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삼국사기 이야기 (809)
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원래 고려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김부식에 대한 이야기만 하던 차에 (뭐, 짐순이는 부식빠니까요!)그나마 호감가는 인물 중 하나인 이규보의 일화를 옮겨봅니다. 12월에 진강후(晉康候)의 아들인 상국(相國)이 야연(夜宴)을 크게 베풀고 모든 고관(高官)을 불러 모았는데, 공은 홀로 8품(品) 미관(微官)으로 부름을 받고 참석하였다. 밤중에 상국이 공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문장을 잘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아직 보지는 못했다. 오늘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고, 이인로(李仁老)를 시켜 운(韻)을 부르도록 했는데, 40여 운(韻)에 이르렀다. 촛불을 시제(詩題)로 삼고 이름난 기생에게 먹을 갈도록 하였다. 시가 완성되자 상국은 탄복하여 마지않았다. 다음날 상국은 그 시를 가지고 부(府)로 ..
존 키건의 전쟁의 얼굴의 앞 부분에 이런 일화가 소개됩니다. 영국군과 싸우던 독일군이 항전끝에 항복을 했습니다. 독일군장교가 무기를 버리고 손을 들어 투항의사를 밝혔을 때 영국군 부사관 하나가 총을 발사하고 죽은 장교의 목에 걸려있던 칼 짜이스 쌍안경을 웃으며 벗겨냅니다. 그 부사관은 원래 성격이 나빴던 것일까요? 그 사람은 자연재해로 인해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한 공로로 여왕 훈장까지 받은 훌륭한 군인이었습니다. 승자에 의한 약탈이 사라진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자칭 고아한 문명인이라는 사람들이야 안한다지만 지금도 그 문명이 일그러뜨린 문명권에선 흔합니다. (그래서 그놈의 문명인 자랑질보면 벌레 보듯 합니다. 더욱이 '바나나'는 더더욱..) 전투 증 극심한 공포상태에 빠져서 전투 불능 상태..
어떤 의미로 경주는 지랄맞은 곳입니다. 천 년을 넘게 한 국가의 수도로 있었던 곳이라 모종삽 하나만 꽃아보려 해도 골치아픈 일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아니 텍사스 벌판의 버팔로 떼처럼 밀려온달까요? 농담삼아 화장실 수리만 하려고 해도 도장 받아야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비슷한 동네가 있네요. 로마Roma라고..) 한때 현 가카의 빠더께서 경주시민들을 전부 소개시키고 통째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데 요즘은 그냥 예산 잡히는대로 한 채씩 야금야금 사들여 발굴을 합니다.. 아마 사들이는데만 2백년은 걸리겠지만 이게 맞는 겁니다. 지금 경주박물관에 널려있는(?) 상당수의 금제유물도 꼭 어느 반듯한 무덤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설마 여기에도.. 싶은 곳에서 건져낸 것도 꽤 될걸요. (직접 그것들을 발견..
얼마 전에 다녀온 것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흘렀습니다. 동서울에서 울진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마다 여길 지나곤 했었는데 다른 일정이 겹치니 사사로이 들러 자기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꼬장고장한 10대의 어설픈 고집 때문에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버스 외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이곳을 지나곤 했기에 더 가보고 싶었거든요. 한 달 전 서울 올라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들러볼 수 있었습니다. 울진에서 가장 활발한 항구를 꼽자면 북쪽의 죽변항과 함께 남쪽의 후포항을 꼽을 수 있지요. 그 죽변항을 가기 전 국도를 타기 위해 한 번 꺾어야 하는데 바로 그 곳에 봉평비가 서있던 자리에 전시관을 세워놓았습니다. 거기로 들어가기 전 주변의 바다를 찍어봤는데 연방의 양산기에 실린 광학장치가 좋을 리 없잖아요? 걍 이거..
