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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짐순이가 주로 보는 삼국사기 원문과 번역본 판본 3 본문

삼국사기학 개론

짐순이가 주로 보는 삼국사기 원문과 번역본 판본 3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8. 8. 21:05

요 며칠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기차에서 쓰고 있어요.

기력은 소진되고, 몸은 피곤하고, 

아니 이 구간은 왜 이리 흔들려..


오늘 소개할 책은 자주 보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주자본이 옆에 없을 때나 보는 데

문제는 PDF화일은 어디나 따라다닙니다.

그러므로 제목은 적절치 않은데

그래도 이따금 목판본을 이용하기도 했고

또 지금 그나마 쉽게 삼국사기 원문을 구할 수 있는 겁니다.

이제 국편에서도 교감된 원문, 번역, 

그리고 목판본 이미지를 제공하지요.

앞서 소개했듯 서울대 규장각에서는 주자본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화면을 보면 눈물이 흐르고

눈에 잘 들어가지 않을 분들도 많죠.

그런 분들을 위한 소개의 의미도 있습니다.


원문이라고 해도 이것이 김부식과 그 일당들이 쓴 원고 그대로라면

지금의 삼국사기를 읽는 수고는 반으로 줄었을 겁니다.

김부식도 실수한 게 많으니 그것만 찾으면 됩니다.

그 외에는 일면 정확한 것일테니까요.

사실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글자의 오탈자라는 의미로요.

지금처럼 대량, 그리고 기계화된 출판 시스템이 아니죠.

목판 인쇄, 또는 손으로 쓴 필사본인데

목판은 인쇄가 거듭될 수록 파손이 심화되죠.

획이 복잡할 수록 가늘어지니 강도는 약해지죠.

많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쇄할 때마다 

이게 정확한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유교나 불교 경전은 본 사람이라도 많지..

게다가 손으로 직접 배껴쓴 필사본의 경우 오탈자는 기본이고

아예 문단 하나가 사라지는 기적을 맛보기도 합니다.

당 초의 일종의 잡학사전인 한원의 경우

번역본도 없는 걸 끙끙대며 읽는데 도저히 뜻이 안맞아 고생을 했는데

한 문장이 아닌 앞문장의 뒷편과 뒷문장의 앞편이 사라졌거든요.


주문은 로리,(퍽!) 주문은 토끼입니까의 주인공 코코아..


"주문은 토끼입니까? 네! 코코아짱은 모에하다능."

이 문장을

"주문은 짱 모에하다능".. 이런 문장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나마 이건 나은 거고 실제는 처참했지요.

-_-;;;;;;;;;;;;;;;;;;

이런 문제를 바로 잡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여러 판본을 교차해 대조해야하고,

또 아예 다른 책과 비교해보기도 해야겠고

졸면서 잘못 식자, 필사했던 것을 구별해내야하고

독특한 필기체, 이 바닥에서는 이체자異體字로 부릅니다.

하여간 이것도 구별해야하고

언젠가 삼국유사의 같은 글자가 얼마나 다른 필체가 되느냐

이걸 보는데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짐순이가 제일 좋아한 건 치야. 사토 사토미의 모에 연기는 감히 도전할 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활자화된 거 말고 

목판이나 금속활자본을 많이 보기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다들 두계본을 보거나 정문연본을 보는 거지..



오늘 소개할 책은 이렇습니다.

불 켜기가 귀찮아 낮에 조명을 끈 상태로 찍었는데 좀 좋지 않군요.

원래 한길사에서 펴내던 위대한 한국인 시리즈였나

처음에는 김부식편이 있었습니다.

초기에 나온 홍대용편을 사면서 언제 나오나 ㅎㅇㅎㅇ거리며 기다렸는데

나중에 나온 책에는 목록에서 빠져 있더군요.

그런데 좀 더 있다가 그레이트북스 시리즈로 원문과 번역편이 나왔습니다.

원래 나오려던 평전과 이 교감, 번역의 저자가 동일인물인 것으로 보아

짐순이는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지 싶네요.

뭐, 빠수니가 보기에도 쓸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쩝..


이 책은 앞에서 누누히 이야기한 현존 최고 완본인 정덕본입니다.

중종 임신본이라고 부르지요.

물론 고려말 쯤에 펴낸 것으로 보이는 판도 남아있지만

그 판은 삼국사기의 후반부만 살아남은 것입니다.

전체가 다 살아있는 건 이게 가장 오래된 것이죠.



기본 얼개는 학습원대학 판과 같습니다.

양 면에 8면을 찍었습니다.

얘도 솔직히 눈 나쁘면 보기 힘들어요.



앞에서 말했듯 몇 다리 걸친 책은 필연적으로 오류가 나오는지라

이러저러한 판본을 대조하고 또 원전을 찾아봐야 하는데

이 책의 교감은 이렇스빈다.

빨간 점이 찍힌 곳이 문제가 있는 곳,

이게 많을 때는 번호표를 붙여 구별하기 쉽게 만들었지요.

뭐, 주자본은 이런 오류가 어느 정도는 교정이 되어

목판본의 교정에 쓰입니다.



가지수가 적을 적에는 이렇게 글자만 표시하기도 하고요.


이 책이 나온 게 좀 오래된지라 절판이 될만도 한데

의외로 많이 찾지 않은 것인지 큰 서점에서 종종 발견하곤 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지만 서점에서 구할 수 있음을 기뻐해야할지

많이 안팔린 것을 슬퍼해야할지 참 .. .


언젠가 김부식의 평전이 나오면 좋겠는데..

짐순이가 써봐야

우리 부식옵하가 이렇게 사대주의자일리가 없어.. 

이런 식일테니 출판사에서 거부할 것이고.. -_-;;


말꼬리 ---------------------

1.

오늘의, 요즘의 짐순이는 철이 없이 은하계를 떠도는 메텔같아요.



뭐, 짐순이도 나름 기계미소녀여요.

2.

아마 내일쯤 옆집에 "주문은 로리토끼입니까?" 오프닝 곡에 대해 글을 쓸 것 같은 예감.

시도니아의 기사랑 바라카몬 아니었음 올해 최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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