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삼국사기 이야기 (781)
GR맞은 짐순姬 (45)
삼국사기학 개론 (27)
삼국사기를 읽어보자! (87)
한원이야기 (0)
한국고대사이야기 (272)
역사이야기 (270)
어떤 미소녀의 금서목록 (78)
한컴 오피스 2010 베타 테스터로..
컴터맨의 컴퓨터 이야기
487,083 Visitors up to today!
Today 14 hit, Yesterday 65 hit
daisy rss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3. 2. 26. 12:06

원문 - 

王聞之 乃復幸女家 問曰 "汝今有娠 是誰之子" 對曰 "妾平生不與兄弟同席 况敢近異姓男子乎 今在腹之子 實大王之遺體也" 王慰藉贈與甚厚 乃還告王后 竟不敢害 秋九月 酒桶女生男 王喜曰 "此天賚予嗣胤也" 始自郊豕之事 得以幸其母 乃名其子曰郊彘 立其母爲小后 初小后母孕未産 巫卜之曰 "必生王后" 母喜 及生名曰后女

十七年 春正月 立郊彘王太子


해석 - 

왕이 그 사실을 듣고 이에 곧 그녀의 집을 다시 찾아 묻기를 '네가 지금 아이를 가졌다 하는데 이는 누구의 아이더냐'고 하였다. (그녀가) 대답하기를 "첩은 평생토록 형제와 더불어 동석하지도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성(씨)의 남자를 가까이 하였겠습니까. 지금 뱃 속의 아이는 진실로 대왕이 남기신 애기씨입니다. 왕은 위로하며 선물 주기를 매우 후하게 하고 이내 돌아와 왕후에게 고하니 다투었으나 감히 해할 수 없었다. 가을 9월에 주통촌의 여인이 사내 아이를 낳았다. 왕이 기뻐 말하기를 '이는 하늘이 나에게 후사를 보내준 것이다'라고 하였다. 처음 제사지내는 돼지의 일로 비롯되어 다행히 그 어미를 얻은 것이니, 이에 그 아이의 이름을 교체라 하고 그 어미를 소후로 삼았다. 처음 소후의 어미가 임신하고 낳기 전에 무당이 말하기를 필히 왕후를 낳을 것이다'라고 하여 그녀는 기뻐하며 아이를 낳자 이름을 후녀라고 지었다.

17년 봄 정월에 교체를 왕의 태자로 세웠다.

이렇게 자르니 긴 글도 무리 없이 쓸 수 있군요. 그리고 모자이크를 오래간만에 넣을 수 있어서 햄볶아요. 그리고 맨 처음 붉은 박스안의 문장은 지난주에 빼먹은 부분입니다.


저 제목을 정한 건 지난 주 글쓰면서였지만

(수정 : 글 쓰는 중에 제목이 바뀝니다..)

사실 핑클의 루비(漏悲)와 박지윤의 Steal Away를 섞고 싶었어요.

한 남자를 두고 누군가는 그는 내꺼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 사실을 슬퍼하는 노래를 불러요.

왜그런지 두 여인의 희비가 오가는 이야기에

이 노래들의 조합처럼 어울리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밤을 꼴딱 새고 정줄 놓은 병약여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가혹한 것이어요.

(가끔 제목만 보며 ㅎㅇ거리는 나쁜 아'자'씨들에게 밀당을 거는

짐순이는 사악한 아해이기도 해요)


사실 과거 시대에 애를 못낳는 것은 오로지 여성의 죄가 되었죠.

아무리 전횡을 부릴 정도로 강력한 친정을 갖고 있어도

자칫 잘못해 적대적인 집단에서라도 이 틈을 파고들면...

그래서 왕후는 사람을 죽이려 한 것이지요.

그런데 우짜겠어요.

단 한 방에 전세는 뒤집혀버렸군요.

"아이가 타고 있어요"

아무리 막나가고 싶어도 이렇게 된 이상,

뭔가를 해본다는 건 정말 다 뒤엎어버리자는 것이지요.

게다가 부인을 여럿 거느릴 수 있는 고구려 사회의 특성상

여인의 질투는 곧 죽어, 벌판에 버려져도 할 말이 없는 중죄.

질투정도야 왕이 감싸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왕의 아이마저 죽인다면 그야말로 전쟁하자는 것이니까.

그런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왕후의 타들어가는 마음에 연민이 생깁니다.

정말 평생을 건 모든 도박이 산산히 부서지는 아픔이겠지요.

그 시대의 여성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어찌보면 그녀도 정치적 권력 조율의 한 희생양이니까요.


역사 속에서 이따금 여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여왕의 몸이 된 여인들도, 

왕비나 공주의 몸으로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이 정치의 주역이 될 때는 

남자들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렸던가,

혹은 가슴달린 남자로서 살아야 했습니다.

즉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지만 정치적으로는 남자란 뜻입니다.

