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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M-79의 삼국사기 이야기
월화에 쉬던 것을 요즘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쉽니다.일요일은 아예 폐인모드로 만화와 애니 몰아보는 날이죠.날자를 바꾸면서 이 날은 다음 주에 쓸 글을 준비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12시 지났으니까 그제는 성곽이야기가 올라가야 하고어제는 고구려사 정리도 간만에 시동 걸어야 했지요.한동안 이리저리 치이고 마음도 심숭샘숭하여(아놔, 봄이걸랑요)공부랑 손을 놓았다가 슬슬 다시 잡으려는 판이라좀 다시 불붙나 했었는데.. 그제부터 바쿠만을 손에 잡았습니다.이제 갑자기 늙다리 아저씨들이 튀어나오는데까지 갔네요.정작 잠 좀 자면서 생각도 정리하고책 좀 보자던 휴일은..오히려 잠도 제대로 못자서 눈이 벌개진 상탭니다.자다가 깨서 읽다가, 필름 끊겨 다시 뻗고 일어나 다시 보고..아깐 눈이 아파서 눈물이 다 났어요.(짐순이가..
사실 자기 전공에 대한 사극이 나와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짐순이만해도 한 두 장면 지나가는 복식이나 소품에도 길길이 날뛰니까 아무도 같이 보자는 말을 안하고(이 가스나야, 좀 테레비 좀 보자.. 이런 반응이..)또 스스로도 자꾸 가슴 답답하니까 안보게 됩니다.짐순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딱 한 분, 까려고 보십니다.일전에 뵈었을 때, '어떻게 그걸 다보고 계세요'라고 했지만그분의 산전수전, 공중전에 우주전 경력은 알고 있으니 이정도는 껌이겠지만이 분의 전투력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문제겠지요.아마 다큐도 안보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짐순이도 언젠가 고구려랑 백제가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는데서마치 백제를 당연히 져야할 악의 축으로 묘사하는 대목에서열이 확 올라서 겨울 밤에 머리 식히러 나갔더랬지요..
원문八年 … 秋九月 太后于氏薨 太后臨終遺言曰 妾失行 將何面目 見國壤於地下 若羣臣不忍擠於溝壑 則請葬我於山上王陵之側 遂葬之如其言 巫者曰 國壤降於予曰 昨見于氏歸于山上 不勝憤恚 遂與之戰 退而思之 顔厚不忍見國人 爾告於朝 遮我以物 是用植松七重於陵前 해석8년(234) … 가을 9월 태후께서 돌아가셨다. 태후가 임종할 때, 유언하기를 "첩은 올바른 행실을 잃었으니, 장차 어떤 얼굴로 지하에서 국양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만약 뭇 신하들이 구렁텅이에 밀어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즉 청컨대 나를 산상왕의 능 옆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 말과 같이 (태후를) 묻었더니 무자가 말하기를 국양이 저에게 강림하사 말하시기를 "어제 우씨가 산상에게 가는 것을 보고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결국 그들과 다투었다. 돌아와 이 ..
이 말을 먼저 하고 싶다.상징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무슨 저작권 이야기가 아니고상징에 담긴 역사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얼마 전, 영국에서 욱일승천기를 사용한 스시회사에게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알려 수정케 한 유학생 이야기가 소개되었다.해당기사우리가 인식을 못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서양에서 가지는 브랜드 파워란 무시못할 수준이긴 하다.아무래도 동양의 역사에 무지한 경향에서 일본인들의 아이콘을 차용한 것이랄까...그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2차 대전 때는 연합군 소속국가들과 싸우기도 했지만대다수 유럽인들에게 일본제국이 독일 제3제국과 같은 이미지로 남기는 어렵고..아무래도 소수의 사람들만 그 위협에 직면했고,실제 일본과 대적한 대다수는 미국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것이 나찌의 상징으..
