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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30. 17:16

원문

東川王 或云東襄 諱憂位居 少名郊彘 山上王之子 母酒桶村人 入爲山上小后 史失其族姓 前王十七年 立爲太子 至是嗣位 王性寬仁 王后欲試王心 候王出遊 使人截王路馬鬣 王還曰 馬無鬣可憐 又令侍者進食時 陽覆羹於王衣 亦不怒


해석

동천왕은 또 동양(왕)이라 한다. 왕의 이름은 우위거, 어렸을 때 이름은 교체라고 한다. 산상왕의 아들로 모후는 주통촌 사람으로 (궁에) 들어가 산상왕의 소후가 되었는데 그 집안의 성은 기록이 전하지 않는다. 전왕 17년에 태자로 세워지고, 이 때에 이르러 왕위를 이었다. 왕의 성품은 너그럽고 어질었다. 왕후가 왕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자 하여 왕이 사냥나가기를 기다려 사람을 시켜 왕이 타는 말갈기를 자르도록 하였다. 왕이 돌아와 말하기를 '말에게 갈기가 없으니 가련하다'고 하였다. 또 시중드는 자로 하여금 식사를 올릴 때, 갑자기 왕의 옷에 국을 뒤엎게 하였는데 또한 화를 내지 않았다.

- 삼국사기 17, 고구려본기 5, 동천왕 즉위년조..


이따금 모자이크 없는 삼국사기도 에로하게 보일 때가 있군요.. -_-;;;

지난주, 동천왕 22년, 국민에게 사랑받은 자에 이어 동천왕을 조명하는 두번째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요전에 동천왕 자료가 없다고 칭얼거린 적이 있는데, 그렇게 자료가 없다는데도 동천왕이야기는 한 7,8편짜리가 될 것 같습니다. 앞서 글에서 동천왕은 사랑받는 자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의 장례에 따라 죽은 이들을 단순히 순장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로 볼 것이라면 그냥 넘어가도 될 문제이긴 한데, 다음 왕이 금지하는 것까지 어겨가며 따라 죽는다는 것은 뭔가 간단치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 그의 아버지인 산상왕 때부터 고구려의 사회상이 참 많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간단히 넘겨버릴 것은 아닙니다.


물론 동천왕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의 아버지인 산상왕 대 일어난 이야기까지 모두 다루어야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보입니다. 그때 일어난 일들이 동천왕의 죽음이나 그 유명한 관구검의 공격까지 모두 이어지니까요. (속으론 '이거 쓰다보면 어느분 박사논문 주제야'..란 비명이 목까지 올라옵니다) 오늘은 그저 그가 어떤 사람이었나를 서술하는 본기의 앞부분만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동천왕은 어떤 왕이었나를 보여주는 초면 인사와도 같습니다.


동천왕은 앞서 이야기한 산상왕의 아들이고, 그의 모후는 후궁격인 소후인데, 역사에 그의 집안이 기록되지 않는다란 식으로 넘어갑니다. 다음 글에 다루겠지만 보통 왕의 결혼 대상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격이 떨어진달까. 그런 면은 만약 산상왕에게 다른 아들이 있었다면 왕위 계승에 치명적일 정도의 약점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겨우겨우 얻은 아들이라 적장자로서 계승하지만 이또한 간단치 않은 게 그땐 부자상속이 하늘의 법칙이던 시절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지요. 아무래도 모든 이야기를 다 끝내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록에 묘사된 동천왕의 성격은 

삼국사기에 소개된 고구려, 백제, 신라의 115명의 왕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독특합니다. 

다만 다른 개성적인 왕들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 많다면 

이 왕은 그저 조용한 순둥이의 모습이라는 게 다르죠.

왕이 타는 말의 갈기를 잘랐는데도, 국을 옷 위에 엎어버렸는데도 가만 있습니다. 

이거 뭐 그렇게 대단하냐는 질문을 하실 분이 많은데, 

이렇게 높으신 분들의 경우 대개 아랫 것을 이해해 주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너님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칭송을 들으며 살아가자면

사람이 그리 그렇게 후덕해지진 않기도 합니다. 

또 이런 곳일 수록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못할만큼 군기가 꽉 잡힌 곳입니다. 

이보다 덜한 짓을 해도 다음 날 뜨는 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한 시절입니다. 


멀리 안가고 조선이나 고려시대, 좀 멀게는 당나라 율령을 봐도 

요즘 사람이 보기엔 사소한 실수도 왕과 관련된 것이라면 처벌의 강도가 높아 집니다.

그냥 넘어가는 일이 아닙니다.