가끔 세상을 흔든 여인들이란 식으로 전기물이 나오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도, 아니 그 잘났다는 서구에서조차

여성이 독자적인 주체로 나선 건 30년남짓입니다.


왕과 소후와의 대화, 아이의 탄생, 

그리고 소후라는 이름이 붙은 이야기는 더 붙일 말이 없습니다.

갑자기 우씨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요.(그깟 씨앗따위!)

끝으로 17년에 산상왕은 교체를 태자로 삼습니다.

그가 사실 이 시리즈를 있게한 동천왕이지요.

그것은 왕후로서, 우씨의 권위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우위가, 그녀 집안의 권력기반이,

아니 더 나아가 고구려사회의 성격을 확 바꿔버리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살기 위해 노력한 

역사속의 한 인간으로서 남았습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그런 비극을 종식시킨 왕이 산상왕이라는 건

그녀의 죽음에 앞선 어느 결정에 한가지 위안이 되었을까요?

조금 코끝이 찡해옵니다.


짐순이가 생각하는 역사는

그 시대에 살았던 모든 인간 행동의 총화,

그렇게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어요.

그녀는 정말 왕비였습니다.


말꼬리 -------------

앞에서 적었듯 정한 제목이 있었는데

내 안에 네(아기)가 있다였어요.

이 글을 다적을 때쯤 지금의 제목으로 결국 바꿨씁니다.

한 역사적 인간에게 빛을 비추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경의를 담아.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 2013.02.26 12: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보고 간답니다 ~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26 13: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언제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Favicon of https://hrmac.tistory.com BlogIcon 후드래빗 | 2013.02.26 15: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렇게 이어지고나니 전체적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산상왕 편은 조금 색다른 역사관점을 보여준다고 할까.... 그리고 '그 시대에 살았던 모든 인간 행동의 총화'라는 말씀에 매우 공감하며, 저는 이것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로써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번에 새로 뭐 준비하는게 있는게 거기에 이 관점을 담아볼 계획이라 생각하는 바가 크네요.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26 21: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사실 산상왕보다는 동천왕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엉성한 형태의 국가초입이었던 고구려가 국가다운 국가로 발전하는 기점은
산상왕의 시댑니다.
좀 공부를 더 해야하는데 머리가 나쁘다보니 이 정도 밖에 ㅂ여드릴 수 없음이 송구스럽군요.
Favicon of https://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 2013.02.26 17: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릴적엔 TV 사극에 나오는 왕후들이란 대부분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라이벌을 제거하는데만 집중하는, 그런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에 이입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왕후의 입장에 더 동정심이 가곤 합니다.
뭐, 이 스토리에서는 주통촌의 여인이 아들을 낳아버렸으니, 왕에게는 문제(?)가 없었다...로 귀결되긴 하겠지만;;;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26 22: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금의 여성에 대한 개념을 과거의 여성들에게 억지로 투영하려니 이러나는 착시현상이죠.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벌써 고지가 저만치 보이네요..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 2013.02.27 09: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남자가 만든 시스템에 희생당하는 쪽을 황후로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도 결국 아이를 가진 여자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녀가 중국의 여태후 수준이 아닌게 다행이죠^^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27 15: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제 밤을 새고 글을 쓰다보니 비문이 많네요.
그래서 좀 더 감정이 더 들어갔는지 모릅니다. 오타도 많군요.
오늘밤에 새 글 올리면서 문장이나 고쳐야겠군요.
그녀의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데도 어찌할 수 없는..
가해자인줄 알았더니 너도 알고보니 시스템의 희생자더라..
그러고보니 오히려 그녀에게 감정이입 되네요.
Favicon of https://ran-innori.tistory.com BlogIcon 선배/마루토스 | 2013.02.27 1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사..역사라.

우리의 교과서는 역사를 지나치게 간략화 하려고만 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언제, 어느 사회건간에 역사란 결국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인간 행동의 총화이기에

단순히 원인과 결과만 한줄로 늘어놓아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학문이라 생각하거든요.


역사를 통찰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인간을 통찰한다는 의미가 되며

그렇기에 이 학문을 걷는 분들을 존경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하게 할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듯 합니다.
Favicon of https://rgm-79.tistory.com BlogIcon 제203 마도MS대대 짐순 폰 데그레챠프, RGM-79 | 2013.02.27 16: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늘 밤 글은 교과서 시스템 이야기를 할까..나..
그런데 한국교육계는 교과서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지 않고 시작한 것이고
일반대중은 교과서를 완벽한 성서라고 생각하고 접근한 것 같아요.
그런데 강사들은 말합니다. 좀 고수들이요.
30%만 강의하고 70%는 자기가 찾아가게끔 한다고요..

저도 교과서에 대해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가 브리태니커 사전 5권분량이 되어야 할껍니다.
아마 모두들 읽는 것 자체를 그만두겠죠..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