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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박물관 전시도 감각적으로..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박물관 전시도 감각적으로..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4. 15. 16:40

김해에 일이 생겨 돌아다니던 시간에

한가하면 박물관과 홈플러스와 서점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때 보게 된 김해박물관은 짐순이에게 영향을 끼친 박물관입니다.

전시를, 아니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영감을 주었거든요.

나중에 듣자하니 국립김해박물관은 연구 중심으로 특화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유물이나 문화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전시에 대한 연구도 한다는 겁니다.

 

오늘 찾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앙박물관을 처음 지을 적에

춘천박물관이 시설로 베타테스터였다면

김해박물관은 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실험해보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요,

 

그동안 박물관은 밋밋하게 유물을 전시하고는

박물관 학예사와 동료 연구자들이나 이해할만한 설명을 붙였습니다.

그냥 사람들은 지나칠 수 밖에 없었지요.

지금 중앙박물관에서는

유물 해설을 중학생에 맞추는 작업을 준비중이라 들었습니다.

(너님들 정말 대단해요! 정말 이런 약빤 박물관을 가진다는 건 끝내주는 경험이죠!)

그리고 고고전시관을 중심으로 좀 더 감각적인 전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장난 같지만 사실은 대단히 감각적인 전시로 바뀌어가고 있지요.

김해에서 느겼던 충격을 서울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보고 있나! 나라박물관. 정창원전 할 때 빼곤 부럽지 않다구!!!)

 

 

소니 C1 이후로 이렇게 카메라 아닌 걸루 사진을 많이 찍기도 처음..

 

보통은 창끝만 전시하곤 이것은 돌창.. 이러고 맙니다.

물론 훈련받은 연구자라면 머리 속에서 3차원 입체영상이 떠올리겠지만

저것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장삼이사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칠판에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 이리 적고

그냥 외우라며 닥달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동안 박물관의 전시는 전문가를 위한 암호공간이었어요.

어른들이야 그럭저럭 넘어가더라도 아이들은

현재 자기의 생활에서 쓰지 않는 도구를 상상해낼 수 없지요.

저렇게 전체 모습을 복원해놓고 어떻게 썼을까 장황한 설명대신

그리 돈이 많이 들어간 것 같지 않은 그림만으로도

몇 단계의 뇌내 변환을 거치지 않고

직관적으로 사물을 이해하게 해줄 수 있어요.

그동안 책 이야기에서도 그래픽을 많이 활용한 책을 빨아준 건

짐순이가 그래픽성애자가 아니라(소형 윈도기기 성애자라고 하면 그건 인정!)

훨씬 더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해박물관의 전시는 더욱 전위적이고 감각적이었지만

(얼핏 보면 굉장히 무성의하게 보이기도 하지만요...)

여기서는 그 정도 모험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흔해 빠진 돌화살촉도 선 하나를 그어놓으면 멋진 그림이 됩니다.

뭐 어설픈 밀랍인형으로 된 디오라마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감각적인 사소한 아이디어만으로도 깔끔하게 보여줄 수 있지요.

 

 

화살 끝에 동물 그림이라도 그려넣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런 전시를 시도한다는 것만으로도 박수쳐줘야죠.

아쉽게도 삼국시대 가면 좀 밋밋하게 변하지만

그래도 나름 나아지고 있으니 몇 년 지나면

모든 전시실에서 약물 냄새가 풀풀 풍기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군요.

 

말꼬리------------------

1.

이런 국립박물관 전시도 다양한 인적구성원을 받아들이면서 일어난 변화입니다.

2.

오늘 글은 원래 세로줄의 오래된 책 소개여야 했지만

워낙 갈대같은 것이 19세 소녀심인지라...

3.

오늘은 한성백제박물관 가려고 나섰다가 도중에 창경궁에 가려고 선회,

동대문 역에서 회군하여 용산으로 온 날입니다.

평소 실생활도 이런 女ㄴ이니 걍 적응하시라..

어차피 짐순이랑 실제로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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