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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원래 인간은 모순덩어리다.이것은 무슨 철학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그냥 역사에서도 흔히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흔하디 흔한 무협물, 또는 소년물에서악당은 주인공의 가족만을 몰살시키면서 주인공만은 살려두는 우를 범한다.거기에 한술 더 떠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물론 거기서 죽여버리면 그것은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거고(이른바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또는 노래 시작했다~ 노래 끝났다~가 되어버리니 우짤 수 없는 거고.악당의 길에서라면 그것은 있어서도 안된다.악당의 시각에서 그걸 해석하자면 변덕, 또는 모순. 그런데 역사에서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정말 창작물처럼 살려줬다가 극적인 복수를 당하기도 하고 또 어설픈 대처가 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뭐에 홀린듯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실수를 하기도 하고..
짐순이가 퀸Queen의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A KIND OF MAGIC였지만진짜 좋아하게 된 노래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였지요.가사도 잘 몰랐지만 뭔가 끌리는 게 있어선지..뭐 드럼비트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게 끌린 건지..어린 눈에도 프레리 머큐리는 매력적이면서 신기한 사람이었어요. 퀸 특유의 화음 잔뜩 들어간 노래도 있었지만하필 이 노래를 좋아했을까나..또 한 놈이 쓰러지고, 또 한 놈이 쓰러진다는 가사의 리듬감이 좋았달까.. 그냥 이 노래가 듣고 싶어 틀다 알송의 가사 번역 올라온 거 보니 꽤나 과격한 노래였군요.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Let's Go!출발 하자! Steve walks warily down the street스티브가 조용히 거리를 걷고 있다. with ..
짐순이는 컴퓨터를 노트북으로 시작했어요.다들 기본적으로 데탑이 메인이었을 시절에도극단적으로 모바일에 치중했지요.주력 모델의 모니터가 7인치, 게다가 전력문제 때문에 저사양 칩만을 써왔으니연식은 딸려도 굉장히 이른 시기부터 괴상한 길을 걸었죠.애초부터 모바일이라는 것에 몰빵했기에모바일 연식은 어지간한 어른들보단 앞선다고 자부합니다.항상 짐순이의 모토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것을 꺼낸다였어요.덕분에 화장실에도 노트북을 들고갈 미친 뇬으로 명성을 날렸지요.(짐순이보고 중독이라 한 분들, 적어도 걸어가며 모니터에 코박진 않아!)덕분에 화면에서 기기를 제어하는 윈도 태블릿의 오랜 사용자랄까.. 그런데 모바일이라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는 시대에오히려 짐순이는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적어도 짐순이가 ..
한참 이 블로그를 열 적에 삼국사기 이외에도 다르던 주제가 환경사였지요.한동안 이쪽 책은 손에 쥐지도 못했습니다.몇 달 전에 산 환경 교과서도 먼지를 먹고 있는데그 몇 달은 아무것도 아닌 책을 지금 읽고 있어요.작년 4월에 산 책을 6월 초에 손에 들었습니다. 이런.. 작년에 서점에 풀리자마자 손에 든 책인데매번 손이 가는 위치에 있었는데도 안보고 있었어요.그런데 읽다보니 왜 못읽고 있었는가에 대해 이해가 되더군요. 1장 진화하는 지구2장 인류의 진화3장 농업과 식량4장 늘어나는 인구5장 도시와 인류6장 채광과 제철, 제조7장 산업화8장 무역과 소비9장 에너지와 환경10장 지구온난화 구성은 이렇습니다.처음에는 단순한 세계사책으로만 봤는데조금 복잡한 느낌의 환경사랄까..사실 이런 주제나, 접근 방식은 짐순..
언젠가는 짐순이는 중도 좌파라고 믿던 때가 있었습니다.요즘은 본질적으로 보수성향이었다고 생각해요.물론 그 시절에도 국방과 북한 정책만은 꽤 짙은 보수색이었습니다. 언젠가 고전적인 정치성향 테스트를 해보니 이렇게 나오더니오늘 해본 테스트에서도 이렇게 나오네요.정치성향 테스트하기 아니 꼭지점 중 하나가 신마르크스주의에 가깝다니.. (근데 그게 뭐지?? -_-;;)앞서 말한 것처럼 실제 생활에서 짐순이는 좀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그것도 착각인 것일까요?또 그런 것도 아닌 것이 세상 무기 다 갖고픈 철분부족한 밀덕은 아니지만나름 군사문제는 좀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물론 아실만한 군사문제의 보수주의자들 중 상당수는 개뻥입니다)지인이 짐순이보고 진중권류라고 한 게 맞는 것인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
노트북 내부를 뒤적이다 보면 뭔가가 자꾸 기어나오죠.오늘도 사진 폴더를 뒤지다보니 마주치는 것이..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과거의 2G폰으로 찍은 백제의 사람 얼굴 소조입니다.뭔가 우수에 젖은 표정이 일품이지요.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는데나중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다양한 불교조각상을 보았고,결정적으로 춘천박물관의 숨겨진 걸작인 나한상을 보노라니어쩌면 이것도 나한상의 한 부분이 나니겠는가 싶어요.불교미술에서 다양한 군상을 살피는데 탱화를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진짜 살아있는 표정은 나한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조만간 춘천박물관에 갈 예정인데 가서 나한상이나 찍어와야겠군요.
