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신분제라니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 본문
인터넷에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광명상가.."같은 이상한 밀교 진언을 외는 듯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애교입니다. 어느 나라나 학교간 격차라는 것은 존재하고,(병*들도 흔하죠) 또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성취도를 갖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지요. 프랑스처럼 극단적으로 대학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라조차도 그랑제꼴 같은 학교가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간혹가다 들려오는 어느 아파트의 주민들이 옆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던가,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와의 통학로를 봉쇄한다던가, 같은 학교에 배정하지 말라고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몰려가는 뉴스가 나오면 구토가 납니다.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조선 후기 이래로 신분제, 특히 노비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고, 맨 처음 공노비를 철폐하고 100년 만에 사노비도 없애는 대대적 사회변혁이 있었지요. 일제에 의한 지배기에 어느 정도 희미해지다가, 해방공간에 사람들의 이동이 극심해지고, 1950년에 벌어진 전쟁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잔존하던 신분제의 근본을 뽑아버렸습니다. 20세기 후반의 미칠듯한 발전은 그 억압요소가 사라진 후 국민 대다수의 열정이 폭발한 결과입니다. 물론 권력자는 있었고, 새로이 자본가 계급이 고착화되긴 했지만 이 정도면 전무후무한 평등사회를 연 것만은 사실이죠.
2015년의 대한민국은 이제 마지막 잔당들도 사라져간 구 시대의 질서가 다시 되살아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갑자기 신분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나름 신분제를 주종목으로 한다는 짐순이가 보기에도(이봐, 당신 주종목은 아이돌마스터가 아니었나?) 생뚱맞은 일입니다. 현대 대한민국의 국제에는 신분제라는 제도가 없거든요.
제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
제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②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 헌법 제10호(1987.10.29, 전부개정) 중 일부
물론 사람 사이에 서열을 정하고 등급을 적용하려는 건 인간집단의 본능입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은 나누지요. 정치적 권력과 부를 세습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자기 집단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현대사회의 그것은 언제나 깨져나갈 수 있는 강도에 머뭅니다. 선거에 의해, 경제적 상황에 의해 교체될 수 있거든요? 다같은 가르기 같아도 우린 그걸 계급이라 부릅니다. 어느 정도 고착화 되면 영국처럼 노동자 딸내미가 대학에 갔다고, 또는 와인바에 갔다고 '넌 우리 계급을 배신했어'라는 소릴 듣겠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계급 의식이 싹틀 기미도 없죠. 무상급식 받아야할 사람들도 그걸 없애자는 사람들을 뽑아주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자꾸 되돌리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나봅니다. 그런 시대가 오면 자기들은 전부 비단옷을 입고 무도회에서 춤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버젓이 밥먹고 다닐 수 있는 것이지요. 어느 프랑스 철학자가 네가 헛소리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는 말을 했지만 위에 인용한 말은 단순히 헛소리가 아니라 정책에 대한 이야깁니다. 말로는 사다리를 놓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신분제를 부정하는 국가니만큼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는 말은 국체를 부정하는 반헌법적인 발언입니다.(저 色姬, 국보법으로 처'단'하라!)
사람을 가르는 것보다 사람과 사람이 연대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놈의 향수대상인 군사독재 시절에 떠들던 "반만년 유구한 역사"는 빛을 잃어버릴 겁니다. 이 사람들이 유신시절을 그리워 하더니 아예 나라를 고대국가로 되돌리려나.
말꼬리 ---------------------
1. 일단 저 동네가 저리된 건, 일단 김#관부터 까자. 현도지사를 세우는데 가장 기여한 1등공신이라.
2. 그렇다면 다음 선거에 바꾸면 되지란 생각이 들지만 그게 안될 것 같다는 게 짧은 현대사 공부로 얻어진 결과.
3. 대체 4.19 혁명과 6월 항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신기루였던 것인가..(그때 그 사람들이 돌아선거지..)
4. 어제 지인과 정리해보니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 짐순이는 극좌이자 극우밀빠에 친미친일이면서 북한의 정치체제를 매우 싫어하는 종북분자였습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우파라고 생각합니다만, 괴벨스스런 사람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또 누군가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켁!) 현실은 모에한 연방의 폭죽, 19세 청순가련 병약미소녀.
5. 아파트를 신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대공황같은 거 재발되면 니나 내나 한강에서 만납니다. 다른긴 개뿔. 가끔 짐순이가 왕이었음 그런 사람들 사는 곳을 향.소.부곡으로 격하시키는 상상도 해봅니다.(이번엔 왕당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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