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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한참 주구장창 떠들다가 요 몇년간 귀찮아서 안하는 이야기 한 번 해보죠. 역사는 모두가 상세하게 알아야 하는 것인가요? 과연 일반인이 알아야 하는 것은 어디까집니까? 필수상식과 교양의 경계는 어디입니까? 짐순이는 모두다 역사에 대해 해박해야하는가, 역사공부를 강요하는 분위기를 싫어합니다. 한동안은 만나면 역사를 잘 몰라서 죄송하다는 어른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때 든 생각은 왜 미안해하지 였지요. 역사를 많이 알면 지혜도 얻을 수 있고, 교양도 엄청 쌓이죠. 그러나 몰랐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자기 일이라면 나름 전문성도 갖춘 사람들이요. 역사와 관련하여 가장 오용되는 말이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죠. 다시 말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 눈이 넓어지죠. 그러나 그게 꼭 모르고 살면 ..
야구외엔 TV를 보지도 않지만(아니 그마저도 인터넷으로 본다) 요즘 유행한다는 요리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초딩 이후론 잡아본 적도 없지만 하여간 요리를 망치는 수많은 방법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양념이 원재료를 잡아먹는 일이다. 소금이랑 착각해서 설탕을 부어버리는 거 말고(그건 소녀만의 모에 아이템이다! 데헷~☆) 이거 좀 짜네.. 단맛을 넣어 중화시켜보자. 이번엔 좀 다네.. 이번엔 간장을 넣을까? 이러저러 하다보면 양념맛만 남고 원래 만들려던 것이 고깃국이었는지 된장찌게였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단맛을 넣어..부터 혀를 차겠지만 의외로 초짜들은 이런 실수를 한다. 짐순이가 수영복이나 교복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이러면 정말 심쿵사(또는 모에사萌死)의 길이다. 그러나 그런 잘못이 ..
몇년 전부터 고대사에서도 현재의 국경, 국가의식에 얽매이지 말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마침 동북공정의 폐혜에 직면하고 있던 우리에겐 꽤나 솔깃한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짐순이도 그 기본 논의에 공감을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20~21세기의 현상황에 맞추어 과거의 역사를 재단하는 것 자체가 사료의 훼손 다음으로 심각한 역사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본격적인 서유럽사의 가장 큰 뿌리는 프랑크왕국입니다. 카롤루스대제가 나라를 세운 이후 그 아들들에 의해 삼국으로 분단되지요. 그것이 현재의 프랑스, 독일, (북)이탈리아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의 세계사 시간에도 배우던 것을 정작 유럽인들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그 이후의 서유럽사에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다같이 어께를 맞대고 ..
과거 여자를 비하하는 호칭 중에 최고가 갈보와 화냥년이라는 말이 있다. 갈보는 무성영화 시절의 대배우인 그레타 가르보에게서 나왔다는 설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오래된 어원인 것으로 안다. 그에 비해선 오늘 이야기할 화냥년이란 욕은 그 어원이 분명하고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라고 쓰다보니 그것도 틀린 설이라 한다. 그렇다고 쓰던 글을 접을 수도 없고,(한국사 시험도 있고, 중박의 작은 전시도 있고,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지도도 쓰고 싶었는데 뒤로 밀렸다) 일단 그 이야기부터 이야기해보자. 널리 알려진 설에는 병자호란에 끌려간 여성들이 돈을 내고 풀려나왔지만, 절개를 잃었다고 낙인을 찍어버린 데서 나왓다. 환향녀還鄕女,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환향녀→화냥년. 발음이 ..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인 하이드리히 랭은 숙청의 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살아나는 대목에서 오베르슈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도 완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다수 중의 소수가 지배하는 게계라고 하지요. 51:49로 51이 이겨도 그 51 중에 또 갈라지고, 또 거기서 다수결.. 이러다 보면 결국 극소수가 전체를 지배한다고요. 물론 여기서는 그것이 옳다 그르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물론 거대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주도한다거나 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합니다. 오늘 생물학자 최재천 선생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과학 중 생물을 가장 싫어한 짐순이지만 최재천 선생님의 연구가 멀진 않아요. 요즘 통섭으로 알려진 그의 스승 에드워드 윌슨이나 그나 진화생물학, 사회생물학 ..
