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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아주 오래간만에 삼국사기를 폈습니다.(물론 전혀 안 들쳐본 건 아닙니다. 이 블로그 글을 위해 펴든 것이 매우 오래전의 일이었다는 말이죠) 이 대목을 꺼내 든 것은 마침 "후한서 동이열전 연구"라는 책을 보기 위해 가평의 도서관까지 갔다가(삭주에는 없습니다) 마침 이 대목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이 첫째요. 마침 "남만 탐미다례 천년사"의 일로 시끄러운 형국이라 그렇습니다. 원문 二年春, 遣將襲漢右北平・漁陽・上谷・太原, 而遼東太守蔡彤, 以恩信待之, 乃復和親. 번역 2년 봄, 장수를 보내어 한의 우북평・어양・상곡・태원을 습격케 하였다. 요동태수 채동이 은덕과 신의로 대하니 이에 다시 화친하였다 - 삼국사기 권 14, 고구려본기2, 모본왕 2년조 일단, 눈에 들어오는 지역의 위치는 이렇습니다. 지금의 북경의 ..

사료비판, 아예 역사이론 자체가 상당히 무시받는 종목이다. 독해(정확히는 판독)능력이 사료 해석의 전부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갠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를 영역판과 국내 번역본을 비교해가며 살펴본 일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정확한 서술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4권이었다. 물론 시오노 나나미의 문제점은 이쪽 바닥의 사람이면 다 아는 이야기겠으나 해당 사적에 대한 평가는 자의적이지만 되려 당시의 역사상 등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두 종의 번역본에서는 아예 기본적인 로마 군제에 대한 새로운 학설을 제시하기까지 한다.(지금 최선본이라 불리는 것에서도 발견) 어떤 번역본은 영문학 전공자가 번역했고, 어떤 것은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환단고기 3011 1. 미국인 학자 프릿츠 레이몬드에 의하면 20세기에 테헤란로라는 곳이 한국에 있었다고 한다. 아마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가르키는 것일 듯한데 이게 왜 한국에 있었단 말인가? 한국이 서아시아 유역까지 진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2. 당시 한국은 북한이란 나라와 분단되어있었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북한 서적에는 '김일성 장군 항일 무투사',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미 항쟁사'등의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북한은 당시 세계 GDP 1위, 2위 국가인 미국 일본을 개차반 내버리는 대단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한국은 북한보다 국력이 월등했다고 한다. 3.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불렸던 미국의 전역에 수많은 한글 간판과 한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명이 존재한다. 왜 초강대..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고구려비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물론 역사학 분야에선 이 정도도 폭주다)거기에 동참하자면 쓸 거리야 무궁무진 하겠지만사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쓰는 것은 양심에 찔리는 문제이기도하고...하나 다뤄보고 싶은 것이 고구려인들은 중국의 고이족이라는 주장이긴 한데동이족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가야 하니 좀 엄두가 안난다.(사실 쓸 거리가 무궁무진한 블로그이긴 하나전문 포럼도 아니니 막상 쓸 수 있는 것이 많지도 않다.특히나 오프라인에서의 짐순이는 매우 까탈스럽게 쳐낸다.여기에 들어오는 대다수의 눈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항상 문제다)다만 좀 짧게 이야기를 해본다면, 특히나 번역된 사료랑 인터넷 하나로'나는 도를 깨달았다'라고 주장하고픈 얼간이들을 위해욕대신 좀 뭔가 도움이 되는 이..
건덕들에게 후타바사하면 건담의 상식을 내놓는 출판사로 인상깊겠지만일본의 대형 출판사가 대개 그러하듯 만화부터 라노베, 심지어는 전문적인 학술서까지도 내놓는 종합출판사지요.지난 주 일본에서 구해온 최고의 전리품,물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케이온 방과후 티타임2'란 거 다 알지만요즘같은 세상에 그러고 다니면 박해받기 십상이니 연약한 폭죽소녀 우짭니까.표면적으로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책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일본어를 거의 못합니다.일본에 가면야 말 못해도 살거 다 사고 돌아다닐 거 다 돌아다닌다고 허세 떨지만사실 배낭여행족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낮은 나라가 어딜까요?순전히 일본말로 된 책을 펴면 한두 문단 중에서 한 문장 정도는전공지식과 어렸을 때부터 길러온 촉 덕분에 대략 눈칫밥으로..
내가 쓰러지면 내가 말이 너무 많다구? 난 직업이 래펀데?그럼 무슨 얘기할까? 사랑은 아이스크림이라구?먹다가 이빨 다 나갔다구? Allow me 꼴초에겐 담배 드라이버에겐 유류세통화할 땐 패킷에 전국민에겐 통일세우리가 꼬라박고 들이붓고 끝없이 희생할 때너희 아들들과 딸들은 LA공항에 면세이것을 글로 쓰면 유언비어 유포죄이것을 책으로 내면 불온서적 출판죄이것 때문에 모이면 불법 집회가 된다네이것 때문에 모이면 불법 결사라네 사주에게 이익이 될 땐 건실청년으로사주 이익에 방해 될 땐 불순분자로회사에게 이익이 될 땐 불량이 정품으로회사 이익에 방해 될 땐 정품이 불량으로이것을 글로 쓰면 언론의 자유이것을 책으로 내면 출판의 자유이것 때문에 모인다면 집회의 자유거기서 가스통을 휘두른다면 결사의 자유 지천에 널린..
사실 뒷북이긴 합니다.작년 연말에 국립기상연구소에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기상기록을하나로 모아 자료집을 발간했었습니다.이 소식을 접하고 바로 다운받고, 학교에 갔더니 책이 와있더군요.이런 자료집은 공부를 할 때 매우 요긴합니다.사료 전체를 하나하나 뒤져서 카드를 만드는 작업은 선생님 연배나10년 위 선배들이 하던 일인데요즘 잘 나온 전산자료로 검색을 이용하면 그 분들이 빼먹은 것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이제는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들도 없지만, 또 그것만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긴 합니다.카드 만들던 시절에 비해 읽어야할 논문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거든요.물론 사료를 1쪽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남는 게 더 많은 건 사실입니다. 예전에 서울 인근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선배가 자료 좀 뽑아달라고 해서4~5..
아주 오래간만에 학교에 갔습니다.집 위가 학교인데 서울서 돈벌이를 하다보니 퇴근하면 10시라,그리고 서울서 자는 날도 많아 시간이 별로 없죠.하여간 간만에 바쁜 후배놈과 논문 얘기를 신나게 했습니다.조교일을 너무 잘해 업무에 치여사는데다(워낙 잘해 너도나도 시키는 통에 직속선배랍시고 일 시켜본 적 없습니다)결혼을 했고 애가 태어나는 여러 일을 거쳐 한참 전에 나왔어야 할 논문이 몇 년째 중단되었지요.그런데 책상을 보니 간만에 사료들이 펼쳐져 있어서(하도 바쁜 터라 말 걸기도 힘듭니다)요즘 공부 하나 싶어 말 걸었더니 신나게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해줍니다.처음 줄기 잡을 때도 매우 기대하던 논문인데 오늘 들어보니 찌릿합니다. 그 중에서 중국 자료를 그동안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해석했다는 걸 밝혀낸 게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