지금은 NC팬이지만 짐순이는 모태'베어스'팬이었지 말입니다. 뭐 요즘 사람들이 떠드는 OPS나 알고 war 이런 애기 나오면 외계어로 알고 귀 막고 암만 봐도 저 투수가 지금 뭘 던진건지, 잘 던진건지 구별도 못하는 얼치기 야구팬입니다. 야구교과서 이런 거 옆에 갖다놓고 봐도 뭐가 뭔지 모릅니다. 그냥 우리 편 잘한다, 못한다 정도? 일찌감치 세이버매트릭스 쪽은 담을 쌓고 경기를 보면 꼭 잘하다가 짐순이가 모니터 켜면 말아먹는 (올핸 노성호가 그랬습니다. 안보면 불꽃투, 보면 패대기투.. 써글..) 그래서 구단이라는 한 조직의 흥망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돌렸지요. 원래 좋아하던 팀이지만 두산의 흥망성쇠는 짐순이 입맛에 딱 들어맞았어요. 이기던 지던 보기만 해도 매력이 넘치는 팀이었습니다. 돈 이 없어도 선..
요즘 일이 바빠 댓글 다는 거 외엔 방치플레이로 남겨두는 짐순이입니다. (원래 네뇬은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 자라나는 새싹 변태였지..) 오래 전부터 한국사 개설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글로 쓰는 것과 한글 표로 만들어진 축약본 2가지 작업인데작년 말에 일단은 해방공간까지 1단계 작업은 끝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작업이 10년은 더 걸린다는 거죠. 요즘은 잠시(반년가량) 쉬고 고대사 부분만 다시 정리하고 있어요. (얘도 완성에는 최소한 5년은 걸리겠지) 암튼 그 중에서 축약본 일부를 추려 고대사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준비된 거라 본 작업에는 알려두기 쓰는 10분 정도 소요되었죠) 아주 축약된 버전이라 그다지 친절한 것은 아닙니다. 또 짐순이의 주관적인 시각이 들어가 있어서 정확성이나 개설로의 신..
2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이근직 선생님의 책 두 권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천년의 왕도 천년의 기억: 신라 왕경의 변천과정 (이근직, 학연문화사, 2013) Ⅰ. 머리말 Ⅱ. 신라문화의 성립 1. 자연지리적 조건 2. 왕성의 축조와 이동 3. 시조묘와 신궁 4. 고분군 5. 율령국가의 성립과 불교의 전래 6. 통일신라 7. 하대의 사원창건 8. 남산의 불적 Ⅲ. 도시의 변화와 쇠락 - 고려시대 1. 경주읍성의 축조와 중심지의 이동 2. 북천의 범람과 남고루의 축조 3. 왕경 및 사찰의 몰락 Ⅳ. 불교문화재의 수난 - 조선시대 1. 불교유적 - 불상과 불탑 2. 비와 귀부 3. 목조건축 4. 서원과 유허비(금석학) 5. 왕릉 6. 서원 Ⅴ. 맺음말 다른 ..
얼마전에도 이와 관련한 글을 쓰다가 지워버렸습니다만 다시 쓰게 되네요. 삼국시대의 신분제를 연구하는데 있어 신라의 비중은 막대합니다. 네, 그럴 수 밖에요. 신라 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종종 한국고대사의 신분제를 신라의 골품제로 들어 설명하는 것을 봅니다. 틀리지 않아요. 고구려나 백제의 신분 역시 그러한 길을 걸어간 것은 맞거든요. 그래서 삼국시대의 신분제를 이야기할 때 골품제적 신분제라고도 부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골품제가 한국고대사회를 이야기하는 핵심 키워드라는 식의 인식입니다. 골품제라는 것이 신라의 신분제이고 어느 사회나 세세하게 신분 또는 가격家格(價格이 아닙니다)으로 나누긴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양반이래도 떵떵거리는 벌열가문이 있고 평민보다 못한 처지에 놓인 잔..