"역사가는 알다시피 한 사람의 개인이다. 다른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역시 사회적 현상으로서,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그 사회의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대변자이다. 바로 이런 자격으로 그는 역사적 과거의 사실을 연구한다. 우리는 때때로 역사의 경로를 '움직이는 행렬(moving procession)'이라고 말한다. 그 비유는, 만일 그것이 역사가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외딴 바위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는 독수리로 혹은 사열대에 있는 귀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꽤 그럴듯하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역사가는 다만 그 행렬의 어느 한 부분에 끼어서 터벅터벅 걷고 있는, 또 하나의 돋보이지 않는 인물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행렬이 어느 때는 오른쪽으로 어느 때는 왼쪽으로 틀어지..
짐순이는 사진을 잘 찍지 않습니다.첫 디카는 망가질 때까지 4년간 500장 찍었던가..어디 유적이나 가야 사진을 찍고 사람 안찍기로 악명을 떨치는지라(사진도 안찍히려 노력합니다.. 단체사진 피하는 방법은 카메라를 드는 거더군요.;;)사진 폴더 속은 항상 굳어있는 것에 머뭅니다. 그나마 이따금 봄이면 찍는 것이 민들레입니다.위의 사진은 올해 처음 만난 민들레였습니다.(w4로 찍었습니다.그냥 손에 들고 다니는 게 그거니 사진 찍기 편하더군요..)꽃이나 식물에 그닥 관심을 주지도 않는데유일하게 정이 가는 게 민들렙니다.가장 좋아하는 꽃이 또 뭔가 짐순이와도 관련이 깊더라구요,인생에 있어서 그리 낙관이나 기쁨을 표시하지 않는데 유일한 것이 이 꽃과 관렵됩니다.어느 식사자리에서 몇 술 뜨시고는 식당 화단의 장미꽃..
지금 울진입니다.와이브로도 안터지고 테더링할 맛폰도 없어서 보통 낮에는 접속을 못하는데지금은 약속이 있어서 군창 앞 커피점에서 놀고 있습니다.오전에 두어분 만날 일이 있어서 돌아다녔는데다시 한 번 뒤통수가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그냥 문서로만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사람들의 한계랄까요..그런 이야깁니다. 원래 울진은 제2공화국까지는 강원도 소속이었습니다.1963년에 울진이 동위도대 영주와 봉화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경상북도로 편입되었죠.덩달아 울진 소속이었다가 독립한 울릉도(+독도)도 경상도 소속이 되었죠.그러나 문화적으로도 영주와 봉화와는 완전하 다르고또 그 아래 지역과도 동질성은 그리 크지 않아요.오히려 삼척과 더 가까웠지요.그리고 일제시대 가장 좌익활동이 많았던현재 동해시(원래 삼척시에서 분리 독립..
환단고기 3011 1. 미국인 학자 프릿츠 레이몬드에 의하면 20세기에 테헤란로라는 곳이 한국에 있었다고 한다. 아마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가르키는 것일 듯한데 이게 왜 한국에 있었단 말인가? 한국이 서아시아 유역까지 진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2. 당시 한국은 북한이란 나라와 분단되어있었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북한 서적에는 '김일성 장군 항일 무투사', '김정일 국방위원장 대미 항쟁사'등의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북한은 당시 세계 GDP 1위, 2위 국가인 미국 일본을 개차반 내버리는 대단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한국은 북한보다 국력이 월등했다고 한다. 3.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불렸던 미국의 전역에 수많은 한글 간판과 한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명이 존재한다. 왜 초강대..
요즘은 만나지 못하지만 여태까지 알고 지낸 사람들 중에 가장 특이한 인간을 꼽으라면 당연히 T도 들어가야할껍니다. (19살 인생이 얼마나 대단하겠냐만 그래도 19살에게 그 시간은 전붑니다) 뭐 간단히 개인정보 유출을 피하는 사항에서 언급하자면 세상에 태어나서 이리저리 주제를 바꿔 던져 봐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은 단 두 명 중에 하나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책만 판 nerd가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하여튼 그는(그라고 합시다. 귀찮으니) 좀 특이한 성격이라 약간의 기행도 벌였는데 오늘 하려는 일화는 역사학개론 시간에 다뤄도 될 이야깁니다. 한참 합기도였던가 뭔가를 배우던 어느날엔가 시멘트바닥에 자기 몸을 메다 꽃았습니다. 주위의 동행인들에게 낙법이란 이런 것이라면서, 그러고 멀쩡하게 일어나 몸을 툭툭..