이 블로그를 찾아주시던 분들이시라면 짐순이는 동아시아라는 학문분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저어기~ 북쪽의 어느 나라처럼 독자적, 우리 고유를 외치는 나라를 제외하곤사실 완전 독자라는 것은 없습니다.서서히, 아니면 급속히 서로에게 영향을 줍니다.태양계의 각 행성들은 그저 태양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반대로 태양을 흔들기도 하지요.절대적으로 일방적인 관계라는 것은 없습니다.하다못해 작은 돌덩이라도 자기가 가진 질량의 정도는 태양에게 영향을 줍니다.하물며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사회와 사회도 그런 힘의 균형은 존재합니다.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웃의 역사도 잘 알아야 하는 겁니다.우리가 가진 부분을 건너편의 나라가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자칫 '우리 우월주의'에..
원문四年 夏四月 王以貫那夫人置革囊 投之西海 貫那夫人 顔色佳麗 髮長九尺 王愛之 將立以爲小后 王后椽氏恐其專寵 乃言於王曰 妾聞西魏求長髮 購以千金 昔我先王 不致禮於中國 被兵出奔 殆喪社稷 今王順其所欲 遣一介行李 以進長髮美人 則彼必欣納 無復侵伐之事 王知其意 默不答 夫人聞之 恐其加害 反讒后於王曰 王后常罵妾曰 田舍之女 安得在此 若不自歸 必有後悔 意者后欲伺大王之出 以害於妾 如之何 後 王獵于箕丘而還 夫人將革囊迎哭曰 后欲以妾盛此 投諸海 幸大王賜妾微命 以返於家 何敢更望侍左右乎 王問知其詐 怒謂夫人曰 汝要入海乎 使人投之 해석4년 여름 4월 왕은 관나부인을 가죽 주머니에 넣고 서해에 던지게 하였다. 관나부인은 얼굴이 아름답고 빼어났으며 긴 머리가 9척에 달하여 왕이 총애하여 장차 소후로 세우려 하였다. 왕후 연씨는 그녀만 사랑받는..
언젠가 쓰려고 묵혀두고 있는 개드립이 있는데"다들 복사기가 없어서 박사논문도 못쓰는 바보들"이다.어쩌다보니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은데설마 어리고 병약한 것 때리지는 않을 사람들만 모였을 때 써먹으려고 발효숙성중이다.(모르는 사람 앞에서 이런 개드립은 인간관계 만들지 말자는 의미다)요즘 들어서 또 하나의 씁쓸한 개드립이 담궈지고 있는데"그 흔한 논문도 못배껴서 빌비대는 바보들"이다. 누가누가 논문을 배껴서, 혹은 짜집기해서 썼다는 소리가 나오자마자인터넷은 온통 한국의 석박사는 죄다 그런 놈들이다.이런 얘기들 뿐이다. 아놔.. 時罰..무슨 논문이란 게 어디 자판기처럼 뭐 넣으면 바로 나오는 줄 안다.(저 위의 개드립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가족들도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할거다. T_T)물론 그런 놈은 아예 ..
한국고대사학회 제131회 정기발표회 ▣ 일 시 : 2013년 4월 13일(토) 14:00-18:00 ▣ 장 소 : 고려대학교 운초우선교육관 강당 203호 ▣ 주 제 : 신발견 ‘集安 高句麗碑’의 검토 ▣ 주 최 : 한국고대사학회, 고려대학교 【제1부】개회식..................사회 : 정재윤(공주대) 10:20〜10:30 참석자 등록 개회사 : 임기환(학회 회장, 서울교대) 【제2부】오전 주제발표...........사회 : 정재윤(공주대) 10:30〜12:00 제1주제 : ‘集安 高句麗碑’의 釋文 발표 : 윤용구(인천도시공사) / 토론 : 권인한(성균관대) 제2주제 : ‘集安 高句麗碑’의 구성과 내용 발표 : 여호규(한국외대) / 토론 : 임기환(서울교대) 제3주제 : ‘集安 高句麗碑’ 주변의..
