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역사이야기/역사와 과학기술 (37)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청동으로 만든 도구의 총칭으로 이것이 인간의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을 청동기 시대라고 부르나 청동만을 사용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청동은 구리에 비소 3%나 주석 10% 정도를 섞어서 만들지요.주석의 비율이 25%가 되면 백동. 주석 대신에 아연을 넣거나 납을 넣어 만들기도 하는데 아연이 45%가 되면 놋이 됩니다.최초의 금속기 사용은 메소포타미아로 초기에는 지하의 광석을 캐낸 것이 아니라 지표면 위에 노출된 구리를 모아가공하기 시작하다 점차 지하의 구리광맥을 찾아내고 강도를 보완하기 위한 합금 기술도 개발되는 것이죠.특히 문명의 발전 요건중에 금속기의 사용(제작)이 들어가니만큼인류사에 있어 청동기 시대는 몹시나 중요한 시대이기도 합니다.참고1. 문명의 조건2. 텔레토비 동산의 자유가 사라지는 날 ..
기동전사 건담에서 레귤러 맴버가 아닌데도 유명한 인물를 꼽으라면당연히 이름도 없는 지온의 기술병을 꼽아야 할 것이다.뿔달리고 3배나 빨리 맛이가는 로리 대령에게 마지막 MS 지옹을 건네며다리가 없다니까 "다리따윈 장식이라구요.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란 불멸의 대사를 남겼다.이름도 없는데 이렇게 회자되는 인물도 건담월드에선 보기 힘들다.(주인공인 우주굇수 안문호의 명대사도 고작 몇개라공!!!!)토미노가 어떤 생각으로 이 대사를 집어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대사는 굉장히 역사적인 대사이기도 하다.기술사든 제도사든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모든 것에 다 같다 붙여도 다 말이 된다. 오늘도 IT관련 글에는 핑크빛 전망 만이 넘쳐난다.아니면 이미 확실히 망해가는 회사의 소식이 균형을 잡아줄 뿐이고.그러나 스펙사양..
물론 이미 알만큼 알만한 사람들에게 한정해서 날리는 농담이지만(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로 이런 걸 던지면 오인받는다. 코렁탕 싫어!)문명이나 기술문제에 한정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면 북한에서 나온『조선고고연구』지의 대동강문명 특별호를 보라고 추천한다.(지금은 집이 아니라서 이게 몇 년도 것인지 밝혀줄 수는 없겠다)이 책 원판은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한국에서도 복사본을 찍어내어 극소수의 사람들만 들춰다 본다.당연히 동네 도서관이나 서점엔 없다.(지난 정권까지는 비정치적이고 국가안보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서적은 유통되었는데지금 정권에 와서는 잘 안되는 것으로 안다.손영종의 고구려사 시리즈와 몇몇 기술사책을 못산 게 아직도 아쉬울 정도..)어느 기관에서 소장 중인 원판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망해..
어제 저녁을 먹는데 나로호 이야기가 나와 한참을 떠들었다.천문학이나 우주개발같은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아는 건 별로 없는 터라저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모르면서 떠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그렇지만 나름 기술사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에 입장에서한마디 툭 던져놓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겠다 싶기도 하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기까지 수많은 착오가 있었던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물론 그 과정의 상세함은 이 글의 주제는 아니므로 통과!)만번인가 5만번인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했는데그 실패의 숫자를 지적하는 신문기사의 말에 에디슨은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에 대한 그 만큼의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라 답했다.위인전에 나오는 것 만큼 위대한 사람은 아니었다 해도에디슨은 적어도 실험의 의미만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석기란 돌을 이용하여 만든 도구들의 총칭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도구는 뼈나 나무, 그리고 돌인데 목기와 골기는 유물로 남은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특히나 산성이 강한 한반도의 토양 특징 덕에 존재의 가능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구체적인 유물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광주 신창동의 옛 늪지에서 목제 유물이 대량 발견되었죠.그러나 여전히 도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석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석기는 제작방법에 따라 뗀석기와 간석기로 나눌 수 있는데, 뗀석기는 구석기시대부터 사용되었기에 인류가 가장 오래 사용한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돌의 특성에 따라 가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구석기시대의 인류라 하더라도 상당한 지식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요.도끼나 찍개, 끌개 등의 각각 다른 도구도그 제작 단계부터 돌의..
