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중도 (6)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예전에 대구지역 소국의 발생과정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윤용진 선생님 이후 몇몇 분들이 시기별로 취락이 어디에 형성되었다 사라지고, 또 어디는 커지고, 어디는 또 다른 곳에 '소속'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지도 위에 점을 찍어 시기별로 커지고,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과정을 동영상처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한번 시도해보긴 했으나 영 파이였다. 움직이는 건 지온놈들 때려잡는 거 빼곤 못한다.) 삭주에도 그걸 하면 둏긴하다만, 문제는 댐이다. 의암, 소양 등 여러댐의 건설 이후로 춘천의 지형이 은근하게 바뀌었다. 지금의 위성사진을 펴놓고 거기에 점을 찍어 유적의 위치, 변천과정을 추구하다보면 원래 지형에 입각한 것과는 다른 결론이 나온다.(많은 글에 그리 되어 있다) 강만 넓고 깊어진 게 아니다. 사..
춘천의 고대사를 이야기할 때, 637년 우수주의 설치, 이후 삭주의 설치를 중요하게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어디에 세워졌던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헌기록으로 간략하게 언급이 될 뿐, 어느 정도의 규모는커녕 가장 기본적인 행정중심지의 위치조차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연구자들의 시점대로라면 춘천이 우수주, 삭주의 중심지였다는 것 조차가 의심되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대정 7년(1918)에 만든 지도로 한반도의 옛지형이 어떠하였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 지도는 토목기술의 발달로 지형을 변화시키는 수준이 되었으며 그 이전의 지도는 현대 지도가 요구하는 매우 정확한 지형을 보여주는 것과 거리가 멀다. 춘천의 과거를 설명하면서 20세기 후반부터 21세..
한국의 잡지 상황이야 어느 정도 책을 손에 쥐는 분이시라면 아실 겁니다. 잡지를 내는 것 자체가 거의 범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지요. 특히나 소수취향의 전문분야를 다루는 부분은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아주 전문 학술지라면 종신회비도 걷고(아주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만..) 각 기관이나 기업 후원을 얻기도 하고, 교보문고나 디비피아같은 곳에서 일반인은 논문 한 편당 3~4천원 내는 음원서비스 비슧한 것으로도 약간 도움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게 어느 정도 대중성을 지향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어차피 전문가들은 그런 단편적인 정보를 위해 돈을 내려 하지 않고, 또 대중들도 충분히 생존가능할만큼 독자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도 아주 전문적이거나 아주 쉬워야만(아동도서 수준으로) 살아남습니다.(이 GR맞은 ..
오늘 춘천역에 내릴 때, 평소 이상으로 특별히 기뻤습니다. 네, 옆 자리와 그 주변에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던 분들에게 포위당해 있었거든요. 그런데 내리자마자 보이는 현수막에 아침 기차 탔을 때 이상으로 머리가 아파오더군요. 처음부터 짐순이의 입장을 말하자면 원론적으로 찬성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다입니다. 그 개발논리라는 것을 막아설 힘이 없다. 슬프게도 짐순이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은 이겁니다. 공부하는 입장도 있지만 이 춘천에서 살아가는 현실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반대는 하지만(눼, 솔직히 말하죠. 반대입니다..) 레고랜드가 지어질 거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찬성이던 반대이던, 이 나라에선 '헌법에 보장된'(물론 헌법이요) 말할 권리도 있고, 선사의 섬(찬성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도는 대..
지난 23일, 기차를 타고 춘천 가던 길에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며칠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를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바로, 춘천의 중도에 세워지는 레고랜드에 대한 이야깁니다. 해당 뉴스기사그리고 중도에 대한 옛 글 하나 엄밀히 말하자면 뉴스라기 보다는 아침 시사 방송에 양 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분들이 발언을 하는 것의 녹취입니다. 그러나 기사가 한 번 걸러버린 기사보다는 오히려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직설적인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 주의깊게 읽어볼 기사입니다. 개발회사의 대표분이야 잘 모르겠고, 보존측의 대표로 나선 분은 이 바닥에서는 이름 한 번 들어봤을 분입니다. 아마 현대건설에서는 이를 갈고 있을, 웬쑤 1호이기도 한 이형구 선생님. 지난 세기에 풍납토성의 발굴조사를 ..
어제 '그것은 알고 싶다' 4,5회분이 한꺼번에 올라와 자기전까지 그걸 다 듣고박정희소사전 2는 오늘 아침 나오면서 들었다.거기서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는데박정희가 뭘했느냐는 현대사 연구자들은 다 아는 거고딱 깔만큼만 깐다는 말이었다.세세한 이야기는 몰라도 어지간한 건 알고 있었는데오늘 아침따라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사실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해야할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어차피 100% 선인이나 악인은 없다.그리고 공업과 과실이 10:0으로 간단하게 기우는 일도 없다.그래서 박정희든 원균이든, 아니면 그 흔한(?) 야구 원로감독들을 평가할 때도 그렇다.그런데 이게 잘못하면 어느 한쪽이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다.모두가 역사가는 아니고 역사가의 시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