사실 역사라해도 동양사냐, 서양사냐, 한국사냐,고대사냐 중세사냐, 아니면 근현대사냐,또는 경제사냐 정치사냐에 따라 동일하지는 않습니다.아시다시피 짐순이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고대사에 꽃혀있고 정치사나 군사, 과학기술사에 치우쳐 있습니다.이런 점은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가끔 나는 무슨무슨 파트를 전공하니까 그것만 봐야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그러니까 해당전공의 논문과 책만 읽겠다는 거죠.처음에는 할만합니다.읽어야할 것이 무척 많죠. 필독 논문도 많고, 정리해야할 학설사도 만만치 않아요.그러나 그게 어느 정도 충족되면(모든 논문을 다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이젠 뭘 읽어야 할까요?이게 1주에 40편 신작이 방영되는 일본애니도 아니라서 맨날 나오는 게 아닙니다.밥먹으면 응가대..
오늘 회의라는 것을 길게 했습니다.한 두시간이면 끝나겠지하고 들어갔는데 무려 4시간 30분을 하더군요.요즘 잠을 길게 못자는데 간만에 새벽 3시에 잔 짐순이는 눈을 뜨질 못했어요.(노력하지 않는@사사미양처럼 일요일에 하루종일 누워있었는데도 낮잠을 안잤었지요. 아놔..) 뭔가 말하는 와중에 동아시아사 교과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너무 잘만들었지만 너무 시대를 초월해버리는 바람에(사실 이건 사회, 과학교과 전체의 문제입니다)어느 선생님도 주어진 시수에 이걸 풀기는 커녕그동안 세분화만 추구한 교육 덕분에 본인이 소화할 수 없는 교과가 되었지요.초기국가 형성론을 태양계 행성탄생과 중력이론으로 설명하는 미친 여아는이게 오히려 먹고 살 길이 열린 거 아니냐,인강이라도 나가서 미소녀 강사로 고딩들 돈이나 후려칠까,이 ..
어제 글도 그랬고 역사문제에 대해선 여기서 약간 짜증을 냈었습니다.상큼발랄한 핑크빛 19세의 소녀틱 역사블로그를 기대하고 오신 분들께지난주의 포스팅은 좀 죄송하더군요.(뭐 짐사진 걸어놓은 것부터 여기는 SOS단 부실처럼 비정상인 공간입니다)제 마음을 제일 어지럽히는 것은 사실 이런 글에서 미안하다는 글을 발견할 땝니다.바로 어리버리 선생님의 글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이 글의 계기가 된 것일 뿐입니다. 마치 까는 것으로 오해하실까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왜 미안해하고 부담을 가져야 할까요?이는 한국인만의 종특이랄까요? 역사를 잘 모르네? 나 한국사람 아닌 것 같아.. 아 나는 나쁜 아이..대체적으로 이런 심경의 변화를 거칩니다.제발 미안해하지 마세요.세상 모든 사람이 모든 걸 다 알 수 없어요.아니 ..
러시아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이런 말을 했었다지요.당신이 전쟁에 관심 없을 지는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이죠.이 말은 공산주의에 전혀 동조하지 않는 연방의 폭죽에게 유'이'하게 먹혀드는 말일 겁니다.(나머지 하나는 칼 막쓰는 할배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 -_-;;;)저 말이 한동안 전쟁사책을 들쳐다볼 때마다 무기 덕후가 되지 않게,사람들의 희생에 둔감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누구나의 눈물을 잊지 말자. 그들은 장부상의 숫자나 전략시뮬게임의 픽셀이 아니다.그게 제가 무기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면서도 전쟁사를 하는 이윱니다. 이 문장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자본으로 고쳐도 됩니다.처음 스마트 폰이 유행할 적에 많은 블로거들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다,혁신이다, 모두 좋아할 것이다를 외쳤습니다..
지난 10월에 일본 다녀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그외에도 범프 오브 치킨의 앨범을 구한다던가,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만든 책을 구한다던가하는 목표달성에는 실패했다.(케이온 방과후 티타임 앨범 한정판을 구해버리는 충공깽 성과를 거두었지만)그까이꺼 나중에 가서 사면 되는 건데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정작 아쉬운 것은 그게 아니었다. 나라, 교토, 오사카를 도는 일정이지만 교토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원래 관심 없으면 전혀 안보는 성격이긴 하다만)니죠성을 돌 때만 성을 둘러싼 해자에 잠시 ㅎㅇㅎㅇ거리기는 했지만금각사에서도 그닥 흥미는 없었다.입장권인 부적과 금삐까가 생각나는 건물만 잠시 좋았다.그냥 그렇게 돌다가 나오는 길에 가장 재미난 장면을 봤는데초등학생들이 신사같은데서 세전함에 돈을 넣고 소원을..
