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아직까지 사진을 찍는 감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하긴 사진을 찍은지 5년 가까이 되다보니 머얼리 머얼리 안드로메다 관광여행이라도 떠났나봅니다. 말도 사맛디 아니한 듕궉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갈 길은 먼데 해는 저무는 걸 바라보는 오자서의 심정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찍은 사진이 많은 이상 두 차례에 걸쳐서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4일은 환인현의 오녀산성을 방문하였습니다. 비사성이야 오토바이로 올랐지만 오녀산성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계령은 RGM-79에게 오지마라, 내려가라 하지만 이놈의 산은 거부하질 않는군요. 제발 출입거부 명령 좀 내려주시옵소서.. 일행들에게 산은 멀리서 보는 것이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항변하였지만 결국 끌려끌려 올라갔습니다. 첫날 밤을 보낸 단둥시의 호텔 앞 ..
RGM-79는 지난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로 듕궉 동북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대련-단동-통화-집안-백두산-장춘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돌아보았는데 역시나 RGM-79에게는 고구려 유적이 더 중요하였죠. 새 글 쓰기는 귀찮고, (눼, 귀차니스트 맞습니다) 사진 정리도 늦어졌고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건 역사상 유래 없는 초광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책상 위에 6년 전 현상안한 필름통이 굴러다닙니다. -o-) 맨날 유물이나 유적사진만 찍는 통에 여행을 떠나 찍는 센스는 극악이지만 한 번 공개는 해볼까합니다. 오늘은 첫날 사진을 올립니다. 대련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대련시내의 한인 거리.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듕..
論曰 人君卽位 踰年稱元 其法詳於春秋 此先王不刊之典也 伊訓曰 成湯旣沒 太甲元年 正義曰 成湯旣沒 其歲卽 太甲元年 然孟子曰 湯崩 太丁未立 外丙二年 仲壬四年 則疑若尙書之脫簡 而正義之誤說也 或曰 古者 人君卽位 或踰月稱元年 或踰年而稱元年 踰月而稱元年者 成湯旣沒 太甲元年 是也 孟子云 太丁未立者 謂太丁未立而死也 外丙二年仲壬四年者 皆謂太丁之子太甲二兄 或生二年 或生四年而死 太甲所以得繼湯耳 史記便謂 此 仲壬 外丙爲二君 誤也 由前 則以先君終年 卽位稱元 非是 由後 則可謂得商人之禮者矣 사론(史論): 임금이 즉위하면 해를 넘겨 원년을 칭하는 것은 그 법이 춘추에 상세히 있으니, 이는 고칠 수 없는 선왕의 법이다. 이훈(伊訓)에 ‘성탕(成湯)이 이미 죽었으니 태갑(太甲) 원년이다.’하였고, 정의(正義)에는 '성탕이 이미 죽었으니 그..
요 며칠 머리회전도 멎어버려 아무 일도 못했습니다. 여름이기도 하고요(여름은 쥐약입니다) 지쳐버린 탓이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공부고, 블로그 관련 세 집 살이를 하는데 전부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휴가도 없는 일상이 사람 기력빠지게 하나봅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보고 분노했던 기사를 다시 읽어버렸습니다. 아니 웹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죠. ‘치우천왕’과 “구역질나는 삼국사기”(한겨레 2005-10-04) 이 기사를 다시 읽으며 맥이 빠져버렸고, 의욕이란 게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삼국사기 블로그를 열었다고 해서 무조건 빠돌이 역할을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김부식이란 인간 자체도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삼국사기도 완벽한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땅의 사람들에게 구역질난다는 소리를 들을 정..
공주와 온달의 첫 만남은 아름답지도, 유쾌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중에 자식들 앞에서 머리끄덩이를 잡혀도 할 말 없는 온달. 어찌보면 마누라 잘 만났다고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용케 결혼했구나 하는 심정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 원문 公主出行 至山下 見溫達負楡皮而來 公主與之言懷 溫達悖然曰 “此非幼女子所宜行 必非人也 狐鬼也 勿迫我也” 遂行不顧 - 번역문 공주는 (집에서) 나와 산 아래에 이르렀을 때 온달이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공주가 그에게 품었던 속내를 말하니 온달이 발끈하여 "여기는 어린 여자가 마땅히 올 곳이 아닌데(나타나니), 필히 사람이 아니고 (사람을 후리는) 여우귀신이구나. (너는) 나를 괴롭히지 말라"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지난 글에서는 나무 껍질이라고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