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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대하는 짐순이의 불편한 자세..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대하는 짐순이의 불편한 자세..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3. 7. 10. 11:48

사실 맨 처음 접한 역사책은 삼국유사였지요.

물론 어린이용이었구요.

중간에 강무학씨의 단군조선과 우리문화라는 책을 읽고

약간 그쪽에 빠지기 시작했지만요.

(나중에 환멸을 느끼긴 했지만 이야기 역사가 아닌

역사연구? 역사해석? 이런 걸 처음 접하게 해준 건 정작 그 책이란 사실;;)

뭐, 어린이용이 아닌 역사서로서 산 건 삼국유사보다 삼국사기가 먼접니다.

문고판으로 나온 오래된 삼국사기 번역본을 손에 쥐었지요.

이때는 한참 신채호에게 ㅎㅇㅎㅇ거리던 시절이라

이 민족의 반역자 色姬가 어떤 개수작을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증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땐 정말 김부식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었다니까요..

(어린 나이에 이 정도 변절이면 모 당의 새싹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도다!!!!

불사조따윈 병아리로 만들 어린 기세!!!)


나중에 역사책을 후벼파면서 어느새 삼국사기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버렸어요.

원래 정치같은 것에 더 몰입하는 체질에다

(그나마 불교나 문화에 대한 태도는 요즘 많이 나아진 거죠..

초등학교 때 제주도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숙제에

당당히 통계만 넣어버려 모두를 벙찌게 만들기도 한 싹수 노란 것인데요.

신문도 정치면부터 읽던 아햅니다. -_-;;)

한참 어르신들이 삼국유사를 더 좋아하는 편애에 욱해서

어느 순간 돌아보니 삼국유사는 쳐다 보지도 않는 아해가 되어 있더군요.

가끔 읽기는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도

삼국사기는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애쓰는 주제에

삼국유사의 유사기록은 아~ 좋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걸 역사서로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닐까??


동천왕 이야기 후속으로 좀 부드러운 이야기로 갈까 맘먹은지는 좀 됩니다.

굳이 미리 언급을 하자면 사랑이야기지 싶습니다.

(달달한 순정만화는 아니지 싶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오염된 것임. 이 블로그에..

너는 이미 오염되었다! - 켄시로)

한달 전부터 이거 써야지라고 정해놓은 것이 있는데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에도 있어요.

정말 삼국사기는 세세히 분석하려 들면서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책 붙잡고 펑펑 울고만 있으니.. .

(네 뇬 감수성 프로그램에 버그 있을 가능성은 생각 안했냐??)


어차피 불교쪽은 하나도 모르겠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불교 전문가 앞에서 

'그쪽 이야기는 다 외계어야'라는 객기도 부려보기도 하고)

불교미술도 요즘엔 옛날만큼 관심이 크진 않고

(짐순이도 어른이 되면 불상이나 석탑 공부할꺼라던 귀여운 시절이...)

아주 깊게 공부하자면 왕력같은 부분에서 참 많이 건질 것 같은데

정작 고구려쪽은 별로 없어서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이래저래 삼국유사를 차별 중입니다.

이 몹쓸 버릇은 언제 고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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