어제 '그것은 알고 싶다' 4,5회분이 한꺼번에 올라와 자기전까지 그걸 다 듣고박정희소사전 2는 오늘 아침 나오면서 들었다.거기서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는데박정희가 뭘했느냐는 현대사 연구자들은 다 아는 거고딱 깔만큼만 깐다는 말이었다.세세한 이야기는 몰라도 어지간한 건 알고 있었는데오늘 아침따라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사실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해야할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다.어차피 100% 선인이나 악인은 없다.그리고 공업과 과실이 10:0으로 간단하게 기우는 일도 없다.그래서 박정희든 원균이든, 아니면 그 흔한(?) 야구 원로감독들을 평가할 때도 그렇다.그런데 이게 잘못하면 어느 한쪽이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미움을 받는다.모두가 역사가는 아니고 역사가의 시선으..
언젠가 역사의 치욕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다.치욕을 긍정하자. 그것도 역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은 잘 변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최근 일어나는 과거사 논쟁이 내심 불쾌할 정도로 불편한 것이다 과거를 항상 곱씹고 디스할 거 디스하는 게 본연의 업이라서 그렇다.과거는 그저 과거일뿐 미래를 보고 앞으로 나가자는 말은 화가 난다.역사라는 것이 대하드라마처럼 거창하기만한 건 아니다.누구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누구는 쪼들리며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의 삶의 모습도다 각자 개인의 역사적 위치에서 비롯된다.부잣집에 태어나면 여유로운 거고 가난뱅이 집에 태어나면 배고픈 거고..하물며 개인의 삶도 이렇게 달라지는데 한 집단의 과거가 중요하지 않다니그게 말인지 소인지 아니면 염소인지 모르겠다. 아, 이산화가스인가....
2012년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의지'라면개인적으로는 '폐강'이라는 단어이지 싶습니다. 지난주 처음 들어간 모여대 평생교육원 수업이 폐강되었습니다.물론 혼자 하는 건 아니고 3명이 갈라서 하는 수업이라 큰 타격은 아닙니다만연초에 모 대학교 수업 하나 엎어지고(그건 자업자득)회사에서 들어가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수업 두 개가 엎어지고(요건 회사 전략 문제라)좀 타격이 컸던 게 회사 내에서 하던 강사수업이 재미없다는 의견으로 중도하차한 거..원래 폐강되면 좋아합니다.. 앞으로 편해진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부담도 적고..처음 날라간 수업도 남들은 아깝다고 하는데연초 상황을 생각하면 그 수업을 했으면 17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렸거나쓰러져 병풍 뒤에서 향내 맡았겠지요. 그래서 뒤에서 살짝 좋아하기만 했습니다...
어제와 그제는 여기에 그렇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특히 어제는 여기저기를 다녀야 했고 수도 없이 흘린 땀에 기력은 쇠했다.저녁을 먹기 전 둘러보는데 읽는 것 조차 힘들었다.밥을 먹고 나서는 그동안 정리하던 삼국사기 직관지의 자료작업을 끝내야 했다. 쓸 거는 무척 밀렸는데 이 정도면 쉬어야 하는 건 출근만이 아닌 듯하다.두 번인가 세 번인가 오가며 지갑도 떨어뜨리고 갈뻔했다.역시 여름은 지옥의 계절이다.지증왕 얘기가 조금 늦어지고 금새 잇는다던 세계사 글이 안올라와도 그러려니 하시라.한때는 한 겨울에 창문도 열고 자고, 12월의 정선의 찬물로 목욕도 하고,아프기 전까진 방안 보일러 온도를 10도로 맞추고 살던 한랭지특화형 연방의 폭죽이다.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여름.지금 뇌도 녹고 있다. 오늘 읽은 글 ..
1일요일에 교보에 주문한 책을 오늘 아침에 받았다.유수원의 우서, 최한기의 기측체의, 그리고 한글판 냥타입 창간호;;;포장을 뜯는데 동료 한 명이 오더니 ‘오덕이시군요’라고 했다.‘RGM-79는 애니를 좋아하지만 오덕은 아닙니다’라는 대사를 날리며자기변호를 하다 오덕페이트 실드도 좀 쳐주고,와타라세 준 생일잔치를 레스토랑 전세내서 열어준 망#콘%(줄여서 망콘콘) 얘기도 하며그런 양반들이나 오덕이라고 하니‘그런 일들은 일반인은 모릅니다. 알면 저세상 사람이죠’라는 반론이 날아와 어버버가 되었다.하긴 학교에선 미소녀 애니를 좋아하는 변태로 찍힌 지 어느덧 반만년.이따금 돌아보는 바, 나는 전공자가 아니라 그저 역사오덕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연구 같은 잠오는 책과 ‘세일러복과 중전차’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