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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오늘 낮에 용산을 가면서 지인하고 그놈의 개발 이야기를 했다. 마침 히터를 켠(!) 버스에서 내리니 두개의 문의 무대, 용산 철거민 사건의 현장 앞이었다. 용산역은 많이 변하고 있다. 두개의 문이 있던 곳은 쇼핑몰, 특히 면세점이 들어서고 있고, 가끔 들리던 아이파크몰도 반은 면세점으로 날아갔다. 전자상가 가는 길에 중국어 광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거 안보는 샛길도 있지. 반중주의자에 가까운 짐순이는 645년 백암성이 어이 없이 함락되는 날의 주민 심정이다. 내 마음의 고향이 이상해지고 있어. 용산 역 앞이 그렇게 썰려나가고, 간당간당한 게 철도부지. 그리고 그 다음은 용산 전자상가지 싶다. 이게 가든파이브의 운명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그대로 남을 것이냐.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용산개발에 있..
거진 1년간 삼국사기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가끔 한 두 쪽 펴본 적은 있는데, 날잡고 자전 끌어안고 꼼꼼하게 읽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평소에 읽던 것은 학습원대학 영인 주자본인데(보통은 목판본으로 보죠..) 그건 책더미에 쌓여 있다 이따금 이 책이 여기 있군 하고 점호하는 정도. 물론 늘 끼고 사는 노트북/태블릿 안에는 규장각 소장의 주자본 pdf를 넣어두는데(학습원대학본과 동일본입니다) 이것도 열어본 게 좀 됩니다. 아아.. 정말 공부 안하고 사네. 매주 화요일이 되면 오늘은 올려야 하지 않니?..라고 중얼거리는데 글이 써지진 않습니다. 원래 소화력이 딸리는 짐순이는 주제 하나 정하면 서너달 걸려야 쓸 말이 생각나는데, 1년 가까이 안읽었으니.. 아아.. 정말 정체성 혼란이 오네. 물론 아주 담 쌓은..
1차대전 때도 이랬지 싶다. "내 군력 수십년에 이 전투 저 전투 다 찾아가봐도 총맞아 죽는 놈보다 병 걸려 죽은 놈이 더 많아." 선 채로 총을 쏘던 시절에 군에 입대 해, 그 사이 전장식 소총에서 후장식 소총(총알을 총구로 넣는 게 아니라 요즘처럼 총 뒤에서 총알이 삽입되는 구조. 이상한 생각하지마!)으로 바뀌고, 별의 별 무기와 신기술이 들어갔는데도 수십년 전에 사관학교에서 또는 연대학교에서 배운 게 그거다 보니 1차 대전의 현장에서 불과 십여 킬로미터 뒤에서 한가하게 차를 마시며 우아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 "제군둘 돌격하라!" 기관총 4정이 1개 사단을 돈좌시킬 수 있다는 보고에도 개의치 않고 "나도 총알 맞아봤어. 별거 없어 色햐!" 이런 말이나 했겠지.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를 봐도 ..
조선 성종 때에 왕이 친히 문무백관을 모아 잔치를 엽니다. 뭐, 너무 과한 주사가 아니라면야 이렇게 맘놓고 취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죠. 고대로 올라갈 수록 이런 연회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였으나 유교의 세례로 말미암아 차차 도학과 거리가 먼 음주가무는 기피되는 게 다반사였죠. 그래도 왕에게 술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가문과 개인의 영광이 됩니다. 이 날의 연회에는 함경도 영흥의 명기 소춘풍笑春風이 불려나옵니다. 이들 쟁쟁한 관리들 앞에서 흥을 돋구워라는 명이 떨어지자 문신들 쪽으로 가서 노래를 부릅니다. 당우를 어제 본 듯 한당송을 오늘 본 듯통고금 달사리하는 명철사를 어떻다고저 설데 역력히 모르는 무부를 어이 좇으리 당우唐虞는 요순의 태평시대를 말하고 한당송漢唐宋은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를 말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쥐뿔도 모르는 '19세 청순가련병약미소녀'(간만에 풀 네임!!)에게 그걸 물어볼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없어요. 다만 스스로가 한가한 짐순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할 따름이죠. 어학실력? 일본사는 일본어, 중국사는 중국어가 필요하겠고 서양사라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는 필수일 겁니다. 좀만 위로 올라가면 거기에 라틴어가 추가될 것이고, 하필 맘에 둔 게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사라면 어학공부로 세월이 가는 경험을 느낄 수 있겠지요.(문명 게임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가는 방법이!!) 하다못해 한국사를 공부하려고 해도 한자는 기본소양이긴 합니다. 언어가 기본이 되는 역사학의 속성 상 문자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
玉關寄長安李主簿 옥문관에서 장안의 이주부에게- 잠삼岑參 東去長安萬里餘 동으로 장안과의 거리는 만 리가 넘는데故人那惜一行書 친구는 어찌하여 편지 한 장 보내기를 아끼는가玉關西望腸堪斷 옥문관에서 서쪽을 보면 창자가 끊어질 듯한데况復明朝是歲除 더구나 내일은 섣달 그믐날이다 자리에 눕기 전에 볼 책 없나 책장을 두리번 거리다가 문득 잠삼의 시를 모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삼은 당 현종시기에 지금의 감숙성과 그 너머 중앙아시아에서 구르고 구른 문인입니다. 최전선 군대에도 문관은 필요하기에 고선지나 그의 휘하에 있던 봉상청의 막료로 오랜 기간 전선에서 생활을 합니다. 당시 당나라에서도 최전선이었던 곳에 남양(삼국지로 치면 완 근처지요)이 본관이고 태어나긴 호북성인 문관에겐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선가 그의..