요즘 블로그에 댓글 다는 것도 참 빡빡하군요.아침에 전철에서 이웃집 방문.평소 점심 도시락 까먹고 얼른 글을 하나 올리는 편인데요즘은 그도 여의치 않고, 밤에 늦에 집에오면 뻗을 일이고..아아.. 타마코마켓 11화 볼 여가도 없다니까아~~.(젝일 타마코가 짐순이만큼 귀여워~ 씩씩거리며 보는 중입니다) 오늘 초기 종교에 대한 부분에 대해 뭔가를 만들고 있었는데(뭔지는 말할 수 없쩌염! 뿌우~~) 음.. 뭐랄까요..그걸 하다 보니 시간이 다 가넹... 작년 늦겨울에 경주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이미 감은사지에 갔을 때 날은 어둑어둑 저물고 있었고감포 앞바다에 가니 해가 져버리고 있었습니다.언젠가 여기를 찾았을 때, 굿이 벌어지고 있더군요.워낙 그런 걸 좋아하는 아해라 혼자 멍하니 구경한 기억이 나는데이날..
언젠가 공성탑이란 것이 등장했을 때 그것을 본 어느 왕이 그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인간의 용맹으로 싸우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그러나 신무기가 나올 때마다 인간의 용맹은 끝났다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기사들의 시대가 저물 때도,화약병기가 들판에 표호할 때도,기관총과 참호전, 그리고 비행기와 탱크로 얼룩진 전장에서도언제나 그랬습니다.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우리 때는 안그랬나만큼이나 닳고닳은 인간의 언어입니다. 버튼으로 도시 하나를 날려보내고 상대방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정밀사격을 해대는 시대의 전장에서도인간의 용맹은 유효한 것인가.그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 영상은 어느 탈레반 기지를 밤에 급습한 미군 헬리콥터의 공격장면입니다.영상에서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격한듯 하지만실제로는 수 킬로미터 밖에서 ..
함안 성산산성에서 목간이 발견되면서 목간연구가 꽤나 빠른 진척도를 보입니다.어느덧 박사논문도 나왔고, 이제는 인근국가와의 공동연구도 깨나 진척되었습니다.아예 학회가 세워지고 학술지가 이제 곳 두자리수의 제호수를 바라보고 있지요.또 중국과 일본의 연구성과도 이래저래 번역소개되고 있습니다.1990년대 중국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동아시아 고대사연구의 한 획기가 열렸지요.일본을 통해서 겨우 맛볼 수 있었던 중국 본토의 연구자료가 들어왔는데그 중 문헌자료야 거기나 우리나 다 같이 가지고 있었지만현장에서 나오는 고고학 자료는 구할 수 없었지요.20세기 후반의 중국과 일본은 여기저기서 나오는 목간자료로인식의 지평선을 매우 넓히고 있었습니다.그런 시점에 함안 성산산성과 인천의 계양산성,그리고 부여에서 나..
언젠가 익산의 미륵사지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비가 줄창오는 8월 한 여름 아침에 온 몸이 젖고 방전직전의 상태였는데안개 속에 서 있는 미륵사 석탑은 참으로 아름다웠어요.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 날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됩니다.(인정할 수 없군. 나 자신의 어림으로 인한 과오라는 것을이딴 어린이 수정해주겠어!!아~ 이것이 어른인가~~... 고마해!!) 그 후로도 여러 번 익산에 가게 되는데 왜그런지 미륵사지는 그다지 가고싶지 않은 곳으로 변합니다.그 탑이 없는 미륵사는 동남리나 군수리사지 이상의 가치가 없다는 게석탑 덕후뇬의 쓰잘떼기 없는 감상입니다. 위가 분해한 원래 미륵사지 서편 석탑의 전시실입니다.이 시점보다 더 올라가면 한참 분해중인 석탑을 구경할 수 있었고,석탑 축조의..