앞서 삼국의 문화적 접근도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백제가 바다를 끼고 있어 좀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황해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인적교류를 이어온 통로이기도 하지요.(관심이 있으신 분은 권덕영 선생님의 "신라의 바다, 황해"를 읽어주시어요)몇몇 기록을 들춰보면 재미난 것도 있습니다.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앞서 나오는 인물을 다루어 보기로 하죠.낙랑군에 살았던 왕경이라는 중국인 이야깁니다. 王景字仲通, 樂浪䛁邯人也.[1] 八世祖仲, 本琅邪不其人. 好道術, 明天文. 諸呂作亂, 齊哀王襄謀發兵, 而數問於仲. 及濟北王興居反, 欲委兵師仲,[2] 仲懼禍及, 乃浮海東奔樂浪山中, 因而家焉. 父閎, 爲郡三老. 更始敗, 土人王調殺郡守劉憲, 自稱大將軍ㆍ樂浪太守. 建武六年, 光武遣太守王遵將兵擊之. 至遼東, 閎與郡決曹史楊邑等共殺調迎..
제목 거창하게 만드는 거 좋아하진 않은데(짐순이두 찌라시처럼 제목낚시 할 줄 알아염! 그저 싫어서 그럴뿐)뭐 암만 짱구를 굴려도 안떠오르네요. 그동안 지리나 지구과학의 관점에서 본 역사해석 이야기를 종종 시도했었습니다.과거에도역사공부를 하려면 지구과학이나 지리공부도 잘해야..지리와 역사 2. 소백산맥의 빛과 그림자이런 글을 써왔으니 다시 이야기하면 동어반복, 자기 복제지요.그동안 짐순이는 나름 의기양양하게, 잘난척을 하고 있었어요.소백산맥, 서남해안에서 항해하기의 어려움을 떠들고선음, 전국의 19살 소녀들 중에선 짐순이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재수업음 입자를 무한살포하고 있었지요. 어른들과는, 어느 정도 많이 돌아다니신 분들과의 대화는 좀 편해요.뭐라고 해도 다 알아들으시거든요.그러나 경험이 아직 부족..
지난 번에 창경궁의 소박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그러면서 중간에 백제본기의 한 대목을 인용했지요.그냥 넘어가면 뭐합니까?한 번 읽어나 보지요. 원문十五年 春正月 作新宮室 儉而不陋 華而不侈 해석십오년, 봄 정월에 새로 궁실을 지었는데 검소하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다. 이 문장에서 삼국사기의 전후 맥락만을 읽자면 간단합니다. 건국 초기에 여기저기 도읍을 정하고 이동하는 와중에 정착한 하남 위례성에서 왕이 머물 곳을 조성할 때의 이야깁니다.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지요? 왕은, 온조왕은 그야말로 성군, 군자왕입니다.(이걸 서울시 모 동네의 왕으로 이해하면 대략 난감. 아! 가까운 곳이로군) 마치 유교경전에 통달한 것처럼 어찌 그렇게 이상적인 군주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
남성과 여성은 오랜 기간 동안 불평등의 관계에 놓여있었습니다. 이 관계는 선사시대까지 올라갔지요. 생산도구의 지배 정도가 아니라 누가 더 생산에 있어서 더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른 격차가 벌어지지요. 수렵과 채집, 그리고 어로의 시대에는 사냥과 어로의 비중이 더 컸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입장에서 여성들이 생산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채집 뿐이었지요. 상당히 많은 사회가 채집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었지만 단기적인 인상을 고려하면 확률도 낮고 시간이 걸리는 사냥보다 발언권이 떨어졌습니다. 그것이 농경의 시대에 와서는 더더욱 벌어지지요. 지금이야 개활지에서 살고 있으니 모르겠지만 처음 농경을 시작할 적엔 모두 숲이었습니다. 하다못해 나무를 베고, 뿌리를 걷어내고, 돌을 골라내는 작..
