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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적 상징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무섭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역사적 상징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무섭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3. 31. 23:52

이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상징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무슨 저작권 이야기가 아니고

상징에 담긴 역사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 전, 영국에서 욱일승천기를 사용한 스시회사에게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알려 수정케 한 유학생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해당기사

우리가 인식을 못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서양에서 가지는 브랜드 파워란 무시못할 수준이긴 하다.

아무래도 동양의 역사에 무지한 경향에서 일본인들의 아이콘을 차용한 것이랄까...

그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2차 대전 때는 연합군 소속국가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대다수 유럽인들에게 일본제국이 

독일 제3제국과 같은 이미지로 남기는 어렵고..

아무래도 소수의 사람들만 그 위협에 직면했고,

실제 일본과 대적한 대다수는 미국이기도 하고.. .

그래도 이것이 나찌의 상징으로 알려진 갈고리 십자와 같은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이라는 설명이 바로 먹히는 것을 보면 

또 그래도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고.. .

하여튼 회사가 다시 돈을 들여 상표를 고치고

이미 사용한 것을 갈아치워야 하는 것을 감수한 것은 미담이다.


오늘도 어떤 사진이 게시판마다 넘쳐나기 시작하는데,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해서 여러명의 학생들이 팔을 들어 경례하는 장면..


우선 하나 지적하자면 흉내를 내려면 똑바로 낼 것이지 왼손을 든 경례는 뭐냐..(뭐 좌우대칭 효과를 염두에 두었겠지만)


원래는 로마식 경례라는데 20세기 들어와 

2명(하나는 악마, 하나는 등신) 요상하게 사용하더니

그냥 전체주의의 아이콘같은 인사법이 되어버렸지만..

이제와서 그걸 지적한다고 다시 이걸 공공연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거구..

얼마전에도 어떤 대학의 단대 학생회 회장선거에 사용된 포스터가

탱크를 몰고 있는 29만원의 그림을 담아서 논란이 되었다.

땅크를 몰고 어쩌구 저쩌구..


본인들이야 욕이 목구멍까지 차고 넘쳐 올라 익사할 때쯤이면

이것은 풍자라고 변명을 하겠지만 

문제는 전혀 풍자라고 느껴질만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결국은 역사인식의 문제다.

나는 이걸 보고 즐겁게 웃을 수 있어도

이것에 아파본 너는 결코 미소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

그걸 알아야 하는 것인데

그들은 이걸 알고나 저런 사진을 찍고 즐겁게 웃었을까..

아주 가까운 관계의 상대라도 전혀 할 수 없는 

개소리를 이렇게 공공연하게 한다는 게 무섭기도 하고,

아마 이것의 심각성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두 번 무서워 진다.


말꼬리 ----------------------------

이러한 소동이 전부 강원도의 대학교고,

그 중 하나는 머리맡에 위치한 학교라는 불편하고 기분나쁜 사실.

더 기분나쁜 건 지잡지잡거리는 인간들.

그래 니덜 사는 동네는 엘도라도라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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