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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만약 짐순이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만약 짐순이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2. 19. 00:30

오늘부터 피터 드러커의 메니지먼트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걸 가지고 일본에서는 전혀 다른 장르의 소설이 쓰여지고

애니로도 만들어졌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줄여서 모시도라라고 부르는 그거.(모시- 만약, 도라-드러커;;;;)

이쪽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인데도 이름만은 들었다.


오늘 포스팅에 실린 모든 사진은 그래24로부터...


경영학과 경제학이야 사실 미술사와 문헌사만큼의 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나마 어려서 무식하기에 부득부득 그게 그거 아니냐고 우겨도

그저 가지고 있는 책이

이정전 선생님의 경제학을 리콜하라,녹색경제학.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유아사 가즈오의 물류&로지스틱스,

김수행선생님 이름이 들어간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 자본론 시리즈,

그리고 최종식 선생님의 유작 서양경제사론.

이들 중에서 제대로 읽은 건 이정전 선생님의 경제학을 리콜하라 뿐이다.

부크홀츠는 베블런이 나오기도 전에 백기를 들었으며

(아직 비교우위론, 상대우위론도 이해하지 못한다.

맑스는 커녕 리카르도, 아니 아담할배부터...)

유아사 가즈오 책은 맨 첫 단원만 필요했으니 통과...

나머지도 책장 채우기 신세..


단 한문단을 위해 사버린 책. 군사물류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었다..


이 정도의 지적 배경을 깔고있는 주제에 또 이런 책에 덤비는 이유는

(매니지먼트 첫 장을 읽으며 이정전 선생님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래도 조직이라는 것, 좀 더 포괄적으로 구조라는 것에 집착하는 입장에서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자료만 가지고는 그들의 느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문제탓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보통은 기록에 남지 않는다.

사람이 개를 물어야 기록에 남는다.(몇 년 전, 듕궉에서 그게 현실화했다)

그리고 당대의 누구나 아는 것은 친절한 설명이 없다.

윗시대로 올라갈 수록 매우 건조한 조직도만 나오니까

실제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듕궉처럼 이런저런 일화들이 잔뜩 담은 기록이라도 없으면

구체적인 모습은 그저 상상의 범위에도 들어가지 못한다.


이해는 안되어도, 어차피 아무도 그걸 기대는 안하고,

대략 이런 구조를 다루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만 느낄 수 있어도 좋은 것이다.

물론 6세기의 고구려 집권층과 20세기의 드러커가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뭔가를 다루고 조율한다는 느낌만은 어느 정도는 유사성을 가질 것이다.

이쪽 방면에 대한 학문적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책만 읽고 뭔가 할 것도 아니고...

(80년대 초반 국가형성이론을 미국학계에서 수입하는 과정에서

크게 데인 이후 그런 것은 모두 조심하는 편이다.

적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론을 마구 가져다 쓰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나아질 거라곤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걸 완독이 가능하냐의 문제가 더 큰거지..

다만 조금 눈이 떠져서 개드립이 좀 줄어든다면

저 세상의 드러커 할배도 또 하나의 덕업을 쌓는 것이겠지..


아! 받아놓고 안본 모시도라 애니판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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