짐순이는 오로지 비관론의 한 길로 간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아주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올해만해도 단기적으로는 콜로니도 떨어지고, 루움에선 전력이 송두리채 날아가고, 총사령관도 포로가 되었지, 지구의 반이나 점령당했거든요? 전황도만 보면 언제 권총을 입에 물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이건 미노프스키 입자가 없어도 안보여!!) 마치 사이드 7에 수송함 하나 희멀건 거 한 척 입항했는데 이제 승리는 우리 것이다..라고 득의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달까요?(위의 내용욘 기동전사 건담 1화 초반을 봐야 이해할 수 있긴 합니다. 대중성은 포기한거냐!!!) 상황대처 능력과는 별개로 모든 계획을 짤 때도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그걸로 모자라 야구로 치면 3연전을 임하는데 전승이나 2승 1패, ..
적어도 (2000년대 이후)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듯한, 그래서 뒷면의 활자가 앞면에 그대로 비쳐 읽기 힘들게 만드는 북한의 역사책을 본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과연 종북이 될까? 모든 논문이 거의 같은 글자 수, 똑같은 쪽수로 실려야 하는 북한의 학술지를 만져본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북한에 대해 따라가고픈 마음을 갖게 될까? 무슨 교양수업 레포트도 아니고.. 일국의 대표적 역사학술지인 력사과학에 광통신 깔린 건 1대 술탄 덕분이라는 찬양글이 실리는 것을 보고 저 신정국가 부카니스탄이 우리보다 좋은 나라라 생각하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오늘의 대통령이 내일 아침 프리큐어로 변하여 뉴스에 나와 '울트라 해피'를 외칠 확률만큼이나 안드로메다가서 999표 끊기 같은 일이다.(하필 프리큐어 시리즈에서 ..
임진왜란 하면 원균만 욕했는데 그가 임란 최고의(아니 한국군사사 전체로 봐도) 최고의 병신은 맞는데 유일한 병신은 아니더라. 아니 좀 어어어 하다가 패한 것 말고 임란 초기의 대응을 보면, 특히 이일이나 신립이나 김명원이 패한 과정을 보면 바로 앞에 적이 도착했는데도 그것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알린 사람을 도리어 유언비어 날조라고 목을 쳐버리곤 곧바로 패배. 딴건 몰라도 칠천량에서 패한 것은 원균이 병신인 건 맞지만 그래도 얘는 목은 안쳤네.. . 전멸이거나 말아먹은 건 같은데..(최소한 칠천량 해전 자체가 말아먹을 일이란 건 알긴 했다. 그 점까진 얘가 좀 나은 건데, 그러고도 정탐조차 안한 건 저 병신들을 제치고 역대 병신의 반열에 들어갈만한 이유) 원균만 병신이었다면 그냥 나라의 불운인데 이름..
오늘, 춘천에선 다른 행사가 있어 서울대에 가지 않아 이 참극을 눈으로 보는 것은 피했습니다. 그동안 국정교과서 파동을 3무 1종의 법난(중국 중세의 4번에 걸친 불교 탄압이죠)으로 봤었는데, 이 영상을 보고 생각을 바꿨네요. 문.화.대.혁.명. ㅆㅂ.. 한국통사 10번 읽었다고 나대는 행정학과 아저씨, 우리가 가면 다음 차례는 니넵니다. 우린 첫빠따일뿐이라구. 그리고 그쪽 동네 자꾸 역사학 걸고 넘어지는데 곡학아세, 권력과 돈에 살랑살랑 꼬리질, 상황바뀌면 안그런척,정말 역사책 펴보면 누가 찔끔할까 함 대볼까여? 연식 짧은 짐순이 눈에도 보이는 게 몇 갠데.. 아! 그 논리 뒤집으면 니네 학문, 항문 만드는데 써먹을 수 있어요. 이젠 동북공정으로 한반도 북부까지 중국땅이 되던, 한반도 남부가 임나일본부..
