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 아침에 고구려사 관련 두 건의 신문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광개토왕릉비의 신묘년조를 재해석한 기사,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에 대한 기사입니다. 두 건 다 학술대회에 발표되었거나 예정인 내용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광개토왕릉비 문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젖먹이일적부터 다짐한 것이 광개토왕릉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심을 끊자였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수정과의 잣 정도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함부러 압에 담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뭐 공부하면 되지 않겠나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어린 마음에도 광개토왕릉비는 베트남의 정글과도 같습니다. 발을 들이밀면 다시는 못나갈 것 같은 예감. 다만 빨리 교통정리가 되어 맘편하게 과실만 쪽쪽 빨고 싶을 뿐입니다.(교통정리가 될리가 있..
일시 : 2019년 4월 5일 ~ 6월 2일장소 :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관링크 : 여기를 눌러보세요 마지막으로 했던 전시안내가 17년 연말이었으니까 무척 오래간만에 하는 것입니다. 뭐 어린이의 사정이랄까. 좀 전에 한성백제박물관에 가서 돌아보고 왔습니다. 맨 처음 들어서자마자 최근에 언론을 탄 신라의 방패 추정 유물과 배모양의 모형이 기다립니다. 현재 복원작업 도중이라 보존액에 담긴 상태로 전시되는데 오늘(4월 7일)까지 원본 전시고, 그 다음부터는 복제품의 전시라고 합니다. 방패는 생각보다는 얇은데, 방패인지 아닌지도 후일 더 많은 자료의 발굴을 기다려야할 것입니다. 배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는 고대 배의 형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그쪽에 무지한터라 말로/글로 설명하..
1. 삼국사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의 역사서. 고대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연대기인 본기 28권(신라 : 12, 고구려 : 10, 백제 : 6), 연표 3권, 제사, 의복과 주거, 중앙과 지방 행정제도를 설명한 지 9권, 삼국초부터 후삼국까지의 인물의 일대기를 서술한 열전 10권 등 총 50권의 기전체 역사서. 2. 김부식(1075~1151) 신라 왕실의 후예로 다른 집안과는 달리 그의 아버지 대에서야 중앙 정계로 진출. 김부식의 형제 4인이 모두 과거에 합격하며 이름을 알림. 문장에 능해 여러 차례 송에 사신으로 파견되었으며, 금의 압박이 거세지자 이자겸과 현실적인 외교관을 주장했으나 왕권을 위협하는 그의 전횡에는 반대함. 이자겸 제거 후 수상의 자..
오늘은 고대사대신 근현대사, 또는 세계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뭐, 맨날 부식옵하 이야기만 지겹지 않습니까?) 일단, 짐순이가 살고 있는 춘천을 무대로 한정해봅니다. 요즘은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경제라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인연이 있는데 이 분들과의 대화에서 떠오른 생각을 늘어놓을 것입니다. 욕하는 것이 아니니 초장부터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춘천에서 사회적경제라는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아직 춘천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강원도 영서에서 춘천과 묘한 경쟁관계를 구축중인 원주는 한국 사회적경제의 성지같은 곳이고, 또 새롭게(아니 이제 고인물인가?) 충남 홍성같은 곳이 대두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협동조합 교육으로 원..
대항해 시대 이전에도 세계는 어렴풋하게나마 연결되어 있었다는 주장은 늘 있어왔다. 앙리 피렌느도 지중해 한정 해서 그런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 세계체제 이전의 교역망에 대해 다룬 것도 책으로 있었고(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 뭐 근세 르네상스 이전에도 르네상스는 여러번 있었다는 것처럼. 8~9세기의 동아시아도 나름 해상교역망이 촘촘하게 짜여진 건 사실이고 장안과 광주, 그리고 울산을 연결하면 유라시아대륙의 서쪽과도 이어지는 선이 드러난다. 나라의 정창원을 뒤지면 일본과 왕래가 없던 인도 출처의 약재가 나오고, 2~3세기 돈황에서 신던 것과 거의 유사한 펠트 신발이 나온다. 경주의 왕릉에서 딱봐도 서역스런 사람의 석상이 보이는 건 과연 우연일까? 시오노 나나미가 "바다의 도시 이야기"에서 말한 것같은 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