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대세라는 걸 기억하자.. 본문
원래 인간은 모순덩어리다.
이것은 무슨 철학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냥 역사에서도 흔히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흔하디 흔한 무협물, 또는 소년물에서
악당은 주인공의 가족만을 몰살시키면서 주인공만은 살려두는 우를 범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물론 거기서 죽여버리면 그것은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고
(이른바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또는 노래 시작했다~ 노래 끝났다~가 되어버리니 우짤 수 없는 거고.
악당의 길에서라면 그것은 있어서도 안된다.
악당의 시각에서 그걸 해석하자면 변덕, 또는 모순.
그런데 역사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정말 창작물처럼 살려줬다가 극적인 복수를 당하기도 하고
또 어설픈 대처가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뭐에 홀린듯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를 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그걸 합리적으로 해석해보려고 하니 머리는 더 아파오고.
갑자기 난해한 해석을 강요하는 엇박자가 일어나기도 한다.
정말 다들 짜장면 먹으러 중국집에 갔는데
피자를 먹는 상황.
불가능하진 않다.
일단은 매장의 소유주와 점원들이 매우 싫어하겠지만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걸 하지 않는 게 예의란 걸 배운다)
뭐, 주먹과 고성이 오갔을 수도 있고,
잔뜩 주문한 김에 양해를 구하고 시켰을 수도 있고
마침 들고 있던 피자를 양해 구하고
먹는 김에 가져간 걸 먹으면 안되나요라고 묻고 먹을 수도 있다.
(만약 해석하라면 이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게다..)
다들 입에 짜장면 양념이 묻어있는 셀카를 직었고,
그걸 사먹은 것을 입증한 영수증이 남아있으며,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과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후일담이 있는데
무턱대고 중국집에는 짜장면을 안파니 그건 날조된 진실이라거나
(만일 퓨전요리점이라면 어떨까? 퓨! 우! 전!)
그들은 피자집에 갔다고 우기는 것.
간혹 상반되는 무언가가 나오면 이거라고 우기는 이들을 위해
역사학계는 좋은 대응법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대세, 큰 흐름을 보라는 것.
인간은 간혹 모순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또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것을 하는 중에
꼭 저것을 하는 인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가지고 이게 진짜 흐름이다라고 주장하면
정말 돼지 한 마리 병걸렸다고
지역의 모든 돼지를 생매장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아니 집안에 누구하나 범죄자가 나왔으니 더러운 핏줄이라고
구덩이 파놓고 일족 다모아 기관총을 갈긴다고 생각해봐라.
(그걸 또 실천에 옮긴 게 이승만,
자기만 빼놓고 연좌죄를 잘 써먹은 게 박정희,
또 그걸 국가의 아버지, 반신반인이라 하는 게 이나라의 과반수.. ㅆㅂ..)
현실에서 그런 짓을 하면 언젠가는 손가락질 받으며 내려오게 되는데
역사책을 보는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판결을 그리 내리면
정말 답이 없다.
내말이!!!!!!
어제 어느 사이트에서 어떤 ㅁㅈㄹ 하나가 신나게 떠드는 걸 보노라니..
일제시대의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고종 죽으니 3.1운동, 순종 죽으니 6.10운동,
사람들이 여전히 조선왕조를 숭앙한 것 아니냐.
이게 역사의 큰 흐름이다... 어익후 머리야..
그렇다면 청의 변발 호복에 가장 큰 저항을 한 게 농부들이고
신해혁명 후 변발호복 폐지에 가장 반대한 것이 농부니
앞선 시대는 반청운동의 본산이었고
뒷 시대의 농민들은 반혁명, 청나라 왕당파라도 된단 말인가?
원래 농부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사실,
농업이 가지는 속성에 기인한다는 것을 모르면 저런 소리가 가능하다.
어디선가 줏어 들었거나
아니면 어느 누구에게 어설프게 배운 것 같은데
정말 묻고 싶더라.
"얘야, 네 선생이 그런 거 안가르쳐줬니?"
요즘 꽃힌 주문은 로리입니까 중에서.. 이거 자주 쓸 것 같아염.
말꼬리-------------------
1.
현실은 이미 임정이 공화제를 채택하고
그나마 왕당파였던 유인석이 블라디보스톡에서 근왕운동 하자고
젊은 세대들을 설득하다 두들겨 맞은 것이고.
결정타는 아무도 왕정복고를 하자고 안하고
귀국하려던 왕족들을 이승만이 막았는데
아무도 태클 안건 것.
수천년 왕정 하에서 살았는데 그 관성이 총독통치 10년만에 아주 없어지냐고..
아니 민주정 세워진지 6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반신반인 놀이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말이다.
2.
싸울 가치도 못느껴 한 일은 그 머저리 닉네임 차단.
꽃이 피는 첫걸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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