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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올 겨울에 할 일...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올 겨울에 할 일...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6. 12. 16. 00:03

캠프 짐순-집에서는 보통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인지라 일전에 책상을 옮기면서 새로운 곳에 전진기지를 차렸다. 무작정 책을 쌓을 수는 없는 공간이라 일단 주제를 한정한 게 고대사(+한국사) 개설서, 삼국사기를 중심으로 한 사료집, 시대구분론, 7세기 전쟁의 딱 네종류. 뭐 책이름 줄줄 나올 사람들이 보면 책을 많이 안놓을 거라는 의지를 느끼겠지.(다시 옮길 일이 있으면 혼자 개고생이니까.. 책이 상할까봐 보통 쓰는 방식으론 안한다)


진단학회 "한국사" 고대편부터 일전에 나온 한역연의 한국고대사까지 가짓수가 많아졌다. 얼마전에 선생님과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던 "한국사강좌" 고대편을 슬쩍 디스하며 요즘엔 볼 개설서가 업쪄.. 이랬는데 알고보면 나온 건 많았다. 지금 쓸만한 책이 없어서 문제였지.(그땐 한역연 책이 나오기 한 달 전이었다)


모아보니 이명식선생의 "한국고대사"만 없는데 이것은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기억에 희미하다. "신라정치사연구"는 있는데 이거랑 착각했나? 하여간 도서관이라도 뒤져 복사라도 해야지 싶다. 뭐 정상수웅인가 하여튼 일본 네임드 할배가 써서 1980년대 번역되어 나온 것도 있는데 그건 원판을 못구해서 제본만 뜬 상태. 


딱 하나 거의 안봤을 법한 책이 있긴 한데 그건 너무하다 싶어 뺀다. 혹시 아는 사람이 이걸 볼까 해서 언급 안함.(예전에 지인 중의 한 명과 이야기하면서 어느 분의 논문을 디스했는데 알고보니 친척.. -_-;;) 더 언급하면 혹여 길에서 만날까 읍읍읍.. .


올 겨울에 이거 관련해서 하나 써볼까하는데, 공개할지 안할지도 의문이지만 나름 겨울에 재미난 경험 해보는 거다. 정 안되면 여기에라도 간단한 감상이나 소개글 정도 시리즈로 해볼 생각이다. 오랜 동안 손을 놓고 있어서 감을 잡는데 개설서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고, 또 학설사 정리하는 데 시간을 엄청 잡아먹는 게 습관이라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올 겨울 안에 당분간 할 일을 정하는데 적어도 꽤 오랜 기간 손 놓는 쪽으론 안하려고 한다. 지금 하는 일을 마치면 좀 더 전문적인 부분에 매달릴 생각이고.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 그래서 꽤 오래간만에 공부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 방치상태를 중단할 이야기꺼리도 풀겠지.


사실 최신학설보다 할배들 책 읽는 게 더 즐거운 짐순이는 개설서를 다 뒤지는 게 겨울마다 늘하던 촌락문서 이해하기 미션보단 낫겠지 싶다.(이건 매해 히틀러의 동부전선 앞에 닥친 라씨야의 동장군 같았다) 언젠가 한번은 "한국사시대구분론"에 실린 강진철 할배 논문 한 편 이해하겠다고 전시과까지 뒤지다보니 어느새 봄이더라.(결국 이해했으면 눈물은 안흘렸겠지..훌쩍) 그것보다는 덜 처참한 전과를 거둘 수 있겠지.



이건 지금 전진기지 책상 상황. 양 옆으로 서서히 칼라박스들을 쌓고 있다. 전면에 책을 쌓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 같다. 이전과는 달리 모니터를 놓아야 하니 그런 것이라.. 이게 너무 가까이 오면 곤란할 크기라. 대체 30인치대를 쓰는 사람들은 어케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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