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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동천왕, 정말 자료가 없긴 하네...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동천왕, 정말 자료가 없긴 하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10. 25. 16:30

원래 남들이 가라하면 안갑니다.

항상 연방의 폭죽은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이 블로그 처음 만들 적에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저렇게 하면 좋습니다.. 

이런 말 들려오면 허생 앞에서 츤츤거리는 이완대장마냥

이건 아니므니다, 저것도 아니므니다.. 모드로 일관하였지요.

그래놓고는 한다는 게 사람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을 삼국사기 이야깁니다.

관심가진 사람들과 살다보면 그게 단줄 아는데

실제 리얼충의 세상에서는 ‘삼국사기에는 관심없다’가 6할, ‘김부식=큐베’가 3할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는 사람이 1할..

이게 냉정한 평가라고 봅니다.


그중에서도 이제 지증왕 두 편을 제끼고 동천왕을 건드렸는데

(사실 한 편은 박사논문 하나 읽어야 하는데 그거 읽다가 피토하면 누가 살려주나여)

머리 속에 대략 얼개는 그려지지만 그래도 자료는 확실히 보야지 하고서

뒤져 보니 수중에 자료 없음, 국사편찬위원회에 뒤져보니 동천왕으로 쳐서 나오는게 10편,

혹시나 싶어서 관구검으로 쳐보니 7편.


요건 관구검

요건 동천왕


물론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나온 고구려 개설서 찾아보기를 봐도

아예 항목까지 없는 왕.(동천왕 옵하, 듣보였어????)

물론 고구려 초기의 정치체가 변화하는 국면에 대한 논문(이를테면 여호규 선생님 논문)

고구려의 취수혼제를 다루는 논문(노태돈 선생님) 등에 살짝 나옵니다.

그 외에도 걸리는 건 주로 관구검과의 싸움. 그나마도 소수.

야, 이거 술도 안마신 게 베트남의 정글로 들어갔구나란 생각도 들지만

뭐, 박사학위를 가진 고구려 연구자가 겨우 두자리수를 넘기고

그 아랫급들 모아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은

마치 한국전쟁 초반 사단별 방어구역을 열나 넓게 잡은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국가형성, 땅따먹기대왕 부자의 부동산 확장, 수당전쟁과 멸망 다루기도 빡셉니다.

그리고 사회사나 문화사, 고고학도 필요하니... 된장.


다시 또한 번 아주 캄캄한 어둠 속에서 공을 던지는 기분입니다.

구질은 정확한가? 포수미트로 제대로 들어갔나?

아니 포수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우선 숨고르기를 하고 재정비를 해야할 것 같군요

원래 삼국사기에서도 가급적 남이 안하는 거 하자는 심정이었는데

하필 지증왕 다룰 때 강릉 토성 나와서 이사부의 우산국 정복을 다뤘으면

조금 방문자가 늘었겠지만 일부러 발빼서 또 지증왕 미완인 상태고.


아쉽게도 바로 이어가고 싶은데

내일은 수원, 모레는 안동으로 출몰을 행하는 상황이니

미친척하고 지증왕 한 편 먼저 해치우고 가야하나봅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냐.. 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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