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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네 머리로 생각해!! 본문

역사이야기/역사잡설

네 머리로 생각해!!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11. 26. 22:01

애니 좋아한다고 하면 오덕이라 불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그냥 ㅂㅌ취급에 좀 억울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잠재적 성범죄자취급까지 하기도 하고, 또 80년대 운동권보다 더 많은 분파를 가진 이 바닥에서 마냥 동종으로 묶이는 것도 싫고.. (하다 못해 건덕도 최소한 열댓개 분파는 나오겠구만) 자기들 무한도전 챙겨보고 미니시리즈 일일드라마 챙겨보는 사람들 보고 TV덕이라 하지 않듯, 쪽수만 많으면 다 되는거냐고 화도 내보기도 하고.. . 뭐, 친일파 소리 듣는 거보단 나았지만(들어보면 나름 신선해요. ㅆㅓㄱㅡㄹ..)


격투기 게임을 보고 BL물을 떠올리는 부녀자들(여기서 부는 썩을 부腐입니다)도 이해는 하겠는데, 짐순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류들도 있어요. 바로 중2병.(좀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사기안계 중2병) 내 차라리 페도필리아나 근친 애호가랑 친교를 맺을 수 있어도(흠흠.. 짐순이는 유아도 아니고 그 사람들과 피도 안섞였으니..) 이쪽과는 절대 못어울리겠어요. 현실세계에서 만나면 정말 회의실 의자로 찍을 것 같아.(나왔다! 폭력소녀모빌슈츠 짐순!!)


소년 점프의 특산물인 왕도 배틀물도 안보는 마당에(나루토와 원피스는 아예 볼생각도 안했고, 블리치도 여자친구 구하는 것까지 겨우 참고 보고, 드래곤볼도 샤이아인 나오면서부턴 질색이라..) 중2병 소리 하는 작품은 정말 피하거든요. 그냥 흉내기 급급했던 양판소나 사람구경 못해본 애들이 쓰는듯한 라노벨도 일부러 피하고 있고..


그래서 이번 분기 신작 중 하나인 이능 배틀은 일상계 속에서라는 작품은 제목부터 보고 아예 감상목록에서 지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방영분의 한 장면이 유행이라길래 그 장면만 봤습니다. 목소리를 듣노라니 나름 좋아하는 성우인 하야미 사오리, 옆집 블로그에서 가끔 노토 마미코 보급판이라 놀렸지만 나름 연기력만은 인정받는 성우인데(바다 건너 옆나라에선 매도의 달인이라. 그녀에게 매도당하고 싶다는 성우들도 꽤 존재하지요) 2분 30초 동안 한번도 안끊고 NG없이 해버렸어요. 그게 아래 영상입니다. 중2병에 걸려있는 소꼽친구를 이해하기 위해(유치원시절부터 꽃혔음..) 이것저것 공부해가며 노력했는데 무시를 당하니까 드뎌 폭발하는 장면이랍니다.



저 대사를 그대로 옮기면..

쥬 군이 말하는 건 하나도 모르겠어! 쥬 군이 좋다고 말하는 것들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 몰라, 나는 모르겠다고! 블러디가 뭐가 멋져? 피같은 거 싫어, 아프기만 하다고! 미친 게 어디가 멋져? 크레이지의 어디가 좋은 건지 모르겠어! 죄가 깊다는 건 뭐야? 죄가 있다는 게 뭐가 좋다는 거야? 범죄자가 멋진 거야? 애초에 혼돈은 뭐야? 카오스? 그래서 어쩌라고? 어둠은 뭐야? 어두우면 되는 거야? 정의랑 악이면 왜 악이 좋은 건데? 왜 나쁜 쪽이 좋은 건데? 나쁘니까 악인 거 아니야? 오른팔이 쑤시면 어째서 멋진 거야? 자신의 힘을 제어 못하는 느낌이 참을 수 없다고? 뭐야 그거 그냥 얼빠진 사람이잖아! 제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게 멋있다고! 훌륭하다고! 평소에 힘을 숨기고 있으면 뭐가 대단한 건데? 그런 건 그냥 건성이야! 숨기는 짓 안하고 전력으로 몰두하는 게 멋지다고! 어째서 둘째 이름이나 이명이라든가 이것저것 붙이는 거야? 부를 이름이 많아봤자 알기 어려울 뿐이라고! 영어라고 무턱대고 카타가나 붙이지 말라고! 외우기 힘들다고! 진혼가라 쓰고 requiem이라고 읽지 말라고! 금기라고 쓰고 taboo라고 읽지 말라고! 성전이라 쓰고 jihard라 읽지 말라고! 그리스신화나 성서나 북구신화나 일본 신화나 약간 알아본 정도로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내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의미를 모른다고! 가르쳐줄 거면 제대로 가르쳐달란 말이야! 신화에서 나오는 무기 같은 거 설명해봤자 재미 같은 거 없다고! 궁니르도, 롱기누스도, 엑스칼리버도, 듀랜달도, 아마노무라쿠모노츠루기도 의미불명이라고! 뭐가 멋진 건지 전! 혀! 모르겠어! 다른 용어도 수수께끼라고! 원죄니 십계니 창세기니 묵시록이니 하르마게돈이니 '이름이 좋잖아' 라니 뭔 말이야? 분위기로 느끼라고 말을 해봤자 무리라고! 상대성 이론이나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만유인력이나 조금 인터넷으로 알아본 정도로 아는 척 하지 좀 마! 어중간하게 설명해봤자 눈곱만큼도 모르겠단 말이야! 니체나 괴테가 한 말을 인용 하지 말라고! 모르는 사람이 했던 말을 써봤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자신의 말로 이야기해줘! 부탁이니까 내가 아는 말로 이야기하라고! 중2병이 뭐야? 중2병이 대체 어떤 거냐구!?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쥬 군이 말하는 건 옛날부터 뭣 하나 눈곱만큼도 모르겠다고!!!!!!!!!


