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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산상왕 13년 - 내 마누라와 세컨드가 완전 수라장 본문

삼국사기를 읽어보자!/고구려이야기

산상왕 13년 - 내 마누라와 세컨드가 완전 수라장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2. 20. 10:11

원문

十三年 春三月 王后知王幸酒桶村女 妬之 陰遣兵士殺之 其女聞知 衣男服逃走 追及欲害之 其女問曰 “爾等今來殺我 王命乎 王后命乎 今妾腹有子 實王之遺體也 殺妾身可也 亦殺王子乎” 兵士不敢害 來以女所言告之 王后怒 必欲殺之而未果 


해석

13년(209) 봄 3월에 왕후는 왕이 주통촌의 여자에게 갔던 일을 알고는 질투하여 몰래 병사를 보내어 죽이려고 하였다. (주통촌의) 여인은 그 사실을 듣고 알아 남자의 옷을 입고 달아났다. 쫓아가 죽이고자 하니 그녀가 물어 말하였다. "그대들이 지금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왕명이냐 왕후의 명이냐. 지금 내 배에는 아이가 있으니 실로 왕께서 내리신 몸이다. 나를 죽이는 것은 가능하지만 또한 왕의 아이도 죽이는 것이다." 병사들은 감히 해치지 못하고 그녀가 말한 바를 고하니 왕후가 노하여 필히 죽이고 싶었으나 결과를 보지(죽이지) 못하였다.


절망했다! 모자이크가 안나오는 사실에 절망했다!!! 이번엔 아예 쪽수까지 딱 맞아 필요없는 부분을 모자이크 하는 걸루 대체!(짐순이는 울고 있다!)

옛말에 씨앗은 부처님도 돌아앉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뭐, 아무리 남자의 우위가 확고한 사회라도(물론 유목사회의 경우 여성의 발언권도 있었지만 여성이 진짜 짱먹은 예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여왕들이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남자였지요. 그야말로 '가슴달린 남자'라는 영화..) 일부일처제에서 또 다른 여자를 맞는다고 해서 좋아할 여자는 없어요. 


지난 주 글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산상왕이 공처가던 애처가던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개 촌부라 할 지라도 아이가 없다는 것은 과거 시대에는 최고의 악행입니다. 강원도 홍천에 남아있는 어사 박문수의 전설 중에 부모님 제사상 앞에서 동침을 하는 부부 이야기가 있어요. 박문수가 노해서 이들을 벌하려고 하다가(조선시대의 윤리범죄는 국가반역죄와 동급이었습니다) 어릴 때 돌아가신 부모님이라 자식을 갖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효자라고 상을 줍니다. 자손이 없다는 건 정말 범죄였던 시댑니다. 문제는 씨없는 수박이냐, 돌만 가득한 밭이냐의 문제에서 한쪽만 돌인간 취급을 받는다는 거죠. 하여튼 산상왕은 급합니다.(다시 말하지만 형 때도 자식이 없었으니 산상왕 문제라고 보긴 뭣합니다)


하지만 왕비는 뚜껑이 열려요. 아무리 애를 못 낳았다하더라도 본마누라는 자깁니다. 내 남자가 딴 여자랑 논다고 좋아할 경우가 대체 몇이나 될까요? 그래서 좀 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죽이라고 병사를 보냅니다. 정말 심하다고요? 일개 부부도 아니고 왕과 왕비입니다. 이거 자칫하면 자기의 친정의 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거든요. 물론 그 살인교사를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나쁜 일이라고 왜 이런 행동이 나왔는가(흔히 말하는 역사적 사실)를 분석하는 게 역사가의 일 중 하납니다.


그러나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반전이 나타납니다. 죽이려고 병사를 보내니 당연히 죽기싫은 그녀는 피신을 하지요. 그렇다고 대로변에서 말타고 달리면 대놓고 여기 있다고 광고하는 것이니 산과 산을 넘어다닐텐데 그것도 잘 훈련된 병사들에 비하면 그다지 오래 못갔을 것은 당연합니다. 죽기 직전에 그녀가 던진 말로 상황은 반전됩니다. 그야말로 조조의 백만대군이 가득한 벌판을 산상 조자룡이 단신 돌파한 비결이기도 하죠.

아이가 타고 있어요!

이 아수라장에 본마누라 화내봤자 이미 끝난 게임.

츄리닝의 진짜 걸작은 남극에 파병된 평화유지군이 제설하는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이것 또한 걸작.


수정 증보 130226 ----------

끊어읽기를 잘 못하여 맨 뒤에 붙어야할 한 문장을 빼먹었습니다.

어림으로 인한 짐순이의 과오란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오늘 후속글을 준비하다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오늘 덧붙인 부분은 밑줄그은 부분입니다. 


말꼬리 ---------------

그것은 알기 싫다를 들으며 글을 쓰면 잘 안써집니다만.. 아침 7시에 올리면 어쩌라고!!!

우면산 때도 그랬지만 조#철 개객기!

아는 色姬가 자신의 지식을 갖고 사기를 치면 

다른 사람이 바보가 되고, 사회가 곪습니다.

정말 굶으면 굶었지, 이렇게 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그 기생충처럼 살려고 노력하겠지.. . 

時罰奴魔 趙家之馬


이상 물을 보면 기분이 나쁜 비수중용 모빌슈츠 짐순이였습니다.

아쿠아짐이 아니라구!!!


기도우센시 간다무 UC 4화 중에서. 일년전쟁팬이나 MSV팬들이 좋아했을 화군요.. . 하지만 짐순이는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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