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대하는 짐순이의 불편한 자세.. 본문
사실 맨 처음 접한 역사책은 삼국유사였지요.
물론 어린이용이었구요.
중간에 강무학씨의 단군조선과 우리문화라는 책을 읽고
약간 그쪽에 빠지기 시작했지만요.
(나중에 환멸을 느끼긴 했지만 이야기 역사가 아닌
역사연구? 역사해석? 이런 걸 처음 접하게 해준 건 정작 그 책이란 사실;;)
뭐, 어린이용이 아닌 역사서로서 산 건 삼국유사보다 삼국사기가 먼접니다.
문고판으로 나온 오래된 삼국사기 번역본을 손에 쥐었지요.
이때는 한참 신채호에게 ㅎㅇㅎㅇ거리던 시절이라
이 민족의 반역자 色姬가 어떤 개수작을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증도구로서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땐 정말 김부식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었다니까요..
(어린 나이에 이 정도 변절이면 모 당의 새싹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도다!!!!
불사조따윈 병아리로 만들 어린 기세!!!)
나중에 역사책을 후벼파면서 어느새 삼국사기는 모든 것의 중심이 되어버렸어요.
원래 정치같은 것에 더 몰입하는 체질에다
(그나마 불교나 문화에 대한 태도는 요즘 많이 나아진 거죠..
초등학교 때 제주도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숙제에
당당히 통계만 넣어버려 모두를 벙찌게 만들기도 한 싹수 노란 것인데요.
신문도 정치면부터 읽던 아햅니다. -_-;;)
한참 어르신들이 삼국유사를 더 좋아하는 편애에 욱해서
어느 순간 돌아보니 삼국유사는 쳐다 보지도 않는 아해가 되어 있더군요.
가끔 읽기는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도
삼국사기는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해석하려고 애쓰는 주제에
삼국유사의 유사기록은 아~ 좋은 이야기였다..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걸 역사서로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닐까??
동천왕 이야기 후속으로 좀 부드러운 이야기로 갈까 맘먹은지는 좀 됩니다.
굳이 미리 언급을 하자면 사랑이야기지 싶습니다.
(달달한 순정만화는 아니지 싶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오염된 것임. 이 블로그에..
너는 이미 오염되었다! - 켄시로)
한달 전부터 이거 써야지라고 정해놓은 것이 있는데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에도 있어요.
정말 삼국사기는 세세히 분석하려 들면서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책 붙잡고 펑펑 울고만 있으니.. .
(네 뇬 감수성 프로그램에 버그 있을 가능성은 생각 안했냐??)
어차피 불교쪽은 하나도 모르겠고
(미사카는, 미사카는 불교 전문가 앞에서
'그쪽 이야기는 다 외계어야'라는 객기도 부려보기도 하고)
불교미술도 요즘엔 옛날만큼 관심이 크진 않고
(짐순이도 어른이 되면 불상이나 석탑 공부할꺼라던 귀여운 시절이...)
아주 깊게 공부하자면 왕력같은 부분에서 참 많이 건질 것 같은데
정작 고구려쪽은 별로 없어서 그다지 도움이 안되고
이래저래 삼국유사를 차별 중입니다.
이 몹쓸 버릇은 언제 고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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