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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도 강물은 차다..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오늘도 강물은 차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11. 21. 22:12


역수의 작별


이곳에서 연 태자 단을 이별할 때,

장사의 머리털은 관을 찔렀다.

옛 사람은 이미 죽고 없는데,

오늘도 강물은 차다.


- 낙빈왕



로마의 용기를 자랑하는 노래에 앞서

먼저 좋아한 건 낙빈왕의 노래였다.

임창순 선생님의 당시정해 몇 쪽 안넘기면 나오는 노래.


고구려를 멸망시킨 80세 먹은 장수

이세적의 손자, 서경업.

원래 서세적이었는데 당태종이 이씨성을 하사했고

손자가 측천무후에게 반기를 드니 하사한 성을 다시 빼앗아 서경업.

무측천이 제명에 발뻗고 죽었으니

당연히 서경업의 반란은 패한 것이렸다.


무시무시하던 위진남북조 최후의 승자 관롱집단의 위세도 박살낸

그 측천무후에게 대들었던 서경업, 그리고 그의 편에 섰던 낙빈왕.

패한 것도 모자라 역적이 되었으니

승자인 관군이 그 속내를 알려줄 단서라도 남겨줄리 없고

그저 이 노래만이 전한다.

정말 '루비콘'을 건너던 두 사람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그저 오늘도 강물은 차단 말만 멤돈다.


숯불처럼 슬슬 달아오른 몸으로(아마도 몸살 초입이지 싶다)

뇌내망상을 해보자면

답이 없어보이는 전망, 결코 계산이 잘 나오지 않는 확률,

이런 어둠 속에서 한 번 몸부림 쳐본 것은 아니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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