조회 때 표문 글자 하나 잘못 쓰거나 읽어도 재상 목이 날아갈 만큼 엄격합니다.

(그 글 잘짓는 고려시대 이규보도 이러다 좌천당한 적이 있죠)

게다가 그 당시의 왕은 신의 후손이므로 자칫하면 하늘을 거스를 수 있는 일이죠.

왕비가 시켰더라해도 보통의 경우 갈기를 자른 자와 국을 엎은 자는

아마 수십 조각으로 분해가 되었을 겁니다.

정상참작이요?

그 시절에 그딴 게 어디 있고, 인권이 뭐겠습니까.


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는다..

나중에 읽게 될 관구검의 침입 시 그가 보였던 호연지기(좋게 말해)를 떠올리면

이 또한 '너는 누구냐'고 묻고 싶습니다.

하여간 왕위에 오를 때의 그는 매우 조심스럽고 세세한 것에 희비를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기 위해서

또 다음주엔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거 갈수록 시간을 달리는군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시간을 달리는 19세입니다.



Favicon of https://murakuno.tistory.com BlogIcon 無樂 | 2012.10.30 21: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을 달리는 소녀...꽤 재미났었는데...

왕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저럴 경우 보통 옆에서 더 난리 아닌가요?
감히 무엄하게 왕에게 국을 쏟아? 너 죽엇! 아니지...왕이시여...저거 죽이라고 하세요....
이럴텐데...

모자이크 안해도 에로하게 보이신다면, 폭죽 19세님...좀 이상해~ ㅠㅠ

그러고보니 댓글 1뚱!! 냐하하하 \( ``)/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08: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뭐 왕이 뭐라 안해도 옆에서 더 난리안 건 맞아요.
다들 죽기는 싫으니까요.
또, 말갈기같으면 차의 엠블럼같은지라 말주인의 자존심이기도 하고
옷도 그러한데 화 안내는 것 자체가..
Favicon of https://www.systemplug.com BlogIcon 어설프군 YB | 2012.10.31 00: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말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루저 왕이 아니었을까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08: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키 얘긴 없으니까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근대시대는 다들 키가 작죠..
Favicon of https://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 2012.10.31 08: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화를 내지 않았음에도 어떤 카리스마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보통 윗선이 가만히 있고 밑보이기 시작하면 기어오르는게 아랫것들임에도 그를 사랑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확실한건 특이한 왕이었다는 점이군요 !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08:4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김시진 감독과 유루유리란 만화에 나오는 아카리급의 생불아닌가 싶네요.
경배하라!

그런데 왕은 아랫것들과 종자가 틀리므로 깔볼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게 신분이 가지는 힘이죠.
Favicon of https://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 2012.10.31 09: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 그냥 왕권이 무지하게 약했던거 아니야! 같은 생각이 문득들기도 합니다만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09:4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왕권약화랑은 별갭니다.
뭐 세력가는 되어야 대들기라도 하지 그저 모시는 사람들 단계에선 한 헌제도 범접 못하죠.
Favicon of https://otkhm.tistory.com BlogIcon 릿찡 | 2012.10.31 10: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냥 대인배 였던 거로군요 ㅇㅅㅇ~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12: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래서 제목도 그리 달았습죠.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 2012.10.31 10: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왕으로 태어나 교육받는다고 해도 천성까지 왕으로 세팅되어서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아마도 정말 배려심 깊은 세심한 성격은 아니었을까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12:3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왜 그런 성격이 나왔는지 알 것 같기도 한데 좀 더 찾아보면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러다 세계, 아니 우주유일의 동천왕 팬 블로그가 될 것 같습니다.
손자 | 2012.10.31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오랜만에 삼국사기 꺼냈습니다.
시각만 좀 달리했는데도 재밌네요.
학부 8학기 뭐했나 몰라. ㅠ.ㅠ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12: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8학기 동안 한국고대사 수업만 듣는 건 아니니까..
Favicon of https://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 2012.10.31 18: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째 줄, '왕의 이름은 우위거'를 '왕의 이름은 오우거'로 읽고, 응??? 한 뒤로 계속 오우거만 떠올린...
아...맨날 뻘 댓글만 달면 안되는데ㅡ,.ㅡ;;;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21: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서로 남의집에서 뻘글을 날리는 건 여전하군요.
서로 자기 집은 방치플레이 시키고요. -_-;;;;
Favicon of https://namsieon.com BlogIcon 작가 남시언 | 2012.10.31 21: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 사람 또 없군요.ㅋㅋㅋㅋ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2.10.31 21: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실제로 이승철의 그 노래를 다운받아 들으며 쓴 글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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