그제에는 창경궁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지인과 다녀온 곳인데 또 발길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시스템성애자인 짐순이는 다들 창덕궁이 좋다고 할 때 경복궁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한때는 교태전에서 살다시피 하기도 했었지요. 짐순이의 머리로는 암만 창덕궁이 좋아봤자 조선의 법궁은 경복궁이고, 창덕궁은 별궁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창경궁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단돈 천원에 부담 없이 들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창덕궁이 별궁이라면 창경궁은 별궁의 부록이라 형식미는 처음부터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궁은 궁이기에 갖출 것은 갖추었지만 좀 자유롭달까요? 궁의 정전이 동쪽을 향하고 있을 정도니 말 다했지요. 요즘 들어서 창경궁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맘 ..
경주에서 노서동인가 노동동인가 고분들이 모여있는 동네가 있습니다.황남대총이나 천마총이 있는 곳은 공원화가 일찍부터 이루어져나름 고분 내부의 전시도 하는데그 길 건너편에는 그냥 개방된 곳이라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관광객들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 있지요.거기엔 초창기 고대사 서술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뭐, 이것밖에 없었거든요. 그 시대에는..)금관총이나 서봉총 등의 고분들이 있습니다.해방 이후에 건드린 천마총이나 황남대총의 경우발굴조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지만일제시대에 발견된 이 고분들은 삭토가 되었지요.일제의 문화재 파괴라기 보다는발굴을 했는데 그 이후를 어떻게 복구해야할까에 대해계산이 전혀 서지 않던 초창기 고고학 자체의 한계였습니다. 1960~7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고대사, 고고학 개설에..
제작년재작년이었던가짐순이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펴낸 신편 한국사의 고대편을 PDF로 만든 적이 있어요.잘 아는 집에 맞겨 1권, 4권부터 11권까지 PDF를 만들었었지요.오늘 간만에 개편된 국편에 들어갔다가 잠시 멘붕.한국사 전체가 PDF로 공개하고 있어.. 한국사론하고 국사관논총도 공개하네요.아직도 초창기 책 밖에 제공 안해서 뒤의 것이 필요한 짐순이는 웁니다.국사관논총 50집이었던가 그거 시대구분론인뎁..한국사론의 사학사랑 한국사연구의 회고와 전망 파트도 필요한뎁!!! 처음에 들어가보면 한권 전체가 아니고 큰 장별로 PDF를 쪼개놨습니다. 큰 제목을 누르면 세부 장절로도 나뉘진 부분을 다운 받을 수 있어요.PDF뷰어가 아니고 편집가능한 버전을 쓰고 계시다면한 권으로 합쳐서 볼 수도 있습니다.(지금 현재..
글을 쓰면서, 아니 정확히는 웹에 글을 올리면서 세운 갖가지 원칙 중에그나마 신념에 가깝게 지키는 것으로 남의 글 퍼와서 땜빵하지 말자가 있다.남의 글을 퍼오는 것을 말하자면삼국사기 읽기도 사실은 김부식에 대한 펌질이지만그래도 그건 고전이고, 거기에 짐순이의 해석을 달고그 내용을 설명하잖아..수백년전에 죽은 뚱땡이 지성피부의 할배도새콤달콤한 아해가 쓰는 것이니 굳이 태클 걸지 아니할 것이고(게다가 나름 빠수니다!!)물론 몇 번에 걸쳐 남의 글 링크를 걸고 글을 올린 적도 있긴 하다.그럼에도 항상 거기에 토를 달았다. 오늘 글은 그런 글이 아니다.정말 링크걸고 약간 인용하고 그렇게 오늘의 포스팅이 이루어진다.딴지일보의 필진 물뚝심송님의 글이다.단, 여기서는 현정부에 대한 부분 빼고 관료제에 대한 부분만 이..
어떤 서류에 대한 연락을 받고 오늘에야 이 글을 읽었다.글이 돈이 되는 기적.. 링크전에 쓴 역사학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말라는 글도 결국은 이런 얘기였는데현재의 대한민국은 인문학이나 글쓰기로 먹고 사는 게 무척 힘들다그나마도 떨어지는 떡고물은 인문학의 외피를 뒤집어쓴 무언가가 다 싹쓸이 하고 있다.뭐,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사람들이 이삭을 다 거둬버리면 새들이 먹을 게 없다고..현재의 글을 쓰는 사람들은 하늘에서 땅의 낱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걸 보는 새들과 같다.그러다 배고프면 떨어지며 죽는 거고..저번에 대학 연작글 쓰며 다시 이런 글 안쓸꺼야 했는데 또 쓰네.. 위의 링크를 따라가서 읽는 이야기가 거짓같지 않은가?설마 그럴리가..짐순이야 아직 너무 어려 저 정도는 겪지 않았지만가끔 접하는 것도..