원문 冬十月 立憲康王庶子嶢爲太子 初憲康王觀獵 行道傍見一女子 姿質佳麗 王心愛之 命後車載 到帷宮野合 卽有娠而生子 及長體貌魁傑 名曰嶢 眞聖聞之 喚入內 以手撫其背曰 "孤之兄弟姉妹 骨法異於人 此兒背上兩骨隆起 眞憲康王之子也" 仍命有司 備禮封崇 해석 가을 10월, 헌강왕의 서자 효를 세워 태자로 삼았다. 처음 헌강왕이 수렵을 나갔다가 길 옆에서 한 여인을 발견하였는데 자태가 매우 고와 왕은 마음 깊이 사랑에 빠졌다. (왕은) 명을 내려 (자기가 탄 것의) 다음 수레에 태워 장막으로 세운 행궁에 이르러 야합하였다. 금새 태기가 있더니 아들을 낳았다. 자라매 모습이 매우 뛰어났으므로 이름을 이르러 효라고 하였다. 진성(왕)이 듣고 궐 내로 불러들였다. 손으로 그 등을 쓰다듬으며 말하기를 '과인의 형제자매는 뼈의 생김새가..
저번에 서피스RT를 이야기하면서 이것의 용도는 똥파이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명 짐순이는 팬텀이나 톰캣에 환장한 아해이기는 하지만 (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 전투기를 그렇게 싫어하진 않습니다. 이 시대와서야 똥파이브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F-5는 매우 좋은 기체였습니다. 정말 F-16만큼이나 대단했던 놈이랄까.. 하여튼 모두가 팬텀을 끌고다닐 수 없으니, 그런 나라들의 하늘을 지켜주고 우리나라로 한정하면 정말 종마처럼 우려먹기까지 했던 놈이죠. 더욱이 짐순이는 특수기나 고성능기체보다 이런 종류의 기체가 가지는 역할을 더 높게 쳐주기에 말로야 똥파이브라고 하지만 나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팬텀이나 톰캣같은 육중한 맛은 없지만요. (짐순이는 독일 전차로는 4호, ..
1.이 블로그에서의 짐순이의 컨셉이 항상 징징대는 것이지만요즘은 정말 뻑뻑하다. 몸도 마음도..일전에 정기점검을 받을 때, 약을 하나 받았는데아침에 그 약빨이 안들어 우황청심환을 처음으로 먹어봤다.그래도 안들ㅇ... 이제 좀 안정세가 되었군.역시 연말이 되면 몸이 좋지 않은 건 항상 있는 일.하도 쫄깃쫄깃하게 사는지라 도리어 탄력이 풀려버린 느낌. 원래 잘 욱하는 성격을 누르고 좀 조신한 숙녀의 길을 밟을라니오히려 쌓여버렸나?질풍노도와 같던 15세의 밤에는 건드는 사람이 없었는데(뭐, 회의실 의자를 던지고 책상을 발로 차서 날리는 애를 긁을 사람이...) 2. 이러저런 일이 있어서요즘 책을 손에 쥐지 못한다.(책 옮기고 정리할 때 빼고) 고대사 책을 손에 쥔 게 언제더라?서점에 들러 읽어보려고 손에 든 ..
오늘은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둘 다 문명의 붕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었습니다. 물론 영어 원제는 다릅니다. 전자의 책이 the Collapse of Complex Society라면 후자의 책은 Collapse :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라는 제목입니다. 또 다른 면도 있습니다. 전자는 영국학자, 후자는 미국 학자의 책이고 또 전자는 현재 절판인 상황이지만 후자는 현재도 절찬 판매중입니다. 이런 저런 잔가지들을 쳐내고 정말 이 책이 다른 점들을 꼽자면 전자의 책은 고고학적인 접근이 주된 뼈대라면 후자의 책은 생태학과 환경이라는 점에 무게가 쏠립니다. 그냥 대중적으로 읽기 편이한 것을 고르자면 역시 재레드 다이아먼드의 책이 더 나을 겁니다. 상당한 장..
