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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목간으로 넓혀지는 고대사의 지평선..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목간으로 넓혀지는 고대사의 지평선..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3. 19. 12:51

함안 성산산성에서 목간이 발견되면서 

목간연구가 꽤나 빠른 진척도를 보입니다.

어느덧 박사논문도 나왔고, 

이제는 인근국가와의 공동연구도 깨나 진척되었습니다.

아예 학회가 세워지고 학술지가 

이제 곳 두자리수의 제호수를 바라보고 있지요.

또 중국과 일본의 연구성과도 이래저래 번역소개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국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동아시아 고대사연구의 한 획기가 열렸지요.

일본을 통해서 겨우 맛볼 수 있었던 

중국 본토의 연구자료가 들어왔는데

그 중 문헌자료야 거기나 우리나 다 같이 가지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고고학 자료는 구할 수 없었지요.

20세기 후반의 중국과 일본은 여기저기서 나오는 목간자료로

인식의 지평선을 매우 넓히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점에 함안 성산산성과 인천의 계양산성,

그리고 부여에서 나오는 국내의 목간자료는

고대사연구의 한 장을 열었습니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한국의 고대목간, 2004에서 캡쳐..


현재 성산산성에서 나오는 목간은 

가야지역을 점거한 신라가 이 지역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최전방의 군기지는 어떻게 운영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운몽이나 니야, 곽점, 거연 등에서 나온 자료들은 문헌자료에 나오지 않은

숨어있는 빈칸을 연구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일본의 평성경에서 나온 목간은 일본고대국가가 어떤 경로로 발전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위의 책 28쫃, 성산산성 목간 중 하납니다..


요즘에 와서야 목간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척되고 있지만 뭐, 나름 10대중엔 빠른 겁니다. 흐흐흐.

읽다보니 좀 재미난 것이 많아지네요.

일본에서 발견된 자료는 관리들이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형태,

군인들의 보급문제를 보여주지요.

성산산성의 목간은 군단기지 건설과 방어망 구축과 같은

이른바 행보관의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린 것이 이 개념을 이해하기엔 인터넷은 정말 불친절했어여)

중국쪽은 정말 관심 밖이었는데

슬슬 관심이 생기네요.


사실 의고파의 학설이 고고자료에 의해 무너지고

문헌자료가 의외로 정확하더라(엄밀히 말하자면 과거인들이 뻥을 적게 쳤다)

이런 인식이 한중일 3국의 역사학계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는데

이 목간은 그런 경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E.H. 칼슘아저씨가 지평선은 넓어진다는 말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끝을 맺는데

정말 그 할배 말이 옳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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