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어제 춘천의 모 박물관에 갔다가 오늘 소개할 전시 도록을 봤습니다. 마지막 전시안내가 지난 4월이었으니 참으로 신경을 못쓰고 살았네요. 딱 정줄 놓기 시작한 시점과 겹칩니다. 어제 도쿄 대첩에서 진 일본 선수들이 '쿠야시이くやしい', 그러니까 분하다라고 탄식했다면서요. 도록을 본 짐순이 심정이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분하다는 말이 한국식 번역이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누굴 원망하기보다 스스로 아까워 하는 의미라 그러데요. 뭐, 이 전시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알았다고 누굴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일시 : 20150922~20151129장소 : 가야누리 기획전시실 3층 언젠가 김해박물관을 매우 칭찬한 적이 있습니다. 전국의 국립박물관 중 김해박물관은 전시관련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전시를 가장 먼저 실험해보는 박물곤..
적어도 (2000년대 이후)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듯한, 그래서 뒷면의 활자가 앞면에 그대로 비쳐 읽기 힘들게 만드는 북한의 역사책을 본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과연 종북이 될까? 모든 논문이 거의 같은 글자 수, 똑같은 쪽수로 실려야 하는 북한의 학술지를 만져본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북한에 대해 따라가고픈 마음을 갖게 될까? 무슨 교양수업 레포트도 아니고.. 일국의 대표적 역사학술지인 력사과학에 광통신 깔린 건 1대 술탄 덕분이라는 찬양글이 실리는 것을 보고 저 신정국가 부카니스탄이 우리보다 좋은 나라라 생각하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오늘의 대통령이 내일 아침 프리큐어로 변하여 뉴스에 나와 '울트라 해피'를 외칠 확률만큼이나 안드로메다가서 999표 끊기 같은 일이다.(하필 프리큐어 시리즈에서 ..
임진왜란 하면 원균만 욕했는데 그가 임란 최고의(아니 한국군사사 전체로 봐도) 최고의 병신은 맞는데 유일한 병신은 아니더라. 아니 좀 어어어 하다가 패한 것 말고 임란 초기의 대응을 보면, 특히 이일이나 신립이나 김명원이 패한 과정을 보면 바로 앞에 적이 도착했는데도 그것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알린 사람을 도리어 유언비어 날조라고 목을 쳐버리곤 곧바로 패배. 딴건 몰라도 칠천량에서 패한 것은 원균이 병신인 건 맞지만 그래도 얘는 목은 안쳤네.. . 전멸이거나 말아먹은 건 같은데..(최소한 칠천량 해전 자체가 말아먹을 일이란 건 알긴 했다. 그 점까진 얘가 좀 나은 건데, 그러고도 정탐조차 안한 건 저 병신들을 제치고 역대 병신의 반열에 들어갈만한 이유) 원균만 병신이었다면 그냥 나라의 불운인데 이름..
오늘, 춘천에선 다른 행사가 있어 서울대에 가지 않아 이 참극을 눈으로 보는 것은 피했습니다. 그동안 국정교과서 파동을 3무 1종의 법난(중국 중세의 4번에 걸친 불교 탄압이죠)으로 봤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을 바꿨네요. 문.화.대.혁.명. ㅆㅂ.. 한국통사 10번 읽었다고 나대는 행정학과 아저씨, 우리가 가면 다음 차례는 니넵니다. 우린 첫빠따일뿐이라구. 그리고 그쪽 동네 자꾸 역사학 걸고 넘어지는데 곡학아세, 권력과 돈에 살랑살랑 꼬리질, 상황바뀌면 안그런척,정말 역사책 펴보면 누가 찔끔할까 함 대볼까여? 연식 짧은 짐순이 눈에도 보이는 게 몇 갠데.. 아! 그 논리 뒤집으면 니네 학문, 항문 만드는데 써먹을 수 있어요. 이젠 동북공정으로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땅이 되던, 한반도 남부가 임나일본부..
뭐, 짐순이는 취향이 특이해선지 최신 이론보다 할아버지들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 종종 이 블로그에 오래된 책 올라오는 게 그거죠. 요즘에는 거론도 하지 않는 김기웅, 김정학같은 분들 책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놓고 '한달 다되었으니 반납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을 때까지 표지도 못 펴는 상황 아니면(정말 아무리 안봐도 속표지까진 봤는데!!!) 할아버지들 책 읽는 게 좋죠. ㅎㅇㅎㅇ.. 책장을 뒤적이다 보니 이 책도 나오네요. 이병도의 "한국고대사연구"입니다. 1992년 중판본이고요. 원래 책을 어지간하면 비닐로 싸는데, 몇몇 책은 그 안에 색지를 한 장 더 넣기도 했습니다. 룩콴텐의 "유목민족 제국사", 라츠네프스키의 "칭기스 한"부터 시작된 버릇인데 이기백의 "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