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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책에서 보는 것이 실제로도 가까운 일이다..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사건과 진실

역사책에서 보는 것이 실제로도 가까운 일이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2. 5. 17. 01:00

학교에 가면 회사인간이라고 구박받고

(저번엔 대체로 국가와 연관된 일을 하는 80년대 선배들 앞에서

'나 홀로 사기업종사자로소이다..라고 개겨보기도 했습니다 -_-;;;)

회사에선 아직도 학교 사람같다고 놀림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획서를 쓰더라도 학교에선 너무 사회틱해,

회사에선 뭐 연구프로젝트 기획서냐 합니다.


마침 율령제와 관련된 정치제도를 건드리고 있고

지금 회사도 율령제 도입 전후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수년째 일하고 있는 회사는 들어갈 즈음에도 아주 작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부족국가(80년대 들어 맥이 끊긴 용어입니다. 알면 연식인증;;;) 분위기였습니다.

자유도가 매우 높고 각각 알아서 움직일 수 있었달까,

그러다 요즘은 사무실 인원이 늘어나고,

임기응변이 가능하던 조직이 뭔가 체계란 게 생겨난달까

처음부터 여기 있던 사람들은 가늘고 길게 가자는 사람들이었는데

요즘은 새로운 인원이 들어오며 굵게 가자로 바뀌어갑니다.

(그러고도 신기한 건 오래된 맴버 중 떠나는 사람은 없다는 거. 

보통 이런 경우는 떠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그때그때 서로 얼굴보며, 또는 전화로 의견조율이 되던 것이

이제는 팀도 만들어지고, 회의도 늘어나고, 규정들이 많아지고

오늘 회사 얘기를 하다가 이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분들에게

한참 보는 책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지금 율령도입기에 있거덩'..하니 웃습니다.

(이기동 선생님의 신라 골품제 사회와 화랑도, 하일식 선생님의 신라 집권 관료제 연구,

한준수 선생님의 신라중대 율령정치사 연구..)


오늘 조직이 늘어나고 개편되면 당연히 일어나게 마련인 문제들 이야기가 나왔는데

바로 그게 기록엔 실리지 않았지만 신라가 율령을 받아들이며 일어났을,

기록이 남은 국가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유사하더군요.

조직 자체의 문제도 일어나고, 한 개인과 개인간의 트러블이 일어나고

생각해보면 역사 사료이상으로 지금 보고 있는 일들이 많은 공부를 시켜줍니다.

뭐, 책상에 앉아 책을 읽지 않더라도 하고 있는 일 보는 것 모두 공부가 된다는 거죠.

학교다닐 적에도 후배들에게 읽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으면

네 현실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라고 늘 이야기 했지만

정말 사회 나와서 봐도 그 말이 틀리진 않구나를 절감합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깨닿는 많은 것들이 현장에서 얻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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