원문 旣定日引其人 薛氏固拒 密圖遁去而未果 至廐見嘉實所留馬 大息流淚 於是嘉實代來 形骸枯槁 衣裳藍縷 室人不知 謂爲別人 嘉實直前 以破鏡投之 薛氏得之呼泣 父及室人失喜 遂約異日相會 與之偕老 해석 그 정한 날에 그 사람을 불러들이니 설씨녀는 굳게 저항하여 몰라 도망가려 하였으나 성공치 못하고 마굿간에서 가실이 남기고 간 말을 보며 크게 탄식하며 울 뿐이었다. 이때 가실이 교대하고 돌아왔다. 몰골이 몹시 야위었고 옷은 낡고 헤져 집안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였다. 가실이 앞으로 나와 깨진 거울을 던지니 설씨녀는 그것을 줍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부친과 집안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다른 날 서로 모이기를 약속하고 더불어 해로하였다. 어떻게 첫 문장을 시작할까요? 왜 이 글은 늦어지고 있는가? 짐순이는 어쩐 일로 땜빵글..
지금 통구通溝라는 책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소화 13년, 그러니까 1938년에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를 주축으로 해서 만든 책으로 고구려 연구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더욱이 사람들의 손이 덜 탄 상태의 모습을 담은 책이라 그 사료적 의의는 꽤나 중요합니다. 60~80년대에 나온 한국고대사 관련 도판의 제공처이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책에서 낮익게 본 도판이다 싶은 것들이 많더군요. (요즘 나오는 책은 요즘에 새로 찍은 걸 씁니다..) 어디선가 이 책 한 질(두 권)의 복사본을 40만원에 판다고 하였지만 돈이 없어 못 샀던 것이 내심 아쉽다가 어찌어찌 아주 잘나온 PDF본을 구해놓고 이걸로 위안을 삼았었지요. 뭐 두께도 두께려니와 도판이 들어가는 책이라 무게의 압박을 느끼는 데 이렇게 노트북에 넣어가..
그동안 말도 많던 윈8 기체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60만원대라는 미친 가격을 그것도 나온지 1년 가까이 된 시점에 내놓더니이제는 24만원대로 떨이 따따블로 판매하더군요.(11월 1일 현재 안녕마트 쇼핑몰에는 PRO만 겁나 비싼 값에 판매)귀여운 발머찡이 은퇴를 예고하면서 자기의 과오를비스타 출시와 모바일에서의 약세라고 했는데 둘만 가지고 허전했나봅니다.눼, 하나 더 채워야 솥의 세 다리가 정립해서 안정감을 찾지요. 1. 그림 먼저 BoA요~ 워낙 단촐한 구성이라 이게 전부입니다.본체, 아답터.짐순이는 포장은 어느 물건이나 구매처에서 버리고 오는 쿨한 여아라서요.당근 이 기체의 포장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검색하는 게 낫습니다.(그리고 사진기를 들 때까지 포장을 안뜯을 정도로 인내력도 없어서) 케..
한국무기의 발달사에 대해선 여러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국방군사연구소(현 국방부 전사편찬연구소)에서한국군사유물집과 한국무기발달사와 같은 책이 나왔습니다만이건 일반인들이 쉽게 구하기 힘들'었'던 책이고(지금은 아예...)또 전쟁기념관에서 박물관의 유물도록을 겸한 무기의 역사를 다룬 책이 판매중이지만그걸 손에 쥐려면 거길 가야죠.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한국문화사 시리즈로 무기에 대한 책을 내놓았지만요건 요즘 보기 힘듭니다.(큰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짐순이 책상 책꽃이에 꽃힌 DK북스의 weapon과 같은 책이 언제나 나올까 싶지만(요건 번역되어 나왔지요. 원판 안사서 다행! battle은 결국 원판으로 샀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에 간단하게 손에 쥘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원래 살림총서에는 삽화..
