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사천왕사 앞에서 내립니다.
문제는, 그러니까 이날 일정을 다 뭉개버린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지요.
바로 길을 잃어버린 거.
다음날이나 마지막 날이나 얼굴이 두꺼워져 막 물어봤지만
(아니 오후부터도 잘 물어보고 다녔어요)
이 상황에선 부끄러워 물어보지도 못하고 정 반대로 한참을 걸어갔지요.
하염 없이, 하염 없이..
속였구나. 샤야! 저긴 건담이 없었다구!!!
저 천왕사 주차타워 간판 하나보고 저 옆에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한참을 걸어가도 사천왕사(천왕사)는 커녕 인왕사도 안보이기에
겨우겨우 용기를 내어 어느 노년의 여성에게 수/줍/게 대쉬를 했더니
말은 안통해도 '너님은 반대로 온거임'이란 느낌은 오더군요.
다시 방향타를 돌려, 걸어온 거리의 3배 이상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 날 빨간색 옷을 입었던 것일까? 아니 그건 빠르기잖아!!!!!!)
0123
역은 사천왕사 앞인데
실제 느낌은 서울대입구역에서 뾰족대문을 찾아 걸어가는 기분이었네요.
아침부터 사막을 횡단하는 짓을!!!!
사천왕사를 둘러싼 담장.
사천왕사에 입장료가 있단 야그는 들었어요.
아주 이른 아침에 가믄 그냥 들어갈 수 있단 말을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리가.;;;;
그러다 담벼락 옆에 쪽문이 있길래 그냥 들어갔어요.
아! 이거 먼 이국땅에서 외화절감 겸 불법행위를 저질러버리다닛!
(하지만 속내는 아싸 돈 굳었다!!!!)
그러나 사천왕사의 환상은 끝까지 사람을 어지럽게 만드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