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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고구려 국호에 대한 아주 정리가 잘된 글..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고구려 국호에 대한 아주 정리가 잘된 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1. 24. 23:13

고구리가 아니라 고구려라니깐! - 초록불님의 포스팅


오늘 그것은 알기 싫다 6회를 듣다가 이 블로그의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야 그저 고마우신 분이고, 일부 분들에게는 이가 갈릴 초록불님의 블로그,

초록불의 잡학다식이 잠시 지나가듯 소개가 되었지요.

고구려사의 간단한 정리를 쓰면서 한 번은 고구려를 어떻게 불려야 하나를 다루어야 하는데

사실 이 분보다 더 잘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구려사의 간단한 정리 2 - 고구려의 국호에 대하여..를 쓸 적에

약간은 편한 맘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저 포스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중국어에서의 한자음은 시대에 따라 달랐습니다.

영어에서 중세 고지 스코틀랜드어, 중세 저지 스코틀랜드어.. 등으로 다른 것이 나오듯 말이죠.

오래전부터 현재 한국어에서 쓰이는 한자음은 

7세기 당나라에서 사용하던 한자음이란 학설이 나오고 

현재의 한국의 한자음을 이해하는 주된 관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발음은 중국어 연구의 권위지였던 버나드 칼그렌이 중고음이라고 분류한 섬서성의 장안 방언이지요.

지금 현재의 중국어 발음과는 다른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안 스카이를 우리는 원세개라고 부르죠.

어쩌면 우리가 본격적으로 중국의 문화를 급격히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밀히 말하자면 삼국 중에 살아남은 신라가 받아들였던...)

당시 쓰이던 한자 발음이 들어와 굳어진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이해 없이 高句麗라는 명사를 고구려라고 불러야 할 지, 고구리라고 해야할 지에 대해선

과연 어떤 발음을 우리가 받아들였는지 부터 알아야 합니다.

강희제 시대에 麗자를 어떻게 불렀는지에 대해서

중국 청대의 한자음을 연구하거나 강희자전을 연구하는 이가 아니라면

사실 알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알아서 나중에 농담따먹기 식으로 이런 것도 있더라.. 그 정도면 교양의 영역이죠.


문제는 저 포스팅의 원인이 된 신봉룡 선생의 연재글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 책의 오류나 잡으세요라고 하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예전에 한국분단에 대한 이 분 저서를 읽다가 한국 분단의 시점을 다루는 단원을 읽다보니

아들이 아버지를 낳더군요, 손자가 이웃집 아줌마 양'자'로 삼아요.. 아놔..)

학회에서 왕고가 손자뻘 후배들 앞에서 농담한 걸 가지고 

한국 고대사학계는 이렇게 엉성하다는 근거로 삼는 것을 보고 뚜껑열린 적이 있었는데

이런 글이 두고두고 남아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고

바로 잡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케 합니다.


※ 초록불님은 잡학다식이라시는데 그에 비하면 19세 병약소녀는 薄學少識입니다.

   얇을 박, 적을 소.. .

※ 마침 일본학자의 한국한자음에 대한 연구서가 나왔군요. 칼그렌 책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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