위 영상은 지식채널e에서 가장 좋아하는 400회 대니보이편입니다.(그 다음으로는 잃어버린 대한민국편을 들겠습니다)아일랜드의 굴곡진 현대사를 노래 하나에 담았어요.짐순이는 이 영상을 보기만 하면 눈물이 나오는데오늘은 좀 욱한 게 있어선지 숨도 못쉬겠군요.서양사를 좀 보신 분이라면 아일랜드의 암울한 역사를 알고 있을 겁니다.그리고 아일랜드인들이 왜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갔는지도 아실 겁니다.정말 암울했던 그들의 역사는역시나 찌그러질대로 찌든 20세기를 살아온(아직 계속되는)한국인들에게는 동병상련의 대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웃 영국에게 눌려, 피부는 백인이되 결코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아일랜드 대기근(1847~1852)으로 아일랜드는 아직도 그 인구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3할은 죽고, 3할은 미국으로..
몇 년 전에 25권이라는 거질의 연구총서 "백제문화사대계"를 발간했던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또 하나의 책을 냈습니다.위의 책이 비매품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면이번엔 대중을 위한 작은 소책자입니다.한권 백제라는 꽤나 간결하고도 강렬한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나 좀 역사책은 봤다우..하는 분들께 적합한 책은 아닙니다.정말 비전문가들을 위해 만들어졌달까요.하지만 이분들이 아주 대중 친화적으로 쓴 건 아닙니다만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순수 연구자들이거든요.그러나 나름 어떻게든 평이하게 쓰려고한 노력의 고심이 보입니다.그 점에서 이 책의 존재 의의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1장에서 4장까지는 백제의 역사흐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1장은 백제건국으로부터 근초고왕까지,2장은 무령왕, 3장은 성왕~무왕, 4장..
울진을 오가며 꼭 하고 픈 것이 두 개 있었습니다.하나는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에 가보는 것이고,(요즘 이름이 울진 봉평리신라비로 바뀌었지만 이게 입에 배었어여)또하나는 늘 들리던 휴게소의 닭강정을 먹어보는 것. 오늘 전시관에 다녀오는 것으로 일단 미션 하나는 달성했습니다.거기 학예사 분과도 인사를 했구요.겨울바다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오늘 일찍 돌아왔으므로(그래봐야 5시 넘어 서울 도착)며칠만에 여기 다녀온 글을 쓸 수도 있었지만갑자기 기분 나빠진 일이 있어서 오늘은 그냥 애니나 보다 잘랍니다.(숙녀소리 듣고 싶어 암만 많이 성질 죽였어도 그건 휴화산이지 사화산이 될 수는 없어여) 또 하나의 숙원 사업은 그저 오기로 점철된 것인데평창휴게소에서 파는 닭강정을 먹어보고야 말겠다는 말도 안되는 다짐.그..
장한가長恨歌 - 백거이白居易(772-846) 漢皇重色思傾國 황제 미색을 귀히 여겨 미인을 생각했으나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린 지 몇 년 지나도 찾지 못했다.楊家有女初長成 양씨 집안에 딸이 있어, 이제 막 성숙하여養在深閨人未識 깊숙한 안방에 있어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다.天生麗質難自棄 타고난 아름다운 본능을 스스로 어쩌지 못해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뽑히어 임금 곁에 있게 되었다.回眸一笑百媚生 눈동자 굴리며 한번 웃으면 온갖 교태 생겨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화장한 미녀들이 얼굴빛을 잃었다.春寒賜浴華淸池 봄 날씨 쌀쌀하여 화청지에서 목욕하는데溫泉水滑洗凝脂 온천물이 미끄러워 살에 낀 기름을 씻는다.侍兒扶起嬌無力 예쁘고 가련하여 무력하여 시녀들이 부축하여始是新承恩澤時 이 때에 바로 새로 임금님 은혜를 받게 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