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간만에 전공개설서를 다시 읽어보니 고구려의 조세제도에 대한 부분의 여백 위에 "무분별하고 과도한 수탈 →인두세적 조세 →재산세적 조세징수"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아마 나름대로 흐름을 정리한 것 같은데 그 조세의 발달에 대한 내 인식에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나마 발견하게 되었다. 과연 우리의 조세는 국가체제의 발전에 따라 합리화의 흐름에 따랐는가? 정말 과거 전근대사회의 조세제도는 무분별하고 과도했던가? 고려부터 지금에 이르는 시기는 내 전공도 아닐뿐더러 갈수록 복잡하게 변해갔으므로 우선 범위를 고대라는 시점, 그중에서 삼국시대로 한정해서 보기로 하자. 이 시기의 조세의 본질은 '규모'라는 한 단어로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종전에는 족장族長, 호민豪民 등 공동체에 기반한 지배자들이..
1.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사에서 위만衛滿의 존재는 명확하지 않다. 식민지 시절에는 일본 학자들에 의해 일단의 중국인으로 이 땅에 한의 식민지를 건설한 코르테스나 피사로 같은 사람으로, 해방 후에는 그에 반발로 연에 끌려갔다가 대탈출을 감행한 모세와 같은 인물로, 아니면 남월南越의 조타를 모델로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중국에서 조작한 가공의 인물로 그려졌다. 재야학자들에게는 그저 조선제국의 혼란을 틈타 서쪽을 잠식해 나라를 세운 변방의 패역자로 지탄을 받고 있다. 암묵적으로 그의 조선은 그전의 조선과 따로 보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는 듯 하다. 여기서는 그의 출신과 그가 조선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가 세운 나라의 성격, 그와 동시기에 유사한 왕조를 세웠던 남월의 조타를 살펴보겠..
왕명 재위 서력 事 項 文咨王 1 492 위魏에서 사지절도독使持節都督 요해제군사遼海諸軍事 정동장군征東將軍 영호동이중랑장領護東夷中郞將 요동군개국공遼東郡開國公 고구려왕高句麗王에 책봉함. 3 494 부여왕이 항복함. 신라와 살수薩水에서 싸움. 4 495 백제의 치양성雉壤城을 공격하였으나 신라의 원군에 격퇴당함. 5 496 제齊에서 거기장군車騎將軍으로 올려줌. 신라의 우산성牛山城을 공격함. 6 497 신라의 우산성牛山城을 함락시킴. 7 498 왕자 흥안興安을 태자로 삼음. 10 501 백제에서 수곡성水谷城을 공격함. 11 502 백제에서 변방을 공격함. 15 506 백제를 공격하였으나 눈으로 회군함. 16 507 장군 고로高老를 보내 한성漢城을 치게 하였으나 격퇴당함. 17 508 양梁에서 무군대장군撫軍大將軍 ..
자, 뭘 하겠다고 이런 그림을 걸어놓았을까요? 이제 삼국사기를 읽고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공부를 할 RGM-79 GM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자면 어디에선가 한국 고대사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초짜연구자라고 해두죠. (신비주의 컨셉으로 나가면 뭔가 있어보인다 이거죠;;;;) 삼국사기를 갖고 뭘 어떻게 할꺼냐. 이게 문제죠. 먼저 하루에 한 줄, 혹은 한 문장 정도씩 읽어나가고요. 그 다음에 읽은 부분의 핵심인 인물과 사건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나갈까 합니다. 너무 팍팍 나가면 읽는 분들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제가 매우 귀찮아 합니다.(문제의 핵심!) 맨 첫 발은 썰렁하게 나가지만 마지막 한 발은 천지를 울릴 것이다 생각하고 나가봅시다. 우선은 첫 시작은 삼국사기 권 45, 열전 5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