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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사학과를 여행하는 뉴비들을 위한 안내서 - 후반부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사학과를 여행하는 뉴비들을 위한 안내서 - 후반부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3. 4. 06:30

생각해보니 앞 글은 망글이었다.

대체 그 시간에 어느 신입생이 보겠냐.

이미 입학금과 등록금도 냈거늘.. .

그래서 이번엔 도움이 되는 팁 하나를 알려주는 걸루 가자.

게다가 19살밖에 안먹은 주제에 남에게 설교질이란 걸 하려니

스스로도 무안해 단물이 될 지경이다.


물로 어거지로 점수에 맞게 입학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아님 뭔가 하고픈 일이 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대학입학으로 타협을 봤을지도 모른다.

(뭐, 아부지, 지는 락이 하고 싶어랑~ 그럼 대학은 졸업해라.. 이런 식 말이다)

전자라면 그래도 뭔가를 찾아보는 일이 필요할게다.

그냥 넘기기엔 4년이 넘 아깝다.

후자의 경우야 건투를 빌겠지만 그래도 기왕 온 김에

교양정도는 쌓고 가자.

뭔가 의외로 이사람이 깊구나..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또 하나의 전략병기가 된다.


자 그렇다면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역사학을 공부해볼까 하여 낚여들어온

대다수의 뉴비들을 위한 팁으로 가자.

뭐, 관악구에 있는 뾰족대문 학교를 비롯한 몇몇 학교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역사학 관련학과는 사학과 아니면 역사학과,

또는 역사문화학부 비스무리한 이름을 달고 있다.

앞서 말한 뾰족대문 학교를 비롯한 소수의 학교는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또 어떤 학교는 고고학과가 나뉘어져있기도 한데

대부분의 학과는 고고학까지 같이 손잡고 간다.(You go, We go!!)

그러므로 각기 다양한 전공을 가진 선생님과 학생들이 가득하다.

어떤 부분이야 고딩때 들은 말이 있어 대충 알아듣지만

어떤 부분은 처음 들어본 외계어일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스트라이크 위치스랑 걸스앤판처만 좋아하는데

옆에 선배는 '클라나드는 인생이지' 이딴 이야기만 하고 있어!!

(더 심한 경우는 밤에도 일하는 병동이나 이두씨네 작자돌림 형제들 이야기 할 때!!!!!)


그리고 얼레벌레 조교나 선배들이 알려주는대로

(예외로 짐순이같은 귀염둥이들을 지들 듣는 과목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

또 더한 예는 엄마가 따라와서 정해주는 거.. 아놔...)

수강신청이란 걸 했는데 이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구먼 쫄고 있다.

보통은 가장 쉬운 과목을 지정해줄테니 너무 울지 말자

하나하나 차근차근 나아가자.


물론 새로운 생활, 새로운 사람들에 자유로운 분위기까지

당신을 쉬이 한가롭게 놔두지는 않는다.

만약 술을 좋아한다면 가로수에 빈대떡을 열댓번 부칠만큼의 요리사가 되어있을 게다.

(짐순이는 대학교 주변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 요리사들 덕분에 3월과 9월, 길거리 지나갈 때 속이 조타가도 조치안타!)


하지만 가급적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라!

이게 짐순이가 여러분들께 해줄 유일한 팁이다.

서론은 긴데 이게 뭐야..라고 화내지 말자.

가장 간단한 방식이 가장 강력하기도 한 것이다.


우선 여러분들이 할 일은 먼저 가장 기본적인 책을 읽는 것이다.

때론 무지막지하게 역사학개론 같은 과목을 1학년 때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거의 학생들을 일찌감치 전공과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되는 일이라 통과!

(너님들의 선생님들이 하라는데 그걸 어찌 막누)

짐순이가 말하려는 기본적인 책은 한국사면 한국사, 동양사면 동양사,

이런 파트의 가장 기본적인 개설서다.

대체로 이걸 공부하는 사람은 어떤 공부를 하는지,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가장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만 잡아줄 수 있는 책이다.

이건 각 학교마다 학파라는 것이 있어 선호하는 책이 다르니

가급적이면 짬이 매우 높은 선배들을 만날 수 있으면 그들에게 물어보자.

고작 한 해 먼저 들어온 선배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자기들도 모르고, 설령 알아도 겉만 아는 정도라

이들에게 물어보면 망할 확률이 좀 높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뉘덜이 뭘 알아!)

다만 '나는 이 길로 가려는 암울한 인생'이라고 평이 난 사람이면 믿어도 된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책을 구했으면 잘 이해가 안되어도

절대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걍 훓어봐라.

사실 남들 수십년 공부해서 책을 만드는데

어느 뉴비가 읽자마자 다 이해한다고 치자.

그게 말이 되겠냐..

그저 모르는 게 나올 땐 쫄거나 덮지 말고

'쉬바야, 내가 모르니까 공부하지 알면 여기 왜있니'란 맘을 먹고 책과 싸워라.

그리고 당신이 몰라서 어버버해도 아무도 비웃거나 욕하지 않는다.

물론 4학년이 되어도 그러면 뒤통수가 간지러울거다.


그 다음은 바로 도서관 탐험.

대개의 경우 단행본이 모여있는 곳과 학술지가 모여있는 곳,

그리고 기타 자료들이 모인 곳으로 나뉠텐데

학술지 논문은 아직 이르고

우선 단행본이 모인 곳으로 가자.

역사학이라면 대개의 경우 도서코드 900대 후반일 것이다,

그게 어딘지 3월에 물어봐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물어보면 다 신입생인 거 아니까.


가서 암 생각 없이 맨 첫 서가부터 제목만이라도 읽어보자.

여러분들이 해당 도서관에서 어떤 도서코드를 사용하냐에 따라 다른데

(대개의 경우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용안내를 찾아보면 된다)

도서코드를 빨리 이해하면 컴퓨터 검색보다 더 빨리 책을 찾을 수도 있다.

아예 위치를 외워버리는 일도 가능하다.

그건 차차 하던가 말던가 선택할 문제이고..


그렇게 제목만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본다!

읽을만하면 보는 거고 아니면 통과!

또 많이 닳아빠진 책일 경우 뭔가 읽으면 좋은 경우가 있다.

(필독서라던가, 도움이 되는 책이라던가..)

댁이 양갈래머리를 하고 종이를 뜯어먹는 모에선을 맞은 염소문학소녀가 아닌 이상

날마다 상주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고 신입생의 일상이 그걸 허용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한시간이라도 머물러보자.

그러다 당신에게 정말 도움이 되거나 전환점을 제시할 책 한 권은 만난다.


도서관은 정보다.

그걸 하나라도 빨리 얻고 자유롭게 쓸 줄 안다면

나중에 사회나가서도 뭔가를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

그 경험이 당신에게 무기가 된다.

다른 이들보다 덜 실용적인 전공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지덜 생각이고.

아이폰 만진다고 다 지식정보사회의 총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정보는 아날로그적으로 정리되고 있고,

디지털의 잔재주로 쉬이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몇 프로그램은 서툴지 몰라도

진짜 기술인 정보를 해석하고 다루는 능력.

그건 도서관에서 시작한다.


딱 한시간이다.

그 시간이 무의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걸 무의미하게 만드는 거 전적으로 본인 탓이다.


쉽기는 개뿔.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이런말 하면 앙대자나~~~!)


말꼬리 --------------------------

역시나 이런 말투는 그닥 좋지 않다.

19살 주제에 시건방 떤다고 욕하지는 말아달라.

내일부터 귀염가득한 블로그로 돌아가야지..(증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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