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때 고고학과 고대사 업계에서는 전파론이 강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선진 문물이 저쪽에서 '하사'되어짐을 당하면 넙죽 엎드려 성은이 망극하여이다~하고 받아들였다는 이야기. 혹시라도 지난세기 80년대를 풍미한 고대한일관계사 이야기를 접하신 적이 있다면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거의 삼국인들이 일본인들 턱 붙잡고 '아~해, 이 色姬야'하고 신문물 한 숫갈 입에 물렸다는 식의 관점. 그러나 문제는 중국과 우리로 무대를 바꾸면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의 식민사관이 그리 주장하다 80년대 한일고대사로 작게나마 복수하였다고 우겨보면 편하다) 그러나 세기가 바뀌면서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을 중시하는 수용론이 쥬류가 되긴 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인식의 전환이고 좀 더 냉정하게 사안을 분석한다는 것..
동접반 통봉대부 상서예부시랑 상호군 사자금어대 김부식[同接伴 通奉大夫 尙書禮部侍郞 上護軍 賜紫金魚袋 金富軾]김씨는 대대로 고려의 문벌가문[大族]으로 전대의 역사[前史]에 이미 실려 있었다. 박씨朴氏와 더불어 가문의 명망[族望]이 서로 대등하였다. 그러므로 그 자손들 가운데 글을 잘 하고 학문에 정진[文學] 함으로써 등용된 사람이 많다. 김부식은 얼굴이 크고 장대한 체구에 얼굴은 검고 눈이 튀어 나왔다. 그런데 두루 통달하고 기억력도 탁월하여 글을 잘 짓고 역사를 잘 알아 학사學士들에게 신망을 얻는 데에는 그보다 앞선 사람이 없었다. 그의 아우 김부철[富轍] 또한 시詩를 잘한다는 명성이 있다. 일찍이 그들 형제의 이름지은 뜻을 넌지시 물어 보았는데, 대개 〈소식蘇軾과 소철蘇轍을〉 사모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삼국사기라 할 수 있는 "대월사기전서"는 이름만 알려졌지 책을 구경하기 쉽지 않다. 아니 흠향하기도 어렵다. 지난세기 일본에서 교감본 나온 것은 서울대랑(동양사학과 행정실인가 자료실로 안다) 연대고대 등에 있는데, 몇 해전에 듕궉에서도 나온 것 같다. 이건 경상대만.삼국유사격인 영남척괴열전은 번역본이 나오긴 했다.(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 검색해보니 품절이넹) 그치만 짐순이는 오니짱의 대월사기전서가 읽고 싶은 걸. 과연 번역본이 나올까나? 표점본은 고사하고 영인본도 안도는 판에.. . 며칠전 공주대 발표에서 예식진의 가문 선조의 이름이 어느 것은 외자, 어느 것은 두글자냐 이걸 이야기하던데. 아무래도 백제왕의 이름이 외교문서와 국내기록이 다른 것은 잘 주목하지 않는다. 베트남 전통왕조에서..
리뷰글을 보다보면 짜증나는 요소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자기 생각, 취향, 필요랑 차이거 나면 돈낭비라고 하는 댓글이다. 음식으로 치자면 김밥천국이나 편의점 음식 이상은 무조건 돈낭비다. 물론 가성비는 물건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다. 애써 저품질의 물건을 고비용을 주고 사려는 것이 비합리적인 것은 맞다.그러나 물건의 쓰임새는, 그 가치는 가성비만으로 정해지진 않는다. 무조건 편리함만을 따지지는 않는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그렇게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 다른 생각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우물안의 개구리가 아닐까?강원도 원주시 행구동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도자 의자의 파편을 두고 한 번 생각해보자. 고려와 조선시대에 청자와 백자로 만든 의자가 있는데 행구동에서 발견된 것도 그 ..
군사용어 중에 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라는 것이 있다. 우리 말로 하면 작전요구성능인데 무기를 산다거나 새로 개발한다고 할 때, '아빠아빠 저거 사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군은 이케조케 싸워야하니 난 이런 무기가 필요하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화력전을 하겠다면 화력전에 걸맞는 것을 주로 지를 것이고, 기동전을 하겠다면 거기에 맞는 것을 구한다. 또 앞으로의 전쟁은 요걸 것이다란 전망이 서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고.또 우리가 정찰전력이 부족하다면 그에 걸맞는 것을 사고, 우리는 프랑스 무기류가 적합하다 하면 그 나라 것으로 도배를 하고, 가진 돈이나 관리 역량에 따라 고르기도 하고. 암튼 복마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디 후방지원업무를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