유목민족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어느 책을 봐야할까요라고 물어본다면 꼭 읽어야할 책으로르네 그루세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1998년, 사계절에서 번역 출판)를 권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그만큼 권위가 있고 이 바닥의 고전이라 할만한 책이지요.이 책의 안티테제로 룩 콴텐의 유목민족제국사(대우학술총서, 당근 절판)가 나왔지만유목민의 활동의 근원을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존투쟁으로 본 이 책의 기조는환경이 역사학의 중요 탐구주제가 되면서다시 그 가치가 살아났습니다.유목민족들이 역사적 경험을 공유했다는 룩 콴텐의 시각은 어린 것이 봐도 영 아니올시다라서요.그렇지만 짐순이는 여기에 한 권을 더 얹어줄 겁니다.바로 스기야마 마사아키의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지요. 원래 이 책은 1999년에 학민사에서 출판되었습..
가끔 이 유명한 건물의 사진을 보여주며 서태지 문화유산이라고 부릅니다.한국 대중음악역상 획을 그었다고 하기도 하고또는 조용필과 누가 더 위대한가에 대해 쉬임 없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바로 그 서태지가 3집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무대이기도 하니가끔 날려보는 개드립입니다. 이곳은 철원의 공산당사가 자리한 곳이지요.남한에서 북한이나 분단 후의 노동당/공산당과 관련된 유적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전쟁으로 남한 내의 상당수의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고,설령 남아있어도 그리 우호적인 대접을 받았을리는 만무합니다.특히나 남한 내의 북한관련 유적이 있다면 이런 활동의 중심지나인민재판과 학살과 관련된 곳이지요.(물론 위 서술에는 전적지는 빠져있습니다) 1948년 분단 당시 강원도의 일부는 북한 땅이었습니다철원도..
이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아시는 분은 매우 적을 겁니다.강원도의 독립운동가면서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3인 중 한 분인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입니다.(다른 두 분은 유인석, 이은찬 선생이지요)그러나 유인석 선생에 비해서 오늘 이야기할 박용만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보통 그를 중심으로 봉기한 것을 원주의병, 제천의병이라고 부르지만 그 시작은 춘천이었으므로 짐순이는 춘천의병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후일 극단적으로 갈라서긴 했지만 이승만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그의 첫번째 부인에게서 난 장남을 데리고 미국에 갈 정도의 친분이었고,(그 아이가 죽자 왕손인 아들을 약하게 낳았다고 이승만은 부인과 이혼하지요. 띱떼!)이승만과 함께 미주한인운동에서 3대 중심인물이기도 했습니다.(다른 1인은 도산 안창호)..
원문二十八年 春二月 遣使入晉朝貢 秋七月 築城於靑木嶺 禿山城主率三百人奔新羅 해석28년(373) 봄 2월 사신을 보내어 진에 조공케 하였다. 가을 7월 청목령에 성을 쌓았다. 독산성주가 300명을 이끌고 신라로 도주하였다. 사실, 오늘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지난 주에는 쉬었고, 동천왕시리즈도 잠시 숨을 돌릴까, 그리고 너무 백제를 방치플레이했구나란 생각이 겹쳐 성왕이야기를 하렸더니 이것도 2부작 분량이라 현재 진행중인 흐름을 끊을 수도 없어.. 이래저래 짱구를 굴리다..(원래 속도라면 점심시간에 올라갔어야죠) 그냥 타협한 것이 이 이야깁니다. 아무래도 현직으로도 역사소설가이신 니자드님 소환의식이 되어버릴 거 같아요오~~. 이걸 할까 저거 할까 생각해보다 이 부분에 이르니 떠오르는 소설이 있..
