 건 대대적인 노역 동원이 이루어졌지요)

다들 아실만한 로마의 도로건설도 다 군단병들이 한 것이지요.

아예 4세기의 군사학자 베게티우스는

병사들이 한가해지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니

계속 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베게티우스는 병사들의 주적!)

1차대전을 전후로 삽은 참호를 팔 때나 축성시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참호에서 백병전이 벌어질 때면 훌륭한 냉병기가 되었습니다.

(계속 사용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날이 갈아지죠. -_-;;)

 

이런 도구가 고대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중앙박물관에서..

 

오잉?

아래 설명판에는 삼한의 농기구라고 적혀있지만

뭘로 봐서 이게 삽이란 걸까요?

그러나 삽 맞습니다. 맞고요..

실제 삽은 이러한 모양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단골 손님, 나라문화재연구소의 평성경 32쪽..

 

지금이야 제철업이 대량의 철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정말 Something Special한 것이었지요.

일종의 전략물자라고나 할까요.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철제기술을 가장 먼저 발달시킨

히타이트에서는 왕이 철제 옥좌에 앉는 것이 자랑이었습니다.

황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의자에 앉는 타국의 왕들을 조롱할 정도로요.

삼국시대 중후반까지 신라에서는 철제농기구가

왕실이 지방 세력을 회유하고 포섭하는 중요한 물품이었습니다.

그게 지금처럼 흔한 것이면 지배자 무덤에 들어가지 않지요.

만약 그 시대 사람들이 현시대로 타임슬립하여

농촌의 민가만 방문해도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

마치 성하나 가격으로 쳐주던 완이 조선에선 개밥그릇으로 쓰이는 걸 본

읾진왜란 때 일본장수들처럼요.

 

매우 귀하신 몸이기에

지금처럼 큰 몸통을 가지지 못하고 날과 가까운 부분만 만들어

조심조심 스럽게 사용하고 갈아끼는 것을 상상해보면

정말 다음 시대에는 뭐가 개나소나 사용하는 물건이 될까

궁금해집니다.

 

신경쓰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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