제목부터 죽여주네요.. "대한민국 국사학자는 90%가 좌파로 전환됐다." 정말 교과서 이야기는 하기도 싫고 기사도 읽기 싫습니다. 심지어는 누가누가 반대했다고 읽고 싶지 않습니다. 비겁하냐고요? 아뇨, 생각하는 것 자체로도 세상에 대한 구토가 치밀어 올라서요. 정말 몸에 무리갈 것 같아 덮고 있어요. 요즘 몸상태가 정말 안좋단 말야~! 히잉.. 오늘 교과서를 찬성하는 102명의 볍진들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낮익은 이름 발견하고 또 웩웩.. 저 양반 저렇게 돌대가리 아닌데. 아냐.. 저번에 낸 책 읽다가 혈압 오를 뻔 했지.. 원래 저따위였나.. 아님 정말 뇌에 노화가 온 건가. 그것도 아님 본체는 외계로 납치되고 저건 외계인이 탈쓰고 본인인척 하는 건가.. 방금 전에 저런 기사가 눈에 띄여서 보게 되었습..
언젠가 전쟁에 대한 책을 쓴다면, 또는 수업을 한다면 맨 앞에 넣기로 정한 것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공수부대의 군가였던 Blood on Riser. 보급, 무기개발 루틴 등과 함께 전쟁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비록 공부는 못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것이 이 노래다. 극한의 공포을 이겨내는 방법의 극한을 보여주는 이 노래는 어찌보면 과격한 노동요다. 이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도 한 적이 있으니 가사가 궁금하신 분은 눌러주시고 여기 꾹(치사하지만 아주 옛날 글 불알이라도 만지면 살아날까 싶기도 한 짐순이의 소녀심) 저번에 썼던 영상과는 다른 영상.(그냥 두면 미군 군가가 끊임 없이 나올거다) 유튜브에는 그 소개가 생략되어 있으나 이 버전은 1958년 미육군사관학교 웨..
1.짐순이는 한국사의 국정교과서 자체는 큰 거부감이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정치권력과 역사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안다면.. 그런 논의에 둔감해지는 면도 있습니다.(하지만 각기 다른 교과서를 비교하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필요하거나 우리에게 그게 맞으면 미국과 유럽은 안해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지금 그게 필요합니까? 이 시점에 그 조잡한 논리들로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을 매우 경.멸.합니다. 매우 고전적인 저주로 하고픈 모든 말들을 대신합니다. '대나 끊어져라!'(네, 짐순이의 미노프스키 핵융합로 안쪽은 매우 보수적이죠. 제사문제도 춘추전국시대-!- 잣대로 볼 정도로요) 2.자국의 역사학자들이 어느 쪽이 보기엔 친일파, 또 어느쪽이 보기엔 종북 좌빨로 난도질 당하는 풍경에 매우 어릴 적부터 익숙해..
짐순이는 맛이 갔습니다.(쟈브로 병기창에서 점검 결과 기체 자체는 그럭저럭인데 소프트웨어가 과부하로 맛이 갔네요. 진짜 패트레이버 극장판 1을 직기 직전..) 어느 정도냐면 한 달 반에 원고 30매를 나가는 초 느림의 미학을 구가하는 상태입니다. 뭐 이야기할 것이 없나 두리번거리다. 마침 책상 위의 빅히스토리 책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거 소개글이나 올려볼까.. 했더니 이미 썼넹! 또 소개를 하고 싶은데 글 감이 되살아나지 않아 방치플레이중인 책도 있긴 합니다.(야, 책이 왜 침을 흘리고 있냐?) 이번에 2015년 교육과정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통합 교과를 만든 과학처럼 사회과도 그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인데, 짐순이도 뭐 교육과정 자료를 받아봐야 감이 올 것 같아요. 다만 과학처럼 지구과학, 생물..
1. 일본의 재무장정말 이것에 대해 역사적 접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매우 오래살고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중국의 초거대화, 한국의 추격, 일본 경제의 약화 등 재무제표상의 문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쪽은 일본의 극우화를 이야기하고요. 그런데 중국은 원래 거대했고(정말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은 치사량의 마약을 흡입하지 않고서야.. 아편전쟁 이후 가장 심각했다능) 한국은 "일본이 보기에" 상식적으로 해석이 안되는 나라였고, 한때 독일과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다퉜고 영국의 히드로우 공항에서 반일 시위를 겪던 그 경제동물은 플라자 합의 이후 쭈욱 죽어가고 있었어요. 우익놀이도 원래 새로운 것도 아니고..일본의 보통국가화는 결국 이루어질 겁니다. 국민들이야 반대 없이 죽으라면 정..