큐슈는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잇는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특히 큐슈 북부의 다자이후(대재부大宰府)는 대외교류를 관장하는 중요한 기관이었지요.대륙의 정세에 따라 교류의 대상이나 방식들은 바뀌었지만 선진 문물이 전래되는 제1의 기관이라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낙랑과 대방군이던 백제나 가야, 그리고 신라로, 때때로 고구려가 상대가 되었지요. 그러나 660년 이후 당과 신라쪽이 아닌 백제쪽을 택한 후로 이 일대에는 대대적인 긴장이 감돌게 되었습니다.663년 아베노 히라후가 이끄는 3만의 군대가 백제 부흥군과 연합하여금강하구에서 대대적인 해전을 벌였으나 바다가 피로 물들었다는 말이 나올만큼 대패를 당합니다.(이것이 그 유명한 백촌강전투입니다. 사이메이 천황의 아들로 전투직전 죽은 어머니 대신 집정으..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전기를 가지고 하던 수업 중에즉석에서 그려 설명한 아바리쿰의 공성전입니다.(초딩시절부터 그림 그려 교실 뒤에 걸려본 적이 없으니 양해바랍니다.스케치북이나 아트레게, 페인터같은 툴을 써도 기량이 딸림은 메울 수 없습니다)몇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아주 오래전 동양이나 서양의 공성전은 대략 비슷합니다.그 세세한 일이야 넘어가고 갈리아 정복시절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수 밖에 없군요. 손자병법에 의하면 성을 공격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긴 합니다.지키는 적보다 몇 배나 많은 아군이 필요하며 많은 자원을 소모케 합니다.장료가 합비성에서 소수의 병력으로 손권의 진공을 제지한다던가수양제와 당태종의 침입이 요동성과 안시성에서 묶여버리게 된 것,일본의 구노스기 마사시게가 수천의 적으..
서울 시청에서 공개용 문서포맷을 PDF로 정한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아래아 한글 이야기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여기는 역사블로그지 IT블로그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에 한 번 남겨봅니다. 한글을 비판하는 작금의 논리는 좀 문제더군요.한글이 그나마 팔린 건 8.15때부텁니다.그 앞 버전인 한글 97오피스나 이후에 나온 것들도 그만큼은 안팔렸습니다.한컴 1차로 무너지기 전엔 97오피스 5만원도 안되는 돈에 팔았지만 다 다운받아 썼습니다.아무도 안사줘놓고 이래저래 욕만 했습니다.월드컵 때 이번에 올립픽에서 축구 이겼다고 1만원에 오피스를 뿌리더군요,난 정가 다주고 사는뎁. 그것도 업그레이드 버전말고 처음 설치용으로.. 아놔..그런데도 얼마나 팔렸는지 한컴은 아직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냥 하..
4. 미래에 대한 의견차이 또 2차 대전 후 미국에서 벌어진 해군의 존재 논쟁에서도 이러한 것을 엿볼 수 있는데전쟁이 끝나고 대대적인 군축에 들어가는 과정에서항공병기가 포함류보다 더 우수한 전과를 거둔 사실과, 핵무기를 실은 항공병기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생각에 의해 공군은 독자적인 군으로 승격되고앞으로 벌어질 전쟁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그 와중에 해군은 폭격기와 전투기를 운송하는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는해군무용론을 상대로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진주만과 타란토, 그리고 미드웨이에서엄청난 전비를 들인 군함이 훨씬 저렴한 항공기에 의해 무력한 면을 보였기에 해군은 수세에 몰렸으나 항공기를 운반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증된 전과와역시 바다를 제압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살아남기는 ..
3. 익숙함과 신뢰성의 문제, 초기기술에 대한 인내 신제품이라고 해서 새로 도입하자마자 능숙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특히나 앞서간 기술일수록 더더욱 그렇다.또한 초도물량의 기술적 신뢰성 여부 역시 기술의 도입에서 매우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기존의 무기에 익숙한 병사들에게 새로운 것이 지급되었다면이것은 신무기로 전투력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고 높으신 분들의 보고서에 평가되겠지만그것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는다던가, 적성국가의 압력을 기존의 무기체계로 압도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새로운 무기의 도입은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일이 된다.조금 더 복잡한 사용법을 필요로 하게 될 경우 다시 교육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물론 이런 생각은 적의 압도적인 물량이나 새로운 무기가 등장하면언제 그랬냐는 듯 손바닥..
신병기의 채용이 바로 전술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이유..(1)에 이은 4부작의 2부입니다. 2. 정치와 군사의 역학관계또 다른 이유로 군사에 정치가 밀접하게 연결되었을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인류사회가 문명화, 국가형성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군사는 정권유지의 수단이면서 국가 존립의 필수요소로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아주 원시단계의 부족전쟁의 단계라면 모를까국가 성립 이후의 군대는 정치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정치가 군대를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군대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정치를 이용하기도 한다.쉽게 말해서 군부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다. 여기에 대해 가장 적절한 예를 들자면 오스만 투르크의 예니체리 군단이라고 할 수 있다.오스만 투르크는 참으로 특이하게도 정치와 군사에 있어서..