어제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백제의 왕권은 어떻게 강화되었나"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짐순이도 거기에 가야할 사정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이상하게 그 동네만 가면 길을 잃어버리는지라 (어젠 전철 하차역을 두 번이나 놓치고, 한번은 방향도 틀리기까지..) 오전의 발표는 듣지 못하고 오후의 토론만 참여했었지요. 사실, 백제사는 잘 모릅니다. 이 곳에서 백제사 관련 글이 거의 없다는 건 다 이유가 있지요. 거기에다 고고학자료에 대한 무지까지 겹치니 많은 부분의 토의가 그저 외계어로 들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얻은 성과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원래 약한 분야지만(이뇬아! 네 뇬이 강한 분야는 뭔데? 귀염떠는 거??) 국가형성에서 국가체제 완성에 대한 개념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사실, 한때 짐순이는 ..
이런 연구라하더라도 어느 정도 학문적 자율성이 주어진 상황에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면 최소한의 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북한은 여타 사회주의 국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가 학문을 좌우하던 곳입니다. 다른 국가들이 당과 이론에 역사학을 맞추도록 강요하는 수준이었다면 부카니스탄은 아예 학설, 학문의 연구방향이 지도자에게 좌우되고, 거기에 맞지 않으면 숙청이라는 이름의 거세를 당하게 됩니다. 그냥 학계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여 학문적으로 잘 안팔리는 사람이 된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 학계에서 추방, 또는 사회적으로 구축당한다는 겁니다. 사실 분단직후 남한보다 북한이 더 뛰어난 학자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재들이 북한으로 자진해서 흘러들어갔죠. 특히나 사..
1990년대에는(짐순이가 호랑이 우유병 젖꼭지 빨던 시절) 북한의 연구성과가 물밀듯이 소개되었습니다. 북한의 공식 통사인 조선전사를 비롯, 박시형이나 김석형 등의 고전적인 연구서, 그리고 최신 자료들도 많이 나왔지요. 특히나 고고학과 고대사는 북한자료의 홍수가 매우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현장에 대한 감각은 커녕 그런 자료가 있었는가란 문제에 빠져 있었거든요. 신라나 백제사의 연구가 문자자료 뿐만 아니라 고고학 자료의 개발과 함께 타오른 것을 생각하면 고구려사연구는 1990년대 고구려 고분벽화의 소개, 그리고 직접 볼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서야 타오를 수 있었지요.(그런게 그 시점이 지나 동북공정이 터져 너도나도 고구려사 새싹들의 양분을 앗아간 건 별개의 문제) 하여간 영인복사한 책들은 물론 정식 출판된..
짐순이의 번호는 지난 세기부터 이어져온 유구한 역사를 가진 번호였지요.017의 마지막 미소녀전사가 되어주마..라던 결기는 결국 돈 앞에 무너졌어요.와이브로 해지하고 요금제 조정하면 무려 4만원이 줄어드니... 오늘 아침에(실은 오후죠;;) 핸드폰 매장에 가서3G폰으로 바꿨습니다.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인가 뭔가하는 보급형 기종에 3G 무제한 테더링 요금제.4G가 아닌 것은 돈도 돈이지만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전화도 안터지기 시작하고 테더링 해서 인터넷 쓸 일은 많고..돈도 남아돌지 않고 해서...이래저래 쓰게 되었는데 벌써부터 과거에 대한 향수만 넘쳐납니다. 원래 스맛폰에 대한 욕구는 없었지요.솔직히 테더링 정도?노트북이나 윈도 태블릿을 항상 몸에 끼고 다니니 스맛폰에 혹할리가 없죠.와이브로도 지하철에..
지금 개인적인 일로도 좀 안좋은 게 많은데요 며칠 일이 손에 잡히진 않더군요.눼, 그놈의 서러운 세월 때문입니다. 여기를 자주 오시는 분은 알겠지만 짐순이는 시스템 성애자입니다.하다못해 서울 한복판에서 가장 좋아하는데가 어디냐 물어도주변 사람들이 다들 창덕궁이 제일 좋다고 할 때 짐순이는 경복궁이 좋다고 하죠.왜냐고요?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거든요.창덕궁이 아무리 아름답던 말던 경복궁이야 말로 정궁이기에 그 궁궐을 좋아합니다.그냥 궁궐을 보더라도 그렇게 접근하는 아입니다.왜 이 블로그에서 역사 전문가들도 잘 안건드리는 율령제 이야기나 하고 있겠어요.율령같은 거 이야기하면 누가 좋아한다고..(물론 여기서만 이야기하니 검색어론 잘 오더라. 소수지만, 그게 전부란 얘기)매번 문자로 기록된 제도와 실제는 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