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성곽이란 무엇인가 01 -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가? 본문
어제쯤 올라가야 하는데
이래저래 문명2에 불이 붙어서 못했다는 진실만 적어둡니다. -_-;;
그리고 바로 아래 글에 성벽이란 무엇인가라고 적어놨군요.
한자만 틀리면 이상야릇한 의미가 되는뎁..
본격 성교육 포스팅 지금 갑니다!
가장 기본적인 성의 존재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해야 할 겁니다.
과연 성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사실 이건 초등학생도 다 압니다.
적이 쳐들어올 때 막기 위한 방어시설이지요.
어디 담벼락이론같은 것은 제쳐두고 나갑니다. 초딩들은 이거 안볼테니까.
보통 성에 대한 안내와는 다른 포맷으로 가보는 거죠.
언제나 그렇듯, 짐순이의 그림실력에 대해 토달면 콜로니가 머리위로 떨어집니다!!
대체 뭔지 모르겠죠?
저 위의 가로로 눕혀진 것은 성벽, 중간의 세로로 길게 늘어져.. 에잇!
이 그림의 모델은 오녀산성입니다.
다시 그리고 색깔을 입혀봅니다.
(스케치북 프로를 간만에 사용했더니 뭐가 뭔지 모르겠넵)
짙은 회색이 성벽, 녹색이 초목, 주황색이 드러난 바위라고 칩시다.
(전쟁인데 사계청소 안하냐고 태클 걸지 마요. 19세 여아에게 뭘 바람?)
공격군은 저 높은 곳을 점령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 위에 망할 것들이 성을 쌓아 지키고 있어요.
길은 하나뿐인데, 물론 군장은 저 아래 벗어두고 왔지만
그래도 갑옷과 무기는 무거운데 자꾸 지휘관은 빨리 올라가라고 성을 내지요.
어라.. 저 알음다운 色姬 봐라, 발이 보이네. 얼른 안뛰어!!
이런 세레나데가 등 뒤에서 들려옵니다.
평지와 달리 저런 경사진 곳을 뛰어 올라가라니요.
물론 멈춰있으면 적의 과녁이된다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지만
내 몸이 그걸 이겨내고말고는 딴 문제라니까요.
그렇다면 저 성을 지켜야하는 사람들, 방어군은
가만히 방바닥에 누워 치맥 땡기며 야구경기나 보냐고요.
당연히 뭔가 저항을 하겠죠.
오지마, 저리 가란 말이야, 난 네가 싫어, 죽어!
이런 대사를 스즈미야 하루히가 하는 대사라 착각했다간
뭔가 묵직한 것들이 몸에 박힐 겁니다.
이거 기관총 배치하는 거랑 유사한 걸까나? 까나?
뭔가 날아오고 있어요.
출구는 하나, 그는 가고 나는 남는다..라는 아마겟돈 카피대로가 아니라
입구는 하나, 그도 (골로) 가고 나도 (헬로) 간다..가 될껍니다.
저 그림대로라면 공격군은 그저 대기표를 뽑고 차례로 과녁이 되어갈 뿐이죠.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1:1 개싸움이 되면
당연히 병력수가 적고 무기가 딸리는 쪽이 밀려요.
공격군은 미치치 않은 한 방어측이 100명 있는데 딸랑 10명으로 공격하지 않아요.
(또 초인적인 굇수들 이름을 들먹이며 얘들은 대여~하는 건 유치원생이나 하는거죠?)
일단은 병력 수와 질에서 우위가 되거나 아니면 무기라도 월등히 좋아야
공격에 임하는 것이 보통이죠.
그리고 공격군이 하나 더 먹고 들어가는 것이
싸움의 경로를 자기가 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설령 방어군이 100명인데 50명으로 돌진한다면 무모할 수도 있지만
아예 이젤론회랑같이(아니면 의정부회랑) 하나의 길 밖에 이용할 수 없다면 모를까
(그래서 제국군은 페잔을 통과해버렸고, 북한군은 춘천으로 우회기동도 하려고 했죠)
대개의 경우는 어디로 오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보통이므로
(적어도 전근대의 전쟁은 그렇습니다.
더욱이 방송으로 중계한 1차 걸프전조차 미국은 이라크의 허를 찔렀죠)
100명의 우위를 살릴 수가 없어요.
다 지켜야할 거점이 있고, 어디로 올지 모르니까 분산도 해야해요.
이렇게 되면 방어측의 수적 우위도 사라집니다.
설령 공격측의 의도가 명확해진 후에 집결을 하더라도 시간을 잘 맞추면
마치 아스타테 회전에서 라인하르트 폰 뮤젤이 보인,
또는 여러 번의 회전에서 나폴레옹이 보인 현란한 기동전이 펼쳐지게 되는 거죠.
원래 방어군은 자기 앞마당에서 싸우므로 보급과 지리이용에 유리하고
또 자기 삶의 터전을 지켜야한다는 의지라는 것이 주 장점으로 꼽히지요.
(물론 전후에 전쟁 후유증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게 단점이지만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 공격군에게 이점을 빼앗기는 경우도 생겨요.
그럴 때 쪼개야하는 방어군의 전투력을 극대회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곽입니다.
어떤 성은 주변 일대를 장악하는 전략적 요지일 수도,
또 어떤 놈은이젤론의 요새라던가, 아 바오아 쿠, 문경새재나 함곡관처럼
적의 발걸음을 묶는 저지선일 수도 있습니다.
또 삼국지 게임에 나오는 도시 전체를 둘러싸는 요새도시로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청동기시대의 원초적인 환호 취락에서처럼 아주 간단한 형태도 있지요.
그러나 그 어떤 성일지라도 가장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은
적은 수의 방어군으로도 효과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다른 곳에서 응원군이 올 때까지의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그것은 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아마 다음 주에는 성이 어떻게 생긴 것인가,
적어도 한국사에서 성의 창세기란 어떤 것인가부터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은하성의 역사가 또 한 페이지~.
말꼬리 ----------------------
짐순이는 뭔가 막히면 다른 짓을 해버리는 행각을 종종 벌입니다.
한 때 통합하며 봉인시피다한 애니 블로그를 다시 원위치 시킵니다.
아마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올리겠지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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