도자박물관이라던가 활자박물관같은 특수박물관이 아닌 담에야 어지간한 박물관은 거의 통시대적으로 전시를 합니다.그러니까 선사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합선물세트로 전시를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가장 처음 대하는 전시물은 석기일 가능성이 큽니다.그나마 신석시 시대 이후에 사용한 간석기는 그나마 이해하기 쉽습니다.제대로 모양을 갖추었으니 지금 사람들이 봐도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구석기같으면 누가 봐도 난감한 적이 많습니다.선배들과 영월지역의 문화유적을 조사하던 중에구석기시대 토양이 드러난 지역에 왔습니다.각자 구석기유물에 대당하는 것을 고르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구석기를 본 적이 거의 없는데(뭐, 그냥 지나쳤지 말입니다)적당히 이거 아닌가 싶은 것들을 골라 가져가면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대홍수에 살아..
지증왕 02 - 혁신이란 무엇인가? 이 글에 대한 추가 글입니다.. 원래 지증왕의 우경 글에는 사진이 좀 들어가야 합니다.그런데 글도 너무 길어지고 사진도 준비가 안되어 올리진 못했습니다.우선 따비가 뭔지에 대한 사진 하나를 보죠. 이현혜, 『한국고대의 생산과 교역』(일조각, 1998) 86쪽에 실린 사진입니다.설명에 따르면 영국이 거문도를 점령하던 시기에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은 당나라 고조 이연의 종제로 수 말에 같이 기병을 하였으며,후일 광록대부란 작과 우익위대장군, 우무위대장군을 역임했고회안왕에 오른 이수李壽(577~639)의 무덤에 그려진 벽화입니다.중국과 우리와는 농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무조건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단 그 시대의 쟁기란 이런 것이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자료로 충..
선덕왕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천문대라고 할 수 있다.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천문대였느냐와 첨성대 건축의 과학적 비밀을 찾는 것에 집중되었다.그러나 과연 그 시대의 천문관측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느냐에 대한 개념 정의 없이논란이 이어짐에 따라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한마디로 'ㄱ'과 'ㄴ'을 모르는 상태에서 국어문법이나 문학비평이 이루어진달까.왜 천문대를 짓느냐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천문대 논쟁과 건축의 의미는 풀 수가 없다.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 천문학의 이야기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기본 전제로 이야기할 것은 과거의 천문학은 현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주와 지구 탄생의 원리나 우주의 다른 환경을 연구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이..
이 블로그에서 글을 남기는 분의 대다수,그리고 구독하거나 평소 다음뷰를 통해 들어가보는 블로그의 상당수는 IT계열 블로그다.그리고 출근길, 퇴근길에 읽고 답글 다는 걸 되돌아 보면 죄다 IT글이다.야구글쓰시는 카이저 홍석님이나 독일교육이야기 하시는 무더킨더님, 영화이야기가 메인인 감주님 정도가 예외랄까.(나름 야빠고, 교육업계-?-에 종사중이기도 하니까.. 근데 영화는??? 캬캬캬)원래 취향이 독특한 편인데다, 남이 가는 길은 안가는 성질머리라 그런 것같다.물론 역사쪽 전문 업자(?)들 중에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크긴 하지만 말이다. 답글을 단다던가 구독은 하지 않아도 자주 들리는 블로그가 있다. 전규현님 블로그(http://allofsoftware.net)인데그나마 가는 블로거들이 대중..
1. 지휘부의 새로운 사고에 대한 이해부족하나의 병기로 인해 전술의 변화를 가져오는 예는 무수히 많지만 그것이 일사분란하게 재빨리 진행되는 것은 극히 소수다. 그 중 맨 처음으로 꼽을 것이 군사조직 지휘부의 몰이해를 들 수 있다. 기관총이 그에 대한 하나의 예가 될 듯하다. 남북전쟁 직후에 처음 개발된 기관총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였다. 애초에 이를 개발한 맥심도 자신의 기관총이 미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영국으로 옮겨 겨우 판매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러일전쟁에서 여순공방전에서 기관총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강력한 무기였음을 입증했으나 우연 내지는 열악한 열강들의 다툼이란 편견에 가려 인정받지 못하였다. 결국 기관총이 중요한 무기로 인정받은 것은 천 일이 넘도록 참호를 파고 대치하였던 1차대전에서였다. 무지..
멜빈 크란츠버그의 기술사의 6원칙 1. 기술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중립적이지도 않다2. 발명는 필요의 어머니다3. 기술은 크든 작든 다발로 온다, 4. 비록 기술이 많은 공공 이슈에서 주요한 요소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술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에서는 비기술적인 요소가 우선시된다.5. 모든 역사는 오늘날의 사회와 상관성이 있지만, 하지만 기술의 역사는 가장 상관성이 크다.6. 기술은 매우 인간적인 인간의 활동이며, 기술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송성수,『기술의 역사』살림지식총서 356, 살림, 2009, 11쪽에서 인용) 특히 기술관련 이야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Geek이나 Nerd,아주 알기 쉽게 하자면 오덕, 좀 심각해지면 기술결정론자/만능론자가 되기 십상인데실은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