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이 문제는 어렵네요. 농경과 관련있는 유물을 찾는 문제입니다. 정답은 2번 반달형 돌 칼입니다. 그러나 응시자를 첫 문제부터 보내버리는 것은 1번 빗살무늬토기의 존재입니다. 일단 고고학에서 토기는 농경의 근거입니다. 그 부분을 강하게 인지하는 응시자는 다음 문제를 풀 시간을 빼앗겨버릴 수 있습니다.(물론 초창기 시험은 요즘 것에 비해 난이도가 좀 센 편입니다) 반달형 돌칼도, 토기도 농경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물건이죠. 곡식같이 작은 식재료가 아니면 인간이 토기를 만들 일이 없는 것이며, 반달형 돌칼은 수확용 도구입니다. 이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은 도구가 사용된 시대입니다. 지문에서는 벼농사를 이야기하고 있지요. 신석기 단계에서의 농경은 주로 잡곡입니다. 한국사에서 벼농사는 신석기 말에도 그..
사실 오늘 같이 이렇게 지나가는 글로 사용할 글감은 아닙니다. 책으로 치면 장 하나를 사용해서 이야기할 주제지요. 그러나 이 주제로 글을 써야지 맘 먹은지 1년이 지나고, 갈 수록 관심이 멀어지는 와중에 언제 쓰나 싶어 개략만 끄적거려볼까합니다.(지금 머리 맡에는 화랑에 대한 책이.. 다시 삼국사기의 화랑이야기 준비중임돠) 고대로 올라갈 수록 인구도 적고, 반면에 권력이 신적 권위에 더 많이 기대던 때라 후대 도시보다는 인위적이고 도식적인 면이 많습니다. 화약병기 도래 이후 전쟁사의 흐름은 병사들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는 것처럼, 후대로 내려올수록 인간의 거주 분포는 입체적입니다. 그런데 고대로 올라갈수록 인구도 적고, 인간의 자연개척 기술이 자연의 자체 수복력을 넘지 못할 때는 소수의 인간들이 좁은 공간..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쥐뿔도 모르는 '19세 청순가련병약미소녀'(간만에 풀 네임!!)에게 그걸 물어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없어요. 다만 스스로가 한가한 짐순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할 따름이죠. 어학실력? 일본사는 일본어, 중국사는 중국어가 필요하겠고 서양사라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는 필수일 겁니다. 좀만 위로 올라가면 거기에 라틴어가 추가될 것이고, 하필 맘에 둔 게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사라면 어학공부로 세월이 가는 경험을 느낄 수 있겠지요.(문명 게임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가는 방법이!!) 하다못해 한국사를 공부하려고 해도 한자는 기본소양이긴 합니다. 언어가 기본이 되는 역사학의 속성 상 문자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
아주 오래간만에 문제를 올리네요. 사실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이할 정신은 아니지만 몸을 푼다는 의미로 시작해봅니다. 이 문제는 좀 간단히 넘어가봅니다. 사실 동북공정의 뿌리는 만주국 시절의 중국사학계의 대응으로 거슬러가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발해를 어떻게 볼 것인가로부터 시작합니다. 북한과 남한 학계가 이에 대해 발해는 고구려 후계국가라고 반박을 하니 '그래? 고구려도 우리꺼라고 하지 뭐'.. 이렇게 대응한 것이 동북공정입니다. 2~5번까지는 남북의 학자들이 꾸준히 제기하는 논리였습니다. 1번은 8세기 동아시아 국가들이 하던 일이라 이걸 가지고 중국꺼라고 주장하면 당나라 영토는 북해도 제외 일본열도도 아우르겠지요. 주작대로는 궁성의 남문(서울로 치면 광화문)으로부터 도성의 남문(서울로 치면 숭례문)으로 이어..
玉關寄長安李主簿 옥문관에서 장안의 이주부에게- 잠삼岑參 東去長安萬里餘 동으로 장안과의 거리는 만 리가 넘는데故人那惜一行書 친구는 어찌하여 편지 한 장 보내기를 아끼는가玉關西望腸堪斷 옥문관에서 서쪽을 보면 창자가 끊어질 듯한데况復明朝是歲除 더구나 내일은 섣달 그믐날이다 자리에 눕기 전에 볼 책 없나 책장을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잠삼의 시를 모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삼은 당 현종시기에 지금의 감숙성과 그 너머 중앙아시아에서 구르고 구른 문인입니다. 최전선 군대에도 문관은 필요하기에 고선지나 그의 휘하에 있던 봉상청의 막료로 오랜 기간 전선에서 생활을 합니다. 당시 당나라에서도 최전선이었던 곳에 남양(삼국지로 치면 완 근처지요)이 본관이고 태어나긴 호북성인 문관에겐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선가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