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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남월은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내 지도책에, 내 역사책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남월은 죽었어! 이젠 없어! 하지만 내 지도책에, 내 역사책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1. 7. 19:58

약간 오래전에 유인선 선생님의 베트남사를 읽으며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나 관심을 끄는 것이 몇몇 부분 있었습니다만

그건 차차 풀어놓을 먹거리라 나중을 기약하고요.

(어느 프랑스 역사학자가 노년에 먹을 빵은 남겨놓아야 한다고 했죠.

풀메탈패닉에선 전사는 마지막 총알 하나는 남겨놔란 대사가 나왔구요)

그 중에서도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이 남월이라는 나라의 존잽니다.


지금의 베트남이야 인도차이나반도 동쪽에 길게 늘어진 나라지만

원래 그 종족은 현재 베트남의 북부, 

그리고 중국남부에 넓게 분포했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월도 이런 종족의 나라였지요.

이 종족은 한대에는 동월, 민월이란 이름으로도 존재하다가

삼국시대에는 손제리의 발목을 잡은 산월이기도 합니다.

점점 중국이 남으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인도차이나로 내려가고

그 화풀이를 지금의 베트남 남부의 참파나 인근의 캄보디아에 풉니다.

(중국에게 뺨맞고 캄보디아, 라오스에 화풀이란 속담이 있을지도 모르죠;;)


락국, 어우락국 등의 우리로 치면 고조선 격인 나라가 세워지고

본격적인 나라는 진말한초의 격동기에 탄생한 남월이지요.

이 국가는 중국인 조타, 찌에우 다가 세웁니다.

이 나라가 무척 흥미롭지요.

각설하고 요약하면 위만조선과 거의 판박이로 만들어지고 망한 나라입다.


그저 사기의 조선열전, 남월열전 만 읽어도 흥미로운데

무제 본기나 몇몇 서에 언급된 것까지 살피면 

한제국이 보는 것까지 판박이입니다.

다만 후대의 평가만은 전혀 반대지만요. 

뭐, 이게 주제는 아니고 자세한 이야기는

위만衛滿, 한 이방인 군주를 위한 변명

여기에 어느 정도 정리를 했으니 읽어주시고.. 자자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뭐야? 여기까지가 서문이었어???????????????????????????)


남월의 영역이 어디까지였냐고 한다면

삼국지 10을 기준으로 하면 남해군(지금의 광저우)을 수도, 중심지로 하고

북으로는 계양군과 영릉군, 더 남으로는 교지군과 그 아래 약간을 포함하지요.

건안과 회계지역은 동월과 민월이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누르면 커지는 거 알죠? 출처는 삼국지 10, 스페셜 시디 내의 듕궉지도


그런데 남월의 역사가 그리 오래가지 않고(그래도 100년은 갑니다만)

또 송대 초반까지 이 일대가 중국에게 지배를 받는지라

역사지도, 특히나 중국의 역사지도에서 남월국은 사라졌습니다.



위 지도는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 2권의 진대 지도입니다.

이때야 남월국이 성립 전이라 봐두죠. 

물론 어우락국이나 락국은 싸그리 무시한다 해도 말이죠.



이건 한대의 교지자사부..

그러나 전한대의 대부분은 독립국가 남월의 영역입니다.

자사라는 직이 제대로 돌아간 건 후한 말의 일이니

이걸 가지고 한대 듕궉 영역이라 하면... @#$@$#$%%^!!!

제 나이 - 1의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일이죠.


저 나라의 역사 인식에 맞출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의 역사지도는 다행히 남월의 역사를 살려줍니다.


아틀라스 중국사(사계절, 2007) 32쪽

이 지도를 만들던 팀은 담기양의 중국역사지도를 끼고 작업을 했지만

다행히 그들의 시각에 갇히는 일만은 하지 않았습니다.

(도판 하나 뒤집어 놓은 걸 제외하면 좋은 책입니다)



말꼬리 -------------------------------------------------------

1.

최근에 HarryPhoto님의 재미난 글이 올라왔습니다.

박물관이 된 무덤, 서한 남월왕 박물관

그 앞 글에서 댓글로 지도 얘기를 하다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트랙백을 거는 법도 까먹어 걍 알아서들 둘러보세염.

(19살짜리한테 많은 걸 요구하지 마!!!!)


2.

어느 선생님께 베트남사랑 한국사 비교사를 공부하면 어떨까요라고 했다가...

베트남어를 배울뻔 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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