이상하죠? 이 포스팅은 분명 옆집에 올려야 할 내용인데 왜 여기 올리나.. 저 대사 중에 진하게 표시한 문단 때문입니다. 요즘 여기에 글을 적게 올리고 시험문제로 땜질하는 이유가(눼, 이 블로그의 주 메뉴인 삼국사기 모자이크 떡칠하고 ㅎㅇㅎㅇ하는 일도 안하고 있지요) 요즘 딴 작업을 하는데, 아무리 파고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아요.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여기는 슬슬 방치플레이 시전중이죠. 요즘은 무슨 개념 하나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도 잔뜩 쌓이고, 한 줄 적겠다고 책을 한 권 사야하는 일도 또 벌어지고 있지요.(그래서 없는 살림에 오늘도 책이 한 권 늘..) 이거는 뭘 봐야해 물어봤더니 읽으라는 책이 두자리수. 훌쩍.


저 장면을 보고 나름 성우덕의 말단이라 자칭하는(사실은 그 경지엔 모자랍니다) 짐순이가 그저 하야미 사오리의 폭풍연기에 감동하고 꺼이꺼이 울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 정말 네이뇬이나 구글 깔짝대서 키워뜨는 애들 참 많다. 엔하위키(물론 몇몇 글은 진짜 굇수, 여항의 숨은 고수들이 쓴 것도 있다) 눈으로 대충 훓고서 게시물 올리는 애들도 많다. 짤막한 글 한 편 읽고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정말 봤어요) 학부수업 들었다고 전문가라는 사람(무려 그 분야로 여러 학기 강의뛰는 사람과 붙는 배틀을 실/시/간/으/로 봤다!!) 그런 사람들에게 좀 시달리거나, 이래저래하니 저 대사가 귀에 콕하고 박히더라. 그런 거죠. 뭐, 나름 전문가라는 진짜 탈을 뒤집어 쓰고 기묘한 이야기를 하는 이#&같은 분도 있고(당신 전공은 현대사 아니었나?)


말꼬리 -----------------------

1

짐순이는 오덕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그건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진짜 오덕이라 불리기엔 급수가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름 저용량 인코더로 입문, 손댄 작품 수가 천 단위는 진작 넘어섰지 싶은데, 그럼에도 짐순이가 그 정도 덕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서요. 겸양이 아니라 덕력의 세계는 광대해요. 가끔 자기 본 목록 1~200편 남짓 올리고는 많이 봤다는 글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건.. 정말 많이 본 사람들은 목록 못만들어요. 짐순이는 가리는 게 많아 안본 게 꽤 되는데다, 작업물이 하드에 저장되어 있어 날잡아 셀 수라도 있지.. 

2

오덕페이트 개객기!!

3. 

사기안계 중2병은 나에겐 숨겨진 악마의 힘이 있어.. 내 눈은 마안이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말합니다. 쩝.

4. 

그래도 조만간 삼국사기 모자이크질은 재개할 겁니다. 굶주린 상태라.. 부식옵하의 모에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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