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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역사 속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후일담들.. 본문

한국고대사이야기/고대사 잡설

역사 속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후일담들..

짐순 폰 데그레챠프 2014. 3. 10. 09:26

지난 여름부터 하고 싶던 일을 이제야 하고 있습니다.

자치통감을 다 읽어보는 짓인데요.

다행히 전체 번역이 되어있기에

중화서국 표점본 펴놓고 피를 토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걸 PDF로 샀는데 못찾아 다운 받은 게 있죠. 9천쪽짜리;;

전부 한문. 켁!)


그전에야 자치통감을 사료집으로만 대하고 필요한 부분만 읽었는데

이번엔 하나의 역사서로 대하고 쭉 읽기로 했습니다.

1주에 (번역서 기준) 1권씩 읽기로 정하고

오늘까지 1권이 끝나야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이제 반 읽고 있네요.

(아마 원문으로는 두 달 걸리겠지..)


이걸 읽으라면 짐순이는 말라비틀어질 것이어여.. 엉엉엉


아주 어렸을 때 논어를 읽다가 흥미가 돋아

아니 이쪽 역사책을 읽다 논어와 춘추를 읽었던가..

관심 있게 공부하던 시대인데

춘추전국이야기가 출간되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긴 했는데

막상 자치통감을 읽으니 이것이 또 새로운 이야기더라...

아마 짐순이의 머리는 휘발성 메모리인 것 같습니다.


형벌을 받아 불구가 된 손빈을 제나라의 전기가 모셔다가

위를 물리친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 전기가 참소를 받아 망명해야 했던 것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수년 후 누명이 밝혀여 복권되는 것은 더더욱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신기한 것은 

그 이후에 손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을까?
전기가 화급히 도망치는 와중에 여당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을까?

아니면 복수에 만족을 하고 평온한 여생을 보냈을까요?

혹시 전기와 함께 복권의 기쁨도 누리지 않았을까?

(이 기록에 따르면 손빈이 제안한 조의 구원작전도 매우 느리게 진행됩니다)


제의 민왕이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상-은이 망한 후 그 후손에 의해 세워진 나라죠. 

공자의 가문도 원래 여기 공실 출신)

나대는 일이 많아지자

연에서는 악의를 대장으로 삼아 제를 거의 멸망직전,

그야말로 성공률 99.99%까지 몰아갑니다.

민왕은 죽고 왕자 하나가 거로 도망가 태사의 심부름꾼으로 숨어삽니다.

또 하나 남은 즉묵에서 전단이 연의 포위를 깨뜨리고

다시금 나라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요.

거에 숨어있던 왕자 법장이 돌아와 양왕이 됩니다.

그 과정이 미천왕의 즉위과정과 비슷한 점도 있어 흥미로웠지요.

전단의 계책이야 늘 보던 것이니 신기하지는 않았는데

그가 공을 인정받은 후 

주위의 시샘을 받아 곤경에 처하는 것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양왕이 깨어있는 사람이라 화를 면한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네요.


백기가 조나라 40만 명을 생매장한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나라는 재기불능에 가깝게 갔구요.

실제로 그 땅에서 생매장당한 병사 10만여구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때 조의 수도였던 한단에는 지금도 떠먹는 두부 요리를

백기의 뇌라고 이름붙이고 먹는다지요.

그건 알고 있었는데

그 전에도 위나라, 초나라 할 것 없이 많이도 파묻고

강에 쳐넣어버렸네요.

(이건 당시 동아시아에 노예제가 주류 제도가 아니었다는 근거가 됩니다.

노예 시장이 있었다면 왜 죽였겠습니까.

돈받고 팔아먹는 게 남는 것인데요)

그냥 자결해 죽은 게 아깝다고 할 정도로 많이 죽였습니다.

사기 열전에서도 이렇게는 많이 안나온 것 같은데

아니 그냥 조나라 40만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2~3만 묻은 건 그냥 의식도 못하고 넘어간 걸까요? 


한국사를 공부하면서도 중국사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또 읽으니 새로운 것도 많습니다.

80년대에는 한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사료를 읽다가

그 많은 자료에 빠져 정신차려보니 중국사 전공자가 되어있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아직 사기 빼놓고는 완역본조차 없는 

중국정사를 다 읽는 것은 짐순이 능력엔 불가능에 가깝고 

예전에도 필요한 부분만 읽어본다던가

자치통감 번역서에서 특정시기를 읽다보면

자료의 양에 놀라게 되는데

후일담이라던가 그 배경을 상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긴 하네요.

(물론 그걸 다 읽어야 하는데 대해선 묵념을 해주고 싶어요)


말꼬리 ---------------------------------------------------------

여름까지 다 읽는다는 것이 계획인데

1주에 3만원, 다해서 90만원 가량 소요될 판인데

읽는 것도 읽는 것이고 돈도 돈인데(문제는 W4를 사버려서..)

문제는 그 책을 다 어디에 두나...

그냥 원문 사료집성에서 뽑아 놓은 걸 읽을까나...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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