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삼국시대 전성기 지도는 어느 시험에서나 많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단순한 팁을 드리자면 이 전성기 지도가 어느 나라의 것인지 아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밖으로 뻗어나가는 화살표의 출발지가 어딘지를 보면 됩니다. 단순히 땅 넓이는 고구려가 항상 넓지만 백제나 신라도 나름 커지고 있으니까 땅 넓이로 따지면 좀 곤란합니다. 이 지도는 어느 나라의 지도인 것 같나요? 2번은 고구려가 아직 오녀산성 인근에 짱박혀있던 건국초입니다. 서력으로 치면 기원전 36년.3번은 국내성으로 천도한 직후 북쪽으로 부여랑 치고박던 1세기 초의 고구려 이야깁니다.4번은 신라의 건국초로 낙동강 동쪽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던 1세기대 입니다 실직은 지금의 삼척이고, 압독은 경산입..
위서僞書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가짜 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전적 의미는 단순합니다. 그러나 역사학에서 보는 위서는 사전만큼이나 명료하진 않습니다. 왜 위서가 나오는 걸까요? 2016년에 짐순이가 그럴싸하게 책을 한 권 썼다고 합시다. 그런데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며 말하기를 ‘이건 수백년 전의 위인인 안문호 선생의 글인데 이제 발견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연방의 하얀 악마 안문호 선생의 저서가 나왔다고 좋아할 겁니다. 물론 2016년엔 갖가지 검토 수단이 있어 먼저 원고의 상태, 사용된 어휘, 구사된 문법 등을 따져 위작 여부를 파악하겠지만 과거에는 없습니다. 어지간한 경우 그냥 안문호 선생의 저작 목록에 들어갑니다. 요즘같이 저작권이 중요한 시대에 이런 행동은 정신 나간 짓이지요...
나름 글을 쓴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건 이 블로그의 거친 글이다.(그렇다고 나머지 글이 또 정연하진 않아) 대다수는 보여주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고 있다. 지금 쓰는 것은 안풀릴 때는 원고지 30매를 4달 걸려 쓰기도 하고, 딱 (b5 사이즈로 놓고 글을 쓴다) 세 줄 고치는데 책을 다섯권을 펼쳐 놓기도 하고, 딱 한 줄 쓰느라 책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업 중인 하나는 10년 잡고, 또 하나는 쓰다가 늘 그렇듯 짐순이 선에서 폐기할 지도 모른다. 참 전업으로 글을 썼다면 "스무살까진 살고 싶어요"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헐 19살인뎁) 대단한 사람도 아닌 짐순이조차 글을 쓰는게 매우 조심스럽다. 사실 아무렇게나 쓰자면 원고 30매는 두어시간이면 쓰는 글이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으련만,..
죄송합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일요일에 글을 쓰는데 많이했던 봄노래의 반복입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세 번 하면 질린다는데 말이죠.(물론 아이돌 마스터 노랜 하루 종일 들어도 다음 날 또 듣습니다) 미사협이라는 ㅂㅅ집단의 출현을 알리는 연합뉴스 기사(제목 적기도 민망하다) 오늘 기사를 보니 한군현 문제로 촉발된 문제는 드디어 환단고기 신봉자들의 엽합체 결성까지 이르렀군요. 이건 뒤에 할 짐순이의 이야기보다 더 반복되는 노랩니다. 지난 세기 70년대에 안호상을 중심으로 역사바로 잡기 운동같은 게 있었고, 거기서 확대된 힘은 80년대 국사교과서 논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일을 굳이 말하자면 시즌3 정도는 됩니다. 다만 논쟁의 중심축이 한군현으로 변한 것이 다릅니다. 아니 사실은 전혀 다른 것은 아닙니다. 정..
이건 쉬어가는 문제입니다. 이제야 문제 옆의 배점에 눈이 가는군요. 1점짜리는 반드시 먹어달라고 사정하는 점수입니다. 맞아도 크게 기쁘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점이 높은(주로 응시자를 결정장애로 만드는) 문제를 풀 시간을 벌게 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틀리면 의외로 타격이 큽니다. 발해의 유물을 묻는 문제는 초-중 레벨입니다. 보통은 초등학교 문제에서 그 나라의 것을 골라주세요. 또는 아닌 것을 골라달라는 문제에 출연합니다. 고등학교나 일반 대상 문제는 더 복잡한 것을 이야기하느라 출연이 뜸하게 되죠. 특히나 발해 유물로 시험에 나올만한 것은 몇 개 되지 않으니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시험 안보면 넘어가도 됩니다) 왼쪽은 상경성에서 나온 돌사자, 오른쪽은 절터에 홀로 남은 석등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