야구외엔 TV를 보지도 않지만(아니 그마저도 인터넷으로 본다) 요즘 유행한다는 요리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초딩 이후론 잡아본 적도 없지만 하여간 요리를 망치는 수많은 방법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양념이 원재료를 잡아먹는 일이다. 소금이랑 착각해서 설탕을 부어버리는 거 말고(그건 소녀만의 모에 아이템이다! 데헷~☆) 이거 좀 짜네.. 단맛을 넣어 중화시켜보자. 이번엔 좀 다네.. 이번엔 간장을 넣을까? 이러저러 하다보면 양념맛만 남고 원래 만들려던 것이 고깃국이었는지 된장찌게였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단맛을 넣어..부터 혀를 차겠지만 의외로 초짜들은 이런 실수를 한다. 짐순이가 수영복이나 교복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이러면 정말 심쿵사(또는 모에사萌死)의 길이다. 그러나 그런 잘못이 ..
지난주에 어딘가에서 MBTI 검사를 받았습니다. 해보니 INTP형이라네요. 뭐,분류에 따르면 아이디어 뱅크형이라나. 대한민국에 4%밖에 없다나 검사해주신 분은 짐순양은 똑똑한 스타일인데요..라고 하시기에 '임진왜란 연도 외우는데 7년 걸린 女ㄴ이어요'라고 하니 7년전쟁이라 7년 걸렸냐고 뒤집어 지시긴 합디다.(그 전쟁이 7년 걸렸다는 걸 외우는데 또 시간이 걸린 건 비밀 -_-;;) 실제로 짐순이는 십수년째 살고 있는 집의 열쇠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열리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방금 전에 읽은 책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글은 10% 이해하는데 4년이나 걸렸죠. 아직 90%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그리고 작년 올해 "좋게 됨이 묻어난" 역정을 돌이켜 보면 등신도 그런 등신이 없었죠. 뭐 어느 ..
과거 여자를 비하하는 호칭 중에 최고가 갈보와 화냥년이라는 말이 있다. 갈보는 무성영화 시절의 대배우인 그레타 가르보에게서 나왔다는 설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오래된 어원인 것으로 안다. 그에 비해선 오늘 이야기할 화냥년이란 욕은 그 어원이 분명하고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라고 쓰다보니 그것도 틀린 설이라 한다. 그렇다고 쓰던 글을 접을 수도 없고,(한국사 시험도 있고, 중박의 작은 전시도 있고,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지도도 쓰고 싶었는데 뒤로 밀렸다) 일단 그 이야기부터 이야기해보자. 널리 알려진 설에는 병자호란에 끌려간 여성들이 돈을 내고 풀려나왔지만, 절개를 잃었다고 낙인을 찍어버린 데서 나왓다. 환향녀還鄕女,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다. 환향녀→화냥년. 발음이 ..
박물관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 행태에 대해 딴지를 걸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지나치게 획읿적인 동선으로 감상을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어도 됩니다. 꼭 시대순으로, 진열장 순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런다고 갑자기 모든 지식을 다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자기가 좋아하는 건 좀 오래 봐도 되고, 관심 가는 전시물을 찾아 돌아도 됩니다. 뭐, 어떻습니까. 조선시대부터 선사시대까지 거글러 올라가는 연어놀이도 좋지요. 흐르는 관객을 거슬러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예~!! 짐순이가 딱하나 걸고 넘어가는 게 있다면 사진찍기입니다. 그것도 플래시 하나만 이야기하지요. 현재 거의 모든 박물관에서 사진찍는 것 자체는 허용하는 것입니다. 아이, 요즘같은 SNS시대에 사진이 공유되는 것이 또..
인터넷에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광명상가.."같은 이상한 밀교 진언을 외는 듯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애교입니다. 어느 나라나 학교간 격차라는 것은 존재하고,(병*들도 흔하죠) 또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성취도를 갖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지요. 프랑스처럼 극단적으로 대학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라조차도 그랑제꼴 같은 학교가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간혹가다 들려오는 어느 아파트의 주민들이 옆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던가,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와의 통학로를 봉쇄한다던가, 같은 학교에 배정하지 말라고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에 몰려가는 뉴스가 나오면 구토가 납니다.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조선 후기 이래로 신분제, 특히 노비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고, 맨 처음 공노비를 철폐하고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