춘천에서 여주에 일이 있어서 갈 때마다 들리던 곳입니다.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원주의 외부로 이어지는 주된 창구이기도 했지요.2009년에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고이곳은 이제 철거되고 수산물시장으로 바뀔 태셉니다.그해 봄에 이전 소식을 듣고 찍어본 건데 하드 정리하다보니 나오더군요. 도저히 짐순이의 카메라로는 전면부를 담을 수 없어서(그리고 뒤도 물러나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없고)이렇게 옆으로 찍은 사진을 남겼습니다.인정할 수 있어요. 찍사가 아니거덩.원래는 오후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었는데 이 순간을 노렸는지 기억이.. 비가와도 사람들이 마땅히 기다릴 장소가 없지요. 그저 처마 아래서 남들 피는 담배냄새까지 느껴야 했다는 게 에로사항.(느꼈군화! 요것!) 표를 산 사람들은 우측 문을 통해 나와 버스를 탑..
요즘은 만나지 못하지만 여태까지 알고 지낸 사람들 중에 가장 특이한 인간을 꼽으라면 당연히 T도 들어가야할껍니다. (19살 인생이 얼마나 대단하겠냐만 그래도 19살에게 그 시간은 전붑니다) 뭐 간단히 개인정보 유출을 피하는 사항에서 언급하자면 세상에 태어나서 이리저리 주제를 바꿔 던져 봐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은 단 두 명 중에 하나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책만 판 nerd가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하여튼 그는(그라고 합시다. 귀찮으니) 좀 특이한 성격이라 약간의 기행도 벌였는데 오늘 하려는 일화는 역사학개론 시간에 다뤄도 될 이야깁니다. 한참 합기도였던가 뭔가를 배우던 어느날엔가 시멘트바닥에 자기 몸을 메다 꽃았습니다. 주위의 동행인들에게 낙법이란 이런 것이라면서, 그러고 멀쩡하게 일어나 몸을 툭툭..
사실 번역으로 아주 골머리를 썩은 적은 없다. 약간 안 맞거나 지나친 영어식 표기에 대해 좀 짜증을 내지만 (이를테면 독일의 빌헬름 2세를 윌리엄 2세라 한다거나 디아도코이 이후 등장한 셀레우코스왕조를 셀류시드라고 한다거나) 있어봐야 어느 아줌마가 번역한 『갈리아 전쟁기』처럼 로마 군제를 다시 공부하게 만들고픈 번역이나 마르틴 반 크레펠트의 『과학기술과 전쟁』처럼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하드리아인의 성벽으로 바꾸는 초월번역만 아니면 된다. (하지만 독자 100명당 城壁을 性癖으로 착각하는 사람 1명은 나온다는 것에 500원 건다!) 뭐 어지간한 오류들은 머릿속에서 알아서 수정해서 입력한 달까..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마리미테 방영 시에 그녀들의 존칭어를 잘 살리는 자막을 찾아 자막제작자들의 블로그를 헤맨 적..
요즘 글을 쓰는 템포가 늦어집니다.1년 반동안 머물던 곳이 이사를 했습니다.원래 있던 곳인데 다시 돌아갔어요.이틀동안 병약하다하여 무리는 안했는데도 몸은 거의 가동시간 지난 에바 2호기 같아요. 아. 희멀겋고 안이쁘게 생긴 것들이 내 몸을 물어뜯고 있어!!!안그래도 요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뎁..열핵반응로도 좋지 않고 갖가지 기관들이 저마다 삐걱대고 있넹.게다가 요즘 기체에 피로도가 누적중이기도 합니다. 조만간 정비창에 들어가서 오버홀이라도 받아야할 듯합니다만..아! 다음달에 대대적 정비행사가 있군요.(먼 곳에서 온다고 병원 옮겨주랴하길래 거절했건만 다시 병원 옆으로 이사오다닛!) 이 글이라는 것이 사진 몇 장 늘어놓고와~ 이거 졸라 예뻐요~~ 꺄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쓰는 거